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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5

UI의 미래에 대한 소고

 이직을 결심하고 직장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하던게 하던거라 단말 UI 쪽을 알아보고 있는데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답답해지네요.

과거 단말기들은 임베디드 형태로 개발되었기에 자체적인 UI와 GUI를 갖출 수 있었지만 지금부터, 그리고 앞으로는 그러한 시장 자체가 사라질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 될 수록 소형 단말기는 점점 사라져 갈 테니 말이죠.

또한 스마트폰 역시 구글과 애플이 OS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기기마다 자체 UI와 GUI를 가져간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죠. 앱들은 게임을 제외한다면 대부분 OS에서 제공하는 기본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따르면 될 테니 딱히 UI와 GUI를 새롭게 구현할 필요도 사실상 없잖아요. 위젯 형태나 자체 GUI로 껍데기를 씌운 스마트폰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단지 진입 경로 최 상단에 놓인 일종의 포장지일 뿐 결국 핵심 요소는 건드리지도 못하고 변경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스마트 TV 등 가전 쪽으로도 해당 OS가 진출할 경우 역시 자체 UI와 GUI를 가져갈 이유는 사실상 없죠. 다 구축된 플랫폼에 손을 댈 필요도 없고, 대기도 쉽지 않을테니까요.

단말 UI의 영역은 단기적으로야 임베디드 형태로 제공되는 일부 단말에서 살아남을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제조사조차 OS 포팅 이외의 작업을 거의 하지 못하는, 쉽게 이야기하자면 현재의 PC나 노트북 형태의 비즈니스로 흘러갈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일부 자체 어플리케이션을 제외하고는 작업할게 별로 없을테고, 자체 어플리케이션은 OS 가이드와 암묵적으로 통용되는 업계의 기본 Rule을 따라갈 테니 작업량은 현재에 비하면 극단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좀 획기적인 솔루션이나 프로그램이라면 여지가 있겠지만 전체적인 시장의 파이는 확실히 줄겠죠.

써놓고 보니 암울하네요. 'UI가 미래다' 어쩌구 하는 이야기들이 화두가 된지 몇년 되지도 않았는데 이미 단말 시장은 UI를 쉽게 건드릴 수 조차 없는 곳으로 흘러갔으니까요. UI와 GUI가 화두가 된 지 10년도 안됐는데 시장이 이렇게까지 급변하니 적응하기 어렵군요. 다른 먹거리를 찾아봐야되나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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