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제 2차 세계대전 만화 1권 - 굽시니스트 지음/애니북스 |
웹상에서 이미 접하긴 했지만 사실 책으로 나올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래도 요사이 워낙 화제가 되고 있기에 관심은 있었는데 형이 구입했길래 오늘 본가에 갔다가 빌려와서 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읽고 난 감상평은 한마디로 "별로" 였습니다. 웹상에서 워낙 유명하고 널리 알려진 작품을 감히 깎아내리자니 용기가 나지 않기도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저에게는 별로였는걸요. 보다가 졸 정도로요.
일단 그림의 수준이나 만화로서의 완성도가 낮습니다. 솔직히 책으로 출간되기 어려울 정도의 완성도로 보이거든요. 아마츄어가 보수와 관계없이 연재한 작품을 책으로 만들었기에 이해는 되지만 요사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 아마츄어 웹툰과 비교해서도 그 수준이 상당히 낮은 것은 분명합니다. 이 책에서 그나마의 퀄리티를 보여준 부분은 표지밖에 없을 정도로 뎃생력, 구도나 배경, 만화 자체의 완성도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 함량미달 수준이었습니다.
또한 수많은 패러디를 통해 2차대전이라는 역사를 전달하고 있다는 취지와는 다르게 2차 세계대전에 대한 내용은 별다른 새로운 내용이 없으며, 책 내용의 패러디들이 패러디를 위한 패러디가 많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비슷한 유형의 작품으로 최훈의 "삼국전투기"를 들 수 있는데 삼국전투기의 경우는 나름대로 매니아적인 패러디이지만 상당히 적재적소에 패러디가 삽입되어 이해를 도와주고 있는 반면, 이 책에서의 패러디는 초반에는 괜찮았지만 뒤로 갈 수록 이름을 이용한 말장난이나 별다른 의미없는 패러디, 개그가 너무 많거든요. 삼국전투기가 모범답안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원소와 조조가 가르마와 샤아라는 것은 확 와닿는데 야마모토가 왜 루피인지는 대관절 영문을 모르겠다는 것이죠... 허무개그 수준의 롬멜 개그 등은 웃기기는 커녕 황당할 뿐이었고요. 물론 기발한 패러디와 재치를 보여주는 장면도 있지만 앞서 말했듯 패러디를 잘 살리기 위한 그림실력과 묘사력이 부족해서 패러디로서의 설득력도 떨어집니다.
어설프지만 굉장히 매니악하기에 도저히 일반인에게 어필할 수 없는 아마츄어의 에너지가 넘치는 작품이 책으로 간행되어 나왔다는 것에는 찬사를 보냅니다. 그러나 독자가 돈을 내고 사 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인지는 의문입니다. 저에게는 그 어떤 새로운 것이나 가치를 느끼기 어려운 책이었기에 별점은 2점입니다. 제가 직접 구입했더라면 1점일 수도 있겠죠. 어쨌건 이 상태라면 2권은 읽게 될 것 같지도 않군요.
이 책 자체 보다는 다양한 채널에서 매니아를 자극한 출판사인 애니북스의 마케팅 실력에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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