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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0

세계사를 뒤흔든 16가지 발견 - 구드룬 슈리 / 김미선 : 별점 2.5점

 

세계사를 뒤흔든 16가지 발견 - 4점
구드룬 슈리 지음, 김미선 옮김/다산초당(다산북스)

다산초당의 "... 뒤흔든... 가지 발견 / 사건" 시리즈의 한권입니다. 이전에"경성을 뒤흔든 11가지 연애사건" 과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 을 읽었었죠. 한권은 대박, 한권은 쪽박이었는데 이 책은 그냥 평범한 수준이었습니다. 단지 제목에 낚이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왜냐면 제목처럼 16개의 발견을 다루고는 있지만 이 중 "세계사를 뒤흔든" 내용은 거의 없기도 하지만 모든 발견이 "우연"에 의한 것들만 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제는 아마도 "우연에 의한 16가지 대발견" 이 아닐까 싶군요. 책 제목이 판매에 영향을 주기는 할테지만 이 정도라면 너무 과장광고가 아닌가요? 세계가 아닌 관련 학계를 뒤흔든 정도일텐데...

목차를 보면 더욱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쾰른 대성당 설계도의 발견이나 5000년 전의 인류의 냉동 미이라 발견이 세계사를 뒤흔들었다고 보기에는 무리잖아요. 괴테의 진화론 이야기는 정말 유머러스한 에피소드가 중심이 된 약소한 발견이었을 뿐이고요. 이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 중에 정말로 세계사에 영향을 준 발견은 뢴트겐 광선과 뉴튼의 만유인력 정도만 해당될 것 같습니다. 2/16이니 비율로만 따진다면 제목이 과장된 것이 확실하겠죠.

아울러 도판도 좀 문제가 있어서 실제 중요한 발견에 대한 도판은 거의 없습니다. 원저도 그러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이스맨"을 보고 싶은데 이집트 미이라 관련 도판만 나오는 등 생뚱맞음의 연속이거든요. 뭔가 좀 책을 만들다 만 느낌이었어요. 뒤로 갈수록 나아진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책 자체는 그런대로 재미있는 편이긴합니다. 정말로 "우연에 의해" 발견된 대 발견들이라는 극적 상황이 잘 녹아있는 이야기들이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는 "아이스맨" 이야기와 "띠무늬 스타킹을 신은 기린 - 오카피", "실라칸스"의 3개 에피소드가 특히 재미있었어요.
"아이스맨"은 발견 당시 세계적인 화제였다는데 저는 토막기사 몇개 본 것 밖에는 기억이 나지 않네요. 우리나라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었나 봐요. 그리고 실라칸스 이야기에서 코모로 제도 원주민들이 실라칸스를 낚아 먹곤 했다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대폭소 였습니다. 이건 개그만화 소재로 써도 좋을거 같더라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전혀 식욕이 땡길것 같지 않은 외계에서 온 듯한 물고기인데 참으로 놀랍습니다.^^

그러나 재미와는 별개로 개인적 별점은 2점 반입니다. 제목에 낚인 쪽이라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드네요. 제목과는 내용이 좀 다른 책이지만 이런 류의 토막 역사 - 상식 서적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번 읽어보셔도 괜찮을 듯 싶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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