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sang.egloos.com 의 이사한 곳입니다. 2021년 1월, 추리소설 리뷰 1000편 돌파했습니다. 이제 2000편에 도전해 봅니다. 언제쯤 가능할지....
2010/08/15
엽문 (2008) - 엽위신 : 별점은 3점이지만 싸나이에게 별점은 장식일 뿐
이 영화는 '영춘권'의 대가 '엽문'을 주인공으로 한 정통 쿵푸영화로 각계의 호평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남들 다보는 영화는 안본다는 청개구리 심리의 발로로 견자단 형님의 팬임을 자처하면서도 아직까지 보지 않았던 영화입니다. 그런데 꼭 보라는 신의 계시인지 마침 틀었던 TV에서 광복절 특집으로 방영해주기에 시청을 시작했는데 끝까지 움직이지도 않고 각잡게 보게 되었네요.
사실 내용은 영 아니긴 합니다. 기승전결이 없어요! 초-중반부는 엽문이 어떤 인물이며 얼마나 강한지에 할애하고, 중반 이후부터는 항일의식을 고취시키며 지조있는 중국인으로의 엽문을 그리고 있어 이야기가 2개로 나뉜 느낌까지 듭니다. 각각의 대련과 시합은 전부 이야기가 달라서 에피소드를 단순히 나열해 놓은 것에 불과했고요.
하지만 이 영화는 머리로 보는 영화가 아니라 가슴으로 보는 영화! 스토리 따위는 장식일 뿐 사나이가 가슴에 품고 봐야 할 영화이기에 이런 류의 비판은 무의미합니다. 액션에는 딱 한 가지 단점, 자단 형님의 상의탈의가 없어서 아름다운 근육을 감상하지 못하는 단점만 있을 뿐입니다. 와이어는 걷어낸, 기름기 하나 없는 자단 형님의 실전 액션이 전편을 수놓으며 남자라면 모름지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직접 알려주는 엽문은 찌질한 제 인생을 반성하게까지 만듭니다. 그야말로 싸나이의 교과서! 그 자체죠.
아, 지금이라도 영춘권을 배우러 달려가고 싶어지네요. 영화만 놓고봤을때의 별점은 3점이나 별점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아직도 보지 못하신 싸나이라면 저처럼 더 늦기 전에 꼭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PS : 엽문의 절친으로 무술은 젬병이지만 역시나 진짜 싸나이인 청천역 배우가 눈에 익길래 누군가 했더니 과거의 카리스마 임달화 형님이더군요. 형님~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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