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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4

20세기 소년 - 우라사와 나오키 : 별점 3점

 

21세기 소년 -하 - 6점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학산문화사(만화)

이 작품은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소개는 필요 없을 것 같네요. 얼마전 영화도 개봉했었고 말이죠. 그나저나 완독까지 정말 오래 걸렸네요. 이제야 다 읽었습니다. 거의 8년만인가요?

그런데 솔직히 읽고 난 감상은 "생각보다는 별로"였다는 것입니다. 초중반의 기세를 끝까지 이어나가지 못했어요. 어렸을때의 장난이 나이가 든 뒤 현실로 다가온다는 기본 설정은 정말 좋았는데 이야기가 진행되고 스케일이 점점 커지면서 스토리가 점점 산으로 간 느낌이거든요. 거창하게 벌려 놓았던 '친구가 누구인지'에 대한 수수께끼 라던가 카나의 초능력 같은 설정도 결국은 흐지부지하게 끝나버렸고 말이죠. 엔딩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전개이기에 허무했을 뿐더러 이 장대한 작품의 결론이 "정의는 항상 승리하고 음악이 지구를 구한다" 라는 것이라는데에는 실망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민메이 어택도 아니고.... 결국 단순한 히어로물로 전락해 버렸잖아요.

물론 과거와 현재를 교묘하게 편집하는 능력이나 흡사 영화를 보는 듯한 치밀하고 디테일한 그림, 초중반의 확실했던 이야기 전개 덕분에 이 작품을 범작으로 치부하기는 어렵고, 긴 호흡으로 어마어마한 장편을 쉼없이 연재하여 완결한 작가의 노고에는 경의를 표합니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중반까지의 흐름을 끝까지 이어가 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충분히 몰입할 수 있었던 일정 수준 이상의 작품이라 아쉬움이 더욱 크거든요. 중반까지는 별 5개의 흐름이었다면 중반 이후부터 결말까지는 별점을 다 깎아먹어서 완결을 본 지금의 별점은 3점입니다. 작가의 대표작으로 대접받고 있기도 하던데 저는 이전의 "파인애플 아미" 라던가 "마스터 키튼" 같은 짤막한 호흡의 단편 연재물이 더 좋았었기에 밝고 경쾌한 단편 시리즈로 돌아와 주었으면 싶네요. 추리물이면 더욱 좋고 말이죠.

PS : 인기글 기준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메인에 올라갔네요. 기념으로 이미지 추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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