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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7

소년탐정 김전일 Season2 9, 10 : 별점 1.5점

소년탐정 김전일 2부 9 - 2점
아마기 세이마루 지음, 사토 후미야 그림/서울문화사(만화)

소년탐정 김전일 2부 10 - 4점
아마기 세이마루 지음, 사토 후미야 그림/서울문화사(만화)

이제는 정말이지 관성으로 보는 김전일 시리즈 Season2 9~10권입니다. 중편 길이의 "켄모치 경부의 살인"과 중학생 김전일의 이야기를 다룬 단편 2편 - "다이빙 수영장의 악몽", "캠핑장의 괴사건" - 이 실려있습니다.
이 중 마지막 작품이 좋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망작에 가깝습니다. 정통 본격 추리 만화에서 일상계 단편이 가장 마음에 든다는 것부터가 이 책의 존재 이유를 되묻게 만드네요. 정통 본격물로 공정한 트릭과 독자와의 두뇌싸움, 그리고 그 와중에 벌어지는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9권은 별점 1점, 그래도 장점이 조금 더 많은 10권은 별점 2점입니다.

좋은 기억은 사라진지 오래되었건만 잊을만하면 나타나서 쌈지돈을 털어가는 기둥서방같은 느낌인데, 이럴거라면 더 이상 나타나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수록작별 상세 리뷰는 아래와 같습니다.



"켄모치 경부의 살인"
3년 전 여고생 사체 유기 사건의 소년범 3명이 차례로 살해당했다. 유력한 용의자로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켄모치 경부가 지목되었다. 켄모치 경부는 마지막 소년범 부스지마의 살해 현장이었던 완벽한 밀실 안에서 체포되고 마는데...

과거의 사건에서 비롯된 현재의 연쇄 살인, 가슴 아픈 진상이라는 김전일의 뻔하디 뻔한 테마가 재반복되는 이야기. 이렇게까지 발전과 변화없이 시리즈가 이어진다는게 놀라울 뿐입니다. 힘없는 일반인에게 '지옥의 광대' 타카토 요이치가 지혜를 빌려준다는 범죄 코디네이팅 설정까지 그대로고요.
게다가 아무리 지혜를 빌려줬다손 치더라도, 일반인으로 평범하기 그지없는 범인이 현역 경관을 납치하여 혼수 상태로 구금한 뒤 총을 빼앗는다던가, 원격 조종 폭탄을 만드는 등의 범행을 저지른다는 것도 코미디입니다. 또 범인이 마지막에 죽을 각오였다면 그냥 2명을 총이나 칼로 죽여버리면 됐을겁니다. 이렇게 사건을 복잡하게 만든 이유는 전혀 설명되지 않습니다. 좀 짧기라도 하면 모르겠는데, 길기는 또 왜 이렇게 긴 걸까요...
그나마 '바움쿠헨'에서 실마리를 잡는 마지막 부스지마 사건의 트릭 하나만큼은 건질만했습니다. 이 트릭 덕분에 별점은 1.5점입니다.

"다이빙 수영장의 악몽"
중학생 김전일이 등장하는 일종의 외전입니다. 중학생 김전일이 우연히 목격한 사건 - 다이빙하다가 착수 실패의 충격으로 사망한 미츠요 사건 - 의 진상을 밝혀낸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름만 중학생일 뿐 고교생과 다른 점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왜 중학생이라고 이야기를 꾸몄는지 알 수가 없네요. 차라리 긴다이치 후미를 등장시키는게 낫지 않았을까요?
트릭 역시 평범한 학생이 꾸미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거대한 장치 트릭이라서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듭니다. 짧다는 것이 유일한 장점으로 별점은 1.5점입니다.

"캠핑장의 괴사건"
중학생 김전일이 친구들과 간 캠핑장에서 미유키의 시계와 팬티를 훔쳐간 범인을 찾아낸다는 지극히 일상계스럽고 유머스러운 작품. 수록작 중 제일 괜찮았습니다. 충분히 있음직한 사건에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트릭, 그리고 마지막 팬티의 은닉 장소도 만화의 내용과 잘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즐겁게 읽을 수 있었어요. 별점은 3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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