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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2

트라이앵글 (2009) - 크리스토퍼 스미스 : 별점 2.5점

자폐 증상이 있는 아들과 단둘이 살아가는 미혼모 제스는 친구들과 함께 요트 크루즈 여행을 떠났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풍랑에 휩싸여 난파했고, 친구 헤더는 실종되었다. 일행은 가까스로 대형 선박을 만나 탑승했지만, 그곳에는 단 한 명의 승무원도 보이지 않았다. 제스는 까닭 모를 불안감에 휩싸이는데...

2009년 가장 뛰어난 반전 스릴러 영화라는 이야기를 언젠가 들었는데, 이제야 보게 되었네요.

그런데 생각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범죄 스릴러가 아니라, 무한히 반복되는 시간 속 살인극을 다룬 일종의 타임 패러독스물이었거든요. 이런 류의 영화는 "나비효과"가 이미 한 차례 방점을 찍고 간 적이 있기에 신선한 느낌은 덜했습니다.

그래도 신경 써서 꼼꼼히, 정성들여 만들기는 했습니다. 앞뒤 복선이 절묘하게 이어져 있고, 반복되는 사건의 우연성과 연속성이 겹쳐지는 장면들은 아주 괜찮았거든요. 목걸이가 떨어지는 장면이나, 수많은 메모지를 비교하는 장면 같은 연출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덕분에 영화 마지막까지 몰입시키는 힘은 상당합니다. 주인공 제스가 어느 시점의 제스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등, 복잡함 속에서도 생각할 여지를 준다는 점 역시 높이 평가할 만하고요.

한정된 세트가 중심인 저예산 영화치고는 괜찮은 장면도 많고, 주인공 제스의 외모와 몸매도 기대 이상으로 빼어납니다. 그야말로 굿!

하지만 별다른 설명이나 설득력있는 요소 없이 사건이 전개되는건 솔직히 불만입니다. 이런 류의 영화들이 현실적인 요소가 없는건 매한가지지만, 이래서야 사건의 해결이나 끝맺음을 바랄 수 없는 탈출구없는 불편한 현실만 남을 뿐이니까요.

결론적으로, 더운 여름 긴장감을 느끼며 보기에는 적절했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점이 없어 2%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빠져나갈 곳 없는 절망 가득한 배드엔딩도 개인적으로는 취향이 아니었고요. 별점은 2.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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