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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4

우주괴인 자이로박사 - 에드먼드 해밀턴 / 박홍근 : 별점 3점

 이 작품은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암흑성, 그리고 이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에게 태양계의 지배권을 넘기라는 자이로박사의 음모에 대항하여 싸우는 캡틴 퓨처 커티스 뉴턴과 퓨처맨들의 이야기로 아이디어 회관 SF문고 중에서도 <비글호의 모험>과 더불어 개인 베스트 1~2위를 다투던 작품이었습니다. '직지프로젝트' 결과물로 갑자기 급 뽐뿌가 와서 읽게되었네요. 

원제 (Calling Captain Future)와 간단한 내용소개를 보시면 쉽게 알 수 있지만 <캡틴 퓨처> 시리즈의 한권이기도 합니다. <보물섬> 창간 당시 고유성 선생님께서 발표하셨던 <캡틴 퓨처>가 이 작품을 원작으로 삼고 있고 저와 유년기를 공유하신 분들이라면 친숙하실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우주전함 코메트>에도 포함된 에피소드이기도 하고요.

작품은 그야말로 우주 활극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랄까요? 에테르 우주관을 바탕으로 한 복고적인 태양계를 종횡무진하며 정의를 위해 싸우는 캡틴 퓨처와 그의 동료 퓨처맨 - 사이먼, 클라크, 오토 - 의 모험이 그야말로 숨쉴틈없이 벌어집니다. 화성에서 로프뱀에 사로잡히고 에테르 사르갓소 바다에 표류하였다가 탈출하기도 하고 명왕성에서 맹수와 사투를 벌이는 등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말이죠.

또 단순하게 모험만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이로 박사'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과정이 추리물적인 성격을 띄고 있어서 재미를 더해줍니다. 자이로 박사와 함께 있는 외계인이 코발트가 함유되어 있는 행성에서 왔다던가, 자이로 박사가 나타났던 현장에 남아있던 발자국과 진흙을 가지고 펼치는 추리 등이 감칠맛나게 잘 쓰이고 있거든요. 이러한 추리를 바탕으로 한 반전도 깔끔한 편이고요. 아울러 에테르 우주관이기는 하지만 암흑성의 정체를 빛의 굴절 등을 통해 증명한다는 것도 괜찮았어요.

그 외에도 캡틴 퓨처와 퓨처맨 파티가 두뇌 - 힘 - 변장 으로 확실히 영역구분이 되어 있다는 점, 캡틴 퓨처의 벨트에 다양한 도구가 들어있고 캡틴 퓨처를 부를 때에는 북극에 마그네슘 등을 켠다는 등의 슈퍼 히어로 만화같은 느낌이 담뿍 들어있는 것도 독특한 재미를 가져다 줍니다.

제 어린시절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인데 다시 읽어도 역시 재미있네요. 너무 아동용으로 번역된 느낌이 드는 것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다시 읽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입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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