Civil War 시빌 워 - 마크 밀러 지음, 최원서 옮김/시공사 |
시크릿 인베이전 Secret Invasion - 브라이언 마이클 벤디스 지음, 이규원 옮김/시공사 |
할인판매가 떴길래 냉큼 구입해 읽은 시공 그래픽노벨 시리즈.
시빌워부터 이야기하자면, 상당히 시의적절한 리얼리티쇼 비판(?)에서 시작해서 항상 궁금했던 초인들의 거침없는 자경활동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이른바 '초인등록법안'이 발의되는 과정과 그 법안에 대해 찬반으로 나뉘어 초인들이 맞붙게 된다는 극적인 전개가 미려한 그림과 함께 박진감있게 펼쳐져서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주요 등장인물도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와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져스라는 찬반 양측의 리더 아래 찬성측의 미스터 판타스틱과 행크 핌, 쉬 헐크, 센트리 등과 반대측의 스파이더맨, 루크 케이지, 데어데블, 블랙팬서, 골리앗 등이라는 마블의 주요 캐릭터가 총 망라되어 있어서 팬으로서 무척 즐거웠어요. 그 외에도 영 어벤져스라던가 타이그라, 비젼, 팰콘 등등 수많은 히어로들과 '썬더볼트'라는 이름 하에 결집된 불스아이 등의 빌런까지 등장하니 마블 팬으로서는 정말이지 놓칠 수 없는 이벤트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 주요 이슈만 모아놓기는 했지만 스토리가 크게 튀는 곳 없이 진행되는 것도 강점이고요.
그러나 시크릿 인베이전은 아쉽기만 합니다. 거의 유전적으로 완벽하게 복제가 가능한 스크럴의 침입을 다루는데 스크럴의 계획이 무엇인지 애매해서 이야기를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더군요. 일단 유전적으로 완벽히 복제가 가능하다면 능력도 동일하게 가져올 수 있으니 1:1 승부에서는 박빙이어야 정상인데 그 부분을 애매하게 처리했고 애당초 '보디스내처'처럼 천천히 잠식하여 장악하면 아무 문제도 없었을텐데 별로 유리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변신도 하지 않고 정체를 드러낸채 전면전을 벌인다는 계획도 설득력이 떨어졌습니다. 종족의 위기에서 지구를 손에 넣는 계획치고는 허술하기 짝이 없어요.
그 외에도 급작스러운 닉 퓨리의 등장이라던가 마지막 마블 보이의 뜬금없는 상황 종결 장면, 와스프를 이용한다는 스크럴 반전 카드의 무가치함, 총질만 조금 했을 뿐인 까닭모를 노먼 오스본의 급부상과 권력 찬탈 등 이 책만 놓고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너무 많습니다.아무래도 전체 이슈를 한권으로 요약하는데 실패했달까요.
게다가 그림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요. 뎃생과 펜터치도 거칠고 구도 자체가 문제가 많아서 혼란을 가중시킵니다. 이야기의 중심도 영 어벤져스와 이니셔티브, 코만도스 같은 신진 세력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그닥이었고요.
히어로와 빌런이 손을 잡고 거대 악과 맞서 싸운다는 아이디어는 좋았던만큼 차라리 스크럴이 복제한 히어로들을 무찌르기위해 빌런들이 들고 일어난다는 설정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네요. 한마디로 토니 스타크의 추락, 노먼 오스본의 권력 찬탈이라는 중요 이벤트가 생긴 것 외에는 건질게 없었습니다.
때문에 시빌워는 별점 4점, 시크릿 인베이전은 별점 1.5점입니다. 시빌워만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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