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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1

야구 감독 - 에비사와 야스히사 / 김석중 : 별점 3점

 

야구 감독 - 6점
에비사와 야스히사 지음, 김석중 옮김/서커스

엔젤스의 히로오카 다쓰로 코치가 성적부진으로 인한 감독 경질 이후 감독을 맡아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끈다는 이야기. 보통 야구만화같은 경우는 대부분 에이스가 주인공인데 감독이 주인공이라는 것이 이색적인 야구소설입니다. (만화로는 "그래!하자!"의 초중반부와 "구로깡" 정도만 기억나네요)

일단 허접한 만년 하위팀 엔젤스를 어떻게 우승으로 이끄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방법론이 등장하는 것이 독특합니다. 외딴섬에 선수들을 가둬두고 지옥훈련을 시킨다던가, 몸에 이상한 기계를 착용하게 하는 방법이 아니라 트레이드를 통한 팀의 전력 강화, 어깨가 강한 선수를 우익수로 이동시키는 등의 수비위치 조정 같은 방법들로 시작하거든요. 그리고 시즌이 진행되면서 투지를 불러 일으키고 선수들을 자극하는 몇가지 방법들로 팀을 강화하는 모습이라 굉장히 현실적입니다.
이러한 현실적인 묘사는 실제 시즌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가지 변수 - 선수들의 항명, 부상, 에이스의 컨디션 난조, 팀내 파벌싸움 등 - 가 다양하게 벌어지는 등 정말 한 시즌을 진행해가는 느낌이 강하게 들 정도였으니까요. 또한 단순한 시즌의 전개가 아니라 마지막에 한게임도 지지 않고 자이언츠가 져야만 1위를 할 수 있는 상황의 긴박함. 투수진이 고갈된 상황에서의 짜내기와 같은 드라마틱한 상황이 펼쳐지는 등 재미도 확실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가공의 팀 엔젤스가 주역이지만 주인공 히로오카 다쓰로를 비롯한 다른 팀과 감독, 선수들은 모두 1970년대 유명했던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이라는 것도 반가운 점이었어요. 자이언츠와 가와카미나가시마 시게오왕정치장훈, 고노 가즈마사, 김일융 (니우라) 및 한신의 다부치, 주니치의 호시노 센이치, 다이요 훼일스의 히라마쓰 마사지 등 정말로 많은 스타들이 등장하거든요.

한마디로, 야구에 대한 이론과 재미가 모두 담겨있는 재미있는 책입니다. 별점은 3점. 야구팬들, 특히 일본 프로야구를 좋아하신다면 꼭 한번 읽어보셔야 할 것 같네요.

덧붙이자면 70년대가 무대인 작품이라 (발표연도가 1979년이니 당연하겠죠) 대스타들이라 하더라도 우리에게 친숙한 선수가 많지 않은 것이 유일한 아쉬움인데 조해연씨가 지은 <이야기 일본 프로야구>와 함께 읽으면 재미가 2배 상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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