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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6

쓰리 - 나카무라 후미노니 / 양윤옥 : 별점은 2.5점


쓰리 - 6점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자음과모음(이룸)

프로 소매치기 니시무라는 예전 한 사건에 연루된 뒤 피해다니던 기자키에게 우연찮게 잡히게 된다. 그리고 기자키는 니시무라가 호감을 보인 한 꼬마 소매치기 모녀의 생명을 담보로 3개의 물건을 가져다 줄 것을 명령한다...

우연찮게 선물받은 작품. 오에 겐자부로상을 비로스 아쿠타카와상, 노마 문예상 등 각종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젊은 작가 나카무라 후미노리의 작품으로 200페이지가 살짝 넘는 중편 길이의 범죄 스럴러 물입니다.

그런데 흥미진진해 보이는 제목과 간략한 책 소개와는 다르게 작품은 실망스러웠습니다. "거대한 장편의 도입부"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내용이 애매하고 빈약했거든요. 프로 소매치기 니시무라와 절대악이라고 할 수 있는, 타인의 운명을 자신 마음 먹은대로 한다는 것을 최대의 의미로 삼는 기자키 사이의 짤막한 만남과 함께 이야기가 끝나버리니 이건 뭐.. X누고 뒤 안닦은 그런 기분마저 드네요. 원래대로라면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어서 본격적인 서스펜스, 그리고 주인공의 약하지만 값진 승리, 뭐 그런걸 보여줘야 할텐데 말이죠....

니시무라가 불쌍한 거리의 소매치기 꼬마와 우연찮게 만나게 되어 도와주게 된다는 이야기도 전형적인 클리셰의 반복으로 진부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소매치기에 대한 다양한 자료조사와 디테일은 돋보였지만 역시나 소매치기가 등장하는 <전선 스파이크 힐즈> 와 비교했을때 딱히 나아보이는 점도 별로 없더군요.

그러나 요소요소의 두드러지는 심리묘사와 더불어 니시무라가 불가능해 보이는 기자키의 미션을 수행해 나가는 과정, 특히 마지막의 봉인된 봉투를 대상자가 도둑맞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채 이틀을 보내게 하라는 불가능한 미션에 대한 내용 등은 긴장감이 압권이라 충분한 재미를 가져다 주기는 합니다. 짧다는 것도 단점이라기 보다는 장점으로 봐야될 테고요.

때문에 제발 이대로 끝내지 말고 니시무라가 기자키에게 제대로 승부를 거는 후속작이 나와주었으면 합니다. 이 작품만 놓고 본다면 별점은 2.5점이지만 후속작이 나오고 그 작품이 일정 수준의 기대만 충족시켜 준다면 합쳐서 4점 줘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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