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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1

경성상계 - 박상하 : 별점은 3점

 

경성상계 - 6점
박상하 지음/생각의나무

일제 강점기 시대 근대 경성의 상업 활동에 대해 상세하게 기술한 미시사서적입니다. 시대별로 나뉜 5개의 목차로 구분되어 있는데 1부는 종로 육의전의 붕괴, 2부는 한성에서 경성으로 변해가는 시기의 유행상품들, 3부는 젊은 조선 상인들의 활약, 4부는 조선 백화점왕 화신의 박흥식 이야기, 5부는 광복 이후의 상계 판도를 다루고 있습니다.

주제도 재미있고 내용도 재미있는 소재들이죠? 하지만 다른 책에서 접했던 내용이 너무 많아서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더군요. 예를 들어 당대의 수입구조라던가 백화점을 다룬 주요 내용들은 <경성리포트> 등등에서, 레코드 업계 이야기는 <오빠는 풍각쟁이>, 금광왕 최창학과 방응모 이야기는 <황금광시대>에서 이미 접한 내용이죠. 아무래도 사료가 당대의 <별건곤>이나 <삼천리> 등에 전적으로 의지할 수 밖에 없는 경성관련 미시사 서적의 한계가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고무신의 기원이라던가 안경사업, 명월관과 식도원의 요릿집 경쟁과 같은 처음 접하는 에피소드도 많이 실려 있으며 왕족 출신 사업가 이재현, 경성 자동차왕 방의석, 조선 3대재벌, 호텔 여사장 김옥교, 그리고 화신 백화점의 박흥식 같은 상인 중심의 에피소드를 다루면서 해당 인물의 처음과 끝을 상세하게 보여준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식민지 경성 상인들의 이야기야말로 조선인과 경성상계 그 자체일테니까 말이죠. 특히 4부의 박흥식 이야기는 상세할 뿐 아니라 굉장히 드라마틱해서 바로 소설화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다른 책들 보다 "숫자"를 표기하는데 철저해서 자료적 가치가 높다는 것 역시 좋은 점이죠. 별점은 3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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