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의 죽음 1 - 에드 브루베이커 지음, 최원서 옮김, 스티브 엡팅 그림/시공사 |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가 법원 앞에서 저격당해 죽는다. 윈터솔져 벅키와 팔콘이 힘을 합쳐 죽음에 대한 진상을 파헤치는데...
<시빌워> 직후의 이야기. 아이언맨과의 싸움을 멈추고 체포당한 캡틴 아메리카가 살해당한 뒤 윈터솔져 벅키가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레드스컬의 음모와 엮어 흥미진진하게 펼쳐보입니다.
장점이라면 캡틴의 연인이었던 샤론 카터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음모와 레드 스컬이 노리는 것이 미국 대통령이라는 의외의 진상을 밝혀내는 과정의 복선이 치밀하다는 점입니다. 주요 등장 히어로인 벅키, 팔콘, 블랙 위도우 등은 초인이라기보다는 전투에 능숙한 병사의 느낌이기도 해서 슈퍼 히어로물이라기보다는 하드보일드 액션 스릴러 느낌을 강하게 주는 것도 좋았어요.
그 외에도 쩌리, 또는 주인공 친구 정도의 역할로 보인 팔콘의 활약은 놀라웠고 마지막 레드 스컬의 최후도 꽤 마음에 든 부분입니다.
그러나 왜 레드 스컬이 과거의 캡틴 아메리카의 짝퉁을 등장시킬 필요가 있었는지 (어차피 복면이면 부하 중 아무나 시켜도 되잖아요?), 샤론의 임신이 왜 그렇게도 중요하게 언급되는지, 닥터둠의 기계를 어떻게 쓰려고 한 것인지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 점은 아쉽습니다. 다른 이야기와 연결되는 것 같은데 이 작품 하나만으로의 완성도는 저해한다 생각되네요.
이러한 부분은 과거의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 것에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최소한 레드 스컬이나 졸라가 누구인지, 윈터 솔져의 과거는 무엇인지 정도는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인데 슈퍼 히어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는 편이라 자부하는 저조차도 솔직히 한번에 이해하기는 어렵더라고요.
아울러 작화도 그닥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시크릿 인베이젼>보다는 나으나 굉장히 거칠고 올드한 느낌의 펜선은 영 적응이 안될 뿐더러 캐릭터가 누가 누군지 잘 구분이 안 갔거든요.
때문에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점. 내용 자체는 독특해서 뻔한 슈퍼히어로물에 질린 독자에게는 충분히 환영받을 수 있는 소재지만 한편만으로 완결되기에는 부실한 작품이었다 생각되네요. 최소 2배 정도의 분량의 설명이 덧붙여졌더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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