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컷 - 최혁곤 지음/황금가지 |
국내 작가 최혁곤의 장편 스릴러. 국내 작가에게서는 보기 드문 전형적인 스릴러물로 전직형사 황재복과 미국에서 온 여성 킬러 현수 이야기를 동시간대에 서로 교차시켜 전개합니다.
황재복은 민사장이라는 인물에게서 의뢰받은 연쇄살인사건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하여, 그리고 킬러 현수는 연쇄살인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 행동하며 마지막 인물 "D"의 행적 추적 끝에 둘은 서로 마주하게 됩니다.
장점부터 이야기하자면 스릴러답게 긴장감, 재미가 확실하다는 점입니다. 또 보통 이런 류의 스릴러물은 연쇄 살인 뒤에 감추어진 흑막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가는데 반해 이 작품은 흑막이나 사건의 진상보다는 황재복의 살기 위한 투쟁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독특함도 마음에 들었어요. 결말도 깔끔하고요.
황재복이라는 패배감과 열등감에 절어있는 한국식(?) 마초 꼰대 전직 형사 캐릭터가 굉장히 잘 형상화되어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특히나 황재복의 야수성이 지능적으로 폭발하는 마지막 장면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줍니다. 황재복의 전처의 사고사 이후 드러나는 반전과 속물 치과의사를 작살내는 결말도 괜찮았어요. (황재복의 딸 나미에 의한 지나치게 자세한 설명은 사족으로 보이긴 했습니다만)
그러나 이야기의 기본 틀이 헐겁다는 단점도 명확합니다. 이유는 앞서 이야기한, 이 작품의 핵심 내용인 사건의 흑막과 진상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탓이 큽니다. 외국산 스릴러물과 비슷한 수준의 스케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 것과 나름의 전형성을 잘 지켜나간 것은 좋았지만, 좀 더 잘 짜여진 이야기였어야 했어요.
장점부터 이야기하자면 스릴러답게 긴장감, 재미가 확실하다는 점입니다. 또 보통 이런 류의 스릴러물은 연쇄 살인 뒤에 감추어진 흑막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가는데 반해 이 작품은 흑막이나 사건의 진상보다는 황재복의 살기 위한 투쟁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독특함도 마음에 들었어요. 결말도 깔끔하고요.
황재복이라는 패배감과 열등감에 절어있는 한국식(?) 마초 꼰대 전직 형사 캐릭터가 굉장히 잘 형상화되어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특히나 황재복의 야수성이 지능적으로 폭발하는 마지막 장면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줍니다. 황재복의 전처의 사고사 이후 드러나는 반전과 속물 치과의사를 작살내는 결말도 괜찮았어요. (황재복의 딸 나미에 의한 지나치게 자세한 설명은 사족으로 보이긴 했습니다만)
그러나 이야기의 기본 틀이 헐겁다는 단점도 명확합니다. 이유는 앞서 이야기한, 이 작품의 핵심 내용인 사건의 흑막과 진상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탓이 큽니다. 외국산 스릴러물과 비슷한 수준의 스케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 것과 나름의 전형성을 잘 지켜나간 것은 좋았지만, 좀 더 잘 짜여진 이야기였어야 했어요.
애시당초 황재복에게 민사장이 왜 조사를 의뢰했는지도 애매하고, 조직의 보스가 따로 있는데 민사장이 앞장서 4명의 한국인 살해에 가담한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D"의 협박 역시 무엇에 근거한 것인지 납득하기 힘들고요. 일기? 협박자가 스스로 누군가에 대해서 쓴 일기가 증거가 될 수 있을까요?
흑막에 대한 이야기도 짤막한 설명으로만 끝내서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건지 잘 모르겠더군요. 하드보일드 의학 생체실험 스릴러의 교과서적인 작품인 "제6계명"만큼은 아니더라도, 진상의 핵심인 의학 관련 이야기는 보다 설득력있게 표현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실험이 실패했다고 실험 대상자들을 돈과 시간을 들여가며 수십명씩 죽인다는 것도 말이 안됩니다. 가만히 두면 다 묻힐텐데... 제보가 상원의원에 들어갔다고는 해도, 수십명 죽어나가는 것 보다는 눈에 덜 띄었을텐데 말이지요. 이런 무리수를 두는 것에 대한 설명이 너무 빈약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인 여성 킬러 현수에 대한 이야기도 아쉬웠습니다. 레옹의 마틸다나 니키타처럼 킬러로 성장해 나가는 스테레오 타입 설정에 불과했던 탓입니다. 부가적인 불우한 가정사도 마찬가지로 뻔할 뻔자였어요. 차라리 황재복의 딸 나미가 킬러였다는 서술 트릭 형태로 풀어나갔더라면, 아니면 현수 이야기는 아예 빼더라도 스케일을 좀 줄이면서도 황재복을 중심으로 하여 민사장과의 대결 구도를 그리는게 훨씬 나았을 겁니다. 그냥 황재복을 중심으로 한 한국 무대의 밑바닥 하드보일드 스릴러로 가져가던가요. 그만큼 황재복과 그에 관련된 이야기는 매력적이었던 만큼 소재가 낭비된 느낌을 지우기 힘드네요. 아무래도 후속작이 나오기 힘든 결말이기도 하니까요.
단점도 크지만 재미는 확실하고, 황재복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한국형 하드보일드 스릴러의 전형을 제시하고 있기에 별점은 2.5점입니다.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더운 여름 함께할만한 책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PS : 제목은 무슨 뜻일까요? 아시는 분 제보 부탁드립니다.
흑막에 대한 이야기도 짤막한 설명으로만 끝내서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건지 잘 모르겠더군요. 하드보일드 의학 생체실험 스릴러의 교과서적인 작품인 "제6계명"만큼은 아니더라도, 진상의 핵심인 의학 관련 이야기는 보다 설득력있게 표현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실험이 실패했다고 실험 대상자들을 돈과 시간을 들여가며 수십명씩 죽인다는 것도 말이 안됩니다. 가만히 두면 다 묻힐텐데... 제보가 상원의원에 들어갔다고는 해도, 수십명 죽어나가는 것 보다는 눈에 덜 띄었을텐데 말이지요. 이런 무리수를 두는 것에 대한 설명이 너무 빈약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인 여성 킬러 현수에 대한 이야기도 아쉬웠습니다. 레옹의 마틸다나 니키타처럼 킬러로 성장해 나가는 스테레오 타입 설정에 불과했던 탓입니다. 부가적인 불우한 가정사도 마찬가지로 뻔할 뻔자였어요. 차라리 황재복의 딸 나미가 킬러였다는 서술 트릭 형태로 풀어나갔더라면, 아니면 현수 이야기는 아예 빼더라도 스케일을 좀 줄이면서도 황재복을 중심으로 하여 민사장과의 대결 구도를 그리는게 훨씬 나았을 겁니다. 그냥 황재복을 중심으로 한 한국 무대의 밑바닥 하드보일드 스릴러로 가져가던가요. 그만큼 황재복과 그에 관련된 이야기는 매력적이었던 만큼 소재가 낭비된 느낌을 지우기 힘드네요. 아무래도 후속작이 나오기 힘든 결말이기도 하니까요.
단점도 크지만 재미는 확실하고, 황재복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한국형 하드보일드 스릴러의 전형을 제시하고 있기에 별점은 2.5점입니다.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더운 여름 함께할만한 책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PS : 제목은 무슨 뜻일까요? 아시는 분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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