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탐정 김전일 2부 9 - 아마기 세이마루 지음, 사토 후미야 그림/서울문화사(만화) |
소년탐정 김전일 2부 10 - 아마기 세이마루 지음, 사토 후미야 그림/서울문화사(만화) |
가슴이 아니라 관성으로 보게되는 김전일 시리즈 Season2 9~10권입니다. 중편 길이의 <켄모치 경부의 살인>과 중학생 김전일의 이야기를 다룬 단편 2편 - <다이빙 수영장의 악몽>, <캠핑장의 괴사건> - 이 실려있습니다.
<켄모치 경부의 살인>
3년전에 일어난 여고생 사체 유기사건의 소년범 3명이 차례로 살해당한다. 유력한 용의자로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켄모치 경부가 지목되고 켄모치 경부는 마지막 소년범 부스지마의 살해현장인 완벽한 밀실 안에서 체포된다.
과거의 사건에서 비롯된 현재의 연쇄살인, 가슴아픈 진상이라는 김전일의 뻔하디 뻔한 테마가 재반복되는 이야기로 이렇게까지 발전없고 변화없는 이야기를 그릴 수 있다는게 놀라울 뿐입니다. 힘없는 일반인에게 '지옥의 광대' 타카토 요이치가 지혜를 빌려준다는 범죄 코디네이팅 설정까지 그대로고요.
또한 아무리 지혜를 빌려줬다손 치더라도 일반인에 불과한, 그야말로 평범하기 그지없는 범인이 현역 경관을 납치하여 혼수상태로 구금한뒤 총을 빼앗는다던가 원격조종 폭탄을 만드는 등의 범행을 저지른다는 것도 코미디죠. 어차피 범인이 마지막에 죽을 각오였다면 그냥 2명을 총이나 칼로 살해하고 죽여버리면 될 것을 왜 이렇게 사건을 복잡하게 만들었는지도 전혀 설명되지 않고요. 좀 짧기라도 하면 괜찮았을텐데 길기는 또 왜 이렇게 긴지 모르겠어요.
그나마 '바움쿠헨'에서 실마리를 잡는 마지막 부스지마 사건의 트릭하나만큼은 괜찮기에 별점은 1.5점입니다.
<다이빙 수영장의 악몽>
중학생 김전일이 등장하는 일종의 외전입니다. 중학생 김전일이 우연히 목격한 사건 - 다이빙하다가 착수 실패의 충격으로 사망한 미츠요 사건 - 의 진상을 밝혀낸다는 내용인데 차라리 긴다이치 후미를 등장시켰다면 모를까 그냥 이름만 중학생일 뿐 고교생과 다른 점을 찾아보기 힘들어서 왜 중학생이라고 이야기를 꾸몄는지 알 수가 없네요. 트릭 역시 평범한 학생이 꾸미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거대한 장치트릭이 아닌가 생각되어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들고요. 짧다는 것이 유일한 장점인 작품으로 별점은 1.5점입니다.
<캠핑장의 괴사건>
중학생 김전일이 친구들과 간 캠핑장에서 미유키의 시계와 팬티를 훔쳐간 범인을 찾아낸다는 지극히 일상계스럽고 유머스러운 내용으로 제일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충분히 있음직한 사건에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트릭과 더불어 마지막 팬티의 은닉장소도 만화의 내용과 잘 부합하기 때문에 즐겁게 읽을 수 있었거든요. 별점은 3점입니다.
마지막 작품이 좋기는 했지만 망작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네요. 정통 본격파 추리만화에서 일상계 단편이 가장 마음에 든다는 것 부터가 이 작품의 존재이유를 되묻게 만들거든요. 정통 본격물로 공정한 트릭과 독자와의 두뇌싸움, 그리고 그 와중에 벌어지는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9권은 별점 1점, 그래도 장점이 조금 더 많은 10권은 별점 2점입니다.
좋은 기억은 사라진지 오래되었건만 잊을만하면 나타나서 쌈지돈을 털어가는 기둥서방같은 느낌마저 드는데 이럴거라면 후속작은 제발 나와주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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