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신 분들께 안내드립니다.

2010/08/19

다우트 1~4 - 요시키 토노가이 : 별점 1점

다우트 4 - 2점
요시키 토노가이 지음/서울문화사(만화)

미지의 공간에 갇힌 사람들이 생명을 걸고 게임을 한다는, "극한추리 콜로세움"이나 "인사이트밀"과 같은 폐쇄형 게임 미스터리물. 어딘가에서 꽤 호평인 리뷰를 읽고 관심이 가던 차에 '추리만화 몰아쳐 읽기' 시즌에 읽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척이나 실망스럽습니다. 완성도가 높다고 할 수 없는 작화와 전개는 둘째치고서라도, 게임의 구성 자체가 한심했기 때문입니다.
게임의 룰부터 살펴보자면 '누가 늑대인지를 찾는 것'입니다. 그러나 암묵적인 기본 법칙인 '단체 행동' 부터 결여된 초반부터 심상치 않더니만, 아니나다를까 늑대를 찾기 위한 두뇌 게임은 전무하더군요. 단지 서로가 계속해서 다투다가 하나씩 죽어갈 뿐입니다. 조금이라도 머리를 쓰는 장면은 아예 등장하지 않습니다.
또 '누가 늑대(범인)인가?'라는 수수께끼를 풀어내는데 있어 필요한 긴장감도 느끼기 어렵습니다. 누가 늑대인지 초반부에 알려주는 듯한 묘사와 더불어 초반에 갇혀있는 6명 중 3명이 죽어버리는 탓에 긴장감을 느낄 여지가 없거든요. 주인공 빼면 남는건 둘. 그리고 한 명은 확실히 수상함. 이걸로 이미 게임 끝이죠 뭐...
게다가 '각자 몸에 새겨진 바코드로 문 하나 만을 열 수 있다'라는 제약은 왜 등장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제약으로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내부 분열의 소재로만 쓰일 뿐이니까요.

마지막으로 반전과 진상이 너무나 황당한 수준이라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초반에 범인이 드러난다는 결정적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반전을 집어넣어 이야기를 꼬아보려고 시도하는데 되려 작품을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고 맙니다. 뜬금없는 최면술을 이용한 결말은 도대체 밑바닥이 어딘지 가늠하기조차 힘들게 만들었고요. 

이러한 기본적인 단점과 비교하자면 애시당초 미약한 동기, 어떻게 먹잇감(?)을 찾아내었는지에 대한 설명의 부재, 그리고 이렇게 죽일거라면 뭐하러 게임이랍시고 공들여 장치를 세팅하는지조차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 것 정도는 걍 지나쳐버릴 정도의 사소한 문제로 보입니다.

한마디로 폐쇄형 미스터리 장르물의 재미가 어디서 비롯되는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은 수준낮은 졸작입니다. 야구 만화에서 야구 시합 장면이 재미가 없다면, 도박 만화에서 도박 승부가 재미가 없다면 그 작품이 좋은 작품일리가 없잖아요?
그나마 다른 유사 설정 작품들처럼 '막대한 돈' 운운하는 대신 단지 생존을 위해서 게임을 한다는 점 하나만 다른데, 어차피 현실성 제로인 만화같은 설정이라면 차라리 "라이어게임"이나 "도박패왕전 제로"와 같이 '거액의 돈을 둘러싼 두뇌게임' 쪽으로 끌고가는게 훨씬 좋았을겁니다. 아니면 최소한 "누가 울새를 죽였나?"처럼 덫에 걸린 사람들끼리의 긴장감 넘치는 두뇌 게임이라도 펼쳐주었어야죠. 아무리 생각해도 점수를 줄만한 여지가 없네요. 별점은 1점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