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우연히 메가TV에서 전편을 몰아본 요리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형식 자체는 흔한 서바이벌 오디션과 다르지 않아 특별히 새로운 점은 없었지만, 나름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런데 보다 보니 '요리'라는 세계가 예전에 잠깐 몸담았던 '디자인' 업계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업종 모두 오너 셰프와 오너 디자이너의 명성과 경력이 중요하고, 그러한 오너를 흠모하여 직원들이 입사한 뒤 매우 하드한 업무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더군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도제식 문화에는 도저히 익숙해질 수 없었기에, 방송을 보면서 옛 생각이 떠올랐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도제식 문화는 몸으로 기술을 익히고 체득하기 쉽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바로 지적받고, 유사한 업무를 반복하다 보면 결국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되니까요. 하지만 이런 방식은 장인들이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에드워드 권이 프로그램에서 강조하던 '아이디어'나 '창조성'을 배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이 책을 읽고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새로운 작업을 찾아다니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하드한 업무에 쫓기다 보면 그런 기회를 갖기가 쉽지 않죠.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해 준 방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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