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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5

엽문 (2008) - 엽위신 : 별점은 3점이지만 싸나이에게 별점은 장식일 뿐

 


이 영화는 '영춘권'의 대가 '엽문'을 주인공으로 한 정통 쿵푸영화로 각계의 호평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남들 다보는 영화는 안본다는 청개구리 심리의 발로로 견자단 형님의 팬임을 자처하면서도 아직까지 보지 않았던 영화입니다. 그런데 꼭 보라는 신의 계시인지 마침 틀었던 TV에서 광복절 특집으로 방영해주기에 시청을 시작했는데 끝까지 움직이지도 않고 각잡게 보게 되었네요.

사실 영화의 각본은 영 아니긴 합니다. 기승전결이 없어요! 초-중반부는 엽문이 어떤 인물이며 얼마나 강한지에 할애하고 있고 중반 이후부터는 항일의식을 고취시키며 지조있는 중국인으로의 엽문을 그리고 있어 이야기가 2개로 나뉜 느낌까지 들 뿐만 아니라 각각의 대련과 시합은 전부 이야기가 달라서 에피소드를 단순히 나열해 놓은 것에 불과했어요.

하지만 이 영화는 머리로 보는 영화가 아니라 가슴으로 보는 영화! 스토리따위는 장식일 뿐 사나이가 가슴에 품고 봐야 할 영화이기에 이런 류의 비판은 무의미합니다. 액션에는 딱 한가지 단점, 자단 형님의 상의탈의가 없어서 아름다운 근육을 감상하지 못하는 단 한가지 단점만 있을 뿐 와이어따위는 걷어낸 기름기 하나없는 자단 형님의 실전 액션이 전편을 수놓을 뿐 아니라 남자라면 모름지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직접 알려주는 듯한 엽문의 캐릭터는 찌질한 제 인생을 반성하게까지 만듭니다. 그야말로 싸나이의 교과서! 그 자체죠.

아, 지금이라도 영춘권을 배우러 달려가고 싶어지네요. 영화만 놓고봤을때의 별점은 3점이나 별점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아직도 보지 못하신 싸나이라면 저처럼 더 늦기 전에 꼭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PS : 엽문의 절친으로 무술은 젬병이지만 역시나 진짜 싸나이인 청천역 배우가 눈에 익길래 누군가 했더니 과거의 카리스마 임달화 형님이더군요. 형님~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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