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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31

고스트 스토리 상/하 - 피터 스트라우브 / 조영학 : 별점 2.5점

고스트 스토리 - 상 - 6점
피터 스트라우브 지음, 조영학 옮김/황금가지

밀번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 오래도록 살아온 노인들의 모임 '차우더 클럽'이 있다. 클럽 멤버인 에드워드의 돌연사 이후, 남은 멤버 4명은 자신들이 겪었던 무서운 사건들을 이야기하며 소일하지만 점차 이야기한 괴담이 실체를 가지고 현실화되는 것을 감지했다. 이 공포를 해결하기 위해 그들은 에드워드의 조카 단 원덜리를 초대하여 까닭모를 저주의 진상을 밝히려 하는데...

스티븐 킹이 자신의 저서 <죽음의 무도>에서 현대를 대표하는 호러소설 중 한권으로 꼽아 극찬한 책입니다. 저도 그래서 읽게 되었죠.

그렇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스티븐 킹의 과찬이었다 생각됩니다. 낚였어요.
제일 큰 이유는 이야기가 혼란스럽고 균형이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반부까지는 차우더 클럽을 중심으로 한 전형적인 유령 괴담이 펼쳐지다가 중반 이후 유령들이 실제로 등장하여 물리력을 행사하는 부분은 크리쳐물, 마지막의 리키 - 단 - 토미 3인방과 유령들의 한판 승부는 갑자기 퇴마물로 돌변하는 식으로 전개되는데 혼란스럽고 지루한 전반부, 빠른 템포의 호러 액션인 후반부의 기묘한 대비가 저에게는 썩 좋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스토리에도 문제가 많다는 것도 감점 요소인데 유령이 주인공들을 습격하는 이유부터가 명확하지 않을 뿐더러 (최초 그들이 '그녀'를 죽였기 때문이라는 것은 사고를 유발한 것이 그녀였기에 합당한 설명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파워밸런스도 엉망이에요. 초월적인 힘을 지닌 강력한 유령들이 칼과 도끼에 쓰러진다는 결말은 솔직히 어이가 없더라고요. 별다르게 강력한 무슨 봉마검도 아닌데 말이죠.

그리고 쓰잘데 없는 등장인물들의 묘사도 지나쳐서 짜증날 정도라는 것도 큰 단점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리키의 아내 스텔라 호손인데 이 바람둥이 할망구는 비중에 비해 도무지 하는 일이 없어요. 마지막에 잠깐 활약하기는 하나 왠지 작위적인 전개라는 생각만 듭니다. 이런 불필요한 묘사만 들어냈더라도 1,200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절반은 압축할 수 있었을거에요.

수십년의 세월과 여러 등장인물이 얽힌 장대한 서사구조를 매끄럽게 끌고나가는 솜씨는 제법이고 결말까지 독자를 몰입하게 만드는 힘도 갖추고 있으나 앞서 말한대로 너무 길 뿐더러 전개에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커서 별점은 2.5점입니다.

덧붙이자면 별로 무섭지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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