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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0

얼굴에 흩날리는 비 - 기리노 나쓰오 / 권일영 : 별점 4점

얼굴에 흩날리는 비 - 8점 기리노 나쓰오 지음, 권일영 옮김/비채

얼굴에 흩날리는 비 - 기리노 나쓰오

무라노 미로는 어느날 낯선 남자들의 습격과도 같은 방문을 받는다. 그들은 미로의 친구인 르포라이터 작가 우사가와 요코의 행방을 쫓는 조직의 하청업자이자 요코의 애인 나루세와 조직원 기미지마였다. 요코는 1억엔이라는 조직의 거금을 가지고 사라진 상태였다. 미로는 요코의 마지막 전화상대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일주일안에 그녀의 행방을 찾아 돈을 가지고 와야 한다는 협박을 받았다. 
어쩔 수 없이 나루세와 같이 요오꼬의 행방을 추적하기 시작한 미로는 요코의 사무실과 집, 자주 찾던 점술가까지 조사해 나갔고, 그러던 중에 자신을 협박하고 감시하기 위해 동행하는 나루세에게 호감을 느껴 그에게 자신의 상처받은 과거의 치유를 원하게 되었다.
결국 미로는 요코의 마지막 작품을 통해 사건의 진상과 이 사건의 연관성을 눈치채게 되며 최후의 순간에 진범을 알아내는데....

6년전에 읽었던 작품입니다. 제 39회 에도가와 란포상 최우수 수상작이기도 한 작품이죠. 당시에는 절판된 책을 어렵게 구해서 읽었는데 새로운 번역의 완역본으로 다시 출간되어 미스터리 애호가로서 굉장히 기뻤습니다. 푸대접받던 친구가 금의환향한 느낌이거든요.

남-녀 커플의 시한부 설정 하드보일드 스릴러로 6년전에 읽었을 때도 언급했었지만, 상당히 흔한 설정이기는 합니다. 헐리우드 영화에는 널리고 널린 소재죠. (헐리우드 작품으로는 영화 D.O.A를 강추합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보통 남자쪽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나루세보다는 무라노 미로가 주인공이라 보다 여성적인 시각으로 전개되며, 이러한 시각을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묘사로 돋보이게 만든다는 점, 아울러 말랑말랑한 러브라인없는 하드보일드다운 묵직하고 건조한 전개로 다른 작품들과 차이를 보입니다.
하드보일드 추리물 자체로도 높은 수준이라는 것 역시 매력적인 부분이에요. 탐정의 딸이기는 하나, 평범한 백수에 불과한 미로의 수사와 추리 과정은 현실적이라 설득력이 높고, 곳곳에 장치된 복선과 단서들을 통해서 복잡한 사건의 구조를 잘 풀어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의 반전으로 이끄는 과정도 데뷰작으로 보기 힘들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주고요. 이러한 단서들이 무라노 미로의 섬세한 시각으로 포착할 수 있는 것들 - 장신구나 의상, 욕실에서의 흔적 등 - 이라는 것도 작품의 분위기와 잘 맞아 떨어집니다.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완역이라는 점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6년전 작품과는 완전 다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훨씬 길기도 하지만 추리 소설 역사를 통틀어도 가장 멋진 제목에 어울리는, 깊이 있는 묘사를 즐길 수 있을뿐 아니라 6년전에 읽었을 때 조금 어색했던 미로에 대한 설정과 오버스러웠던 독일 신나치 그룹이 얽힌 사건 역시 완역본으로 읽으니 비어있던 퍼즐이 채워지듯 딱 들어맞는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아쉬웠던 마지막 단 한번의 목격으로 진범을 알아낸다는 억지스러웠던 전개 역시, 완역본에서는 충분히 설명됩니다.

물론 범인이 어차피 해외 도피를 꿈꾸고 있었는데 구태여 살인을 저지를 필요가 있었는지?라는 의문과 1억엔이라는 돈이 여러가지 일을 벌이기에 매력적인 금액이 아니라는 약점은 있습니다. 그래도 데뷰작 답지 않은 완성도의 작품으로 기리노 나쓰오 작품 중에서도 자신있게 추천할만한, 대중성과 문학성을 모두 갖춘 수작임에는 분명합니다. 
주인공 이름이 6년전에는 무라노 미오였는데 무라노 미로로 바뀐 점, 사라진 돈이 6년전의 4,500만엔에서 1억엔으로 인상되어 있는 등의 세세한 수정사항을 더듬어보는 것도 절판본을 읽어본 독자만의 보너스겠죠. 별점은 4점입니다.

정식 완역본이 너무 늦게 소개된 것이 아쉽기만 한데, 굉장히 독특하고 매력적이었던 무라노 미로를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물의 다른 작품들도 이제부터라도 정식으로 소개가 되기를 바랍니다.

2005/09/22

부드러운 볼 - 키리노 나츠오 / 권남희 : 별점 3점

부드러운 볼 - 6점 기리노 나쓰오 지음, 권남희 옮김/황금가지

홋카이도 작은 바닷가 마을의 소녀 카스미는 자신만의 새로운 세계를 찾기위해 가출 후 도쿄로 나오고 직장 사장과 결혼해 두 아이의 엄마가 된다. 그러나 여전히 새로운 세계를 추구하는 그녀 앞에 남편 회사의 주요 거래처 인사 이시야마가 나타나고 두 사람은 곧 불륜 관계에 빠진다.
카스미와 이시야마는 두 사람의 밀회를 위해 대담하게도 두 가족이 함께 떠나는 여행을 계획하는데, 장소는 홋카이도 시코츠 호반의 어느 별장. 가족의 눈을 피해 밀회를 즐기던 두 사람은 순간적으로 둘의 관계를 위해서라면 아이를 버려도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다음날 카스미를 꼭 닮은 다섯 살짜리 큰딸 유카가 거짓말처럼 실종된다.

생사도 알 수 없는 아이를 찾으려는 노력으로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두 가족은 물론 별장을 통해 관계를 맺게 된 사람들이 크고 작은 사건에 휩쓸리게 된다. 마침내 남편과 남은 딸에게서마저 "탈출"한 카스미는 우연히 아이 찾기에 도움을 주겠다고 연락한 시한부 인생의 암 말기 전직 형사 우츠미와 함께 고향에서 본격적으로 유카를 찾기 시작한다.

별장 관련 인물들을 통해 사건 당시 상황으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유카의 종적을 다각도로 추적하는 동안 서로에게 누구보다 필요한 존재가 되는 두 사람은 우츠미의 죽음에 임박해서야 서로를 통해 모든 사건과 의문의 실마리를 찾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얼굴에 흩날리는 비" 라는 작품을 썼던 일본 여류 추리작가 기리노 나츠오의 작품입니다. 20세기 마지막 나오키상 수상작이라는 카피가 먼저 눈에 들어오네요. 동호인들 사이에서 평가가 좋길래 내심 기대하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유카의 유괴사건은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된 소재이며, 여기에 더해 주인공 카스미의 불륜이라는 상황과 여러 색다른 등장인물들을 등장시켜 사건을 흥미진진하게 만들기는 하지만 이에 따르는 가정과 개인의 붕괴, 그리고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는 일종의 성장기에 가깝기 때문에 추리소설보다는 순문학 드라마로 보입니다. 특히나 우츠미에게 점차 죽음이 다가오는 종반부로 갈수록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이외에도 사건 자체를 풀어나가기 위한 동기나 단서도 이야기 중에 거의 던져주지 않고, 다양한 성격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입체적으로 흥미롭게 묘사되는 주변 인물들 역시 탐정역의 우츠미가 묻는 단순한 질문에 이미 과거에 경찰에게 말했던 사실 그대로의 답변만 해 줄 뿐이라 추리의 여지가 거의 없다는 점, 우츠미도 적극적인 사건해결을 위한 질문보다는 사건에 대한 "감상"을 주로 물어보기 때문에 전개 과정에서 증언을 조합하여 어떤 새로운 결론이 나오는 것은 애시당초 불가능하다는 점도 이 작품이 추리소설이 아님을 입증합니다. 단순히 주인공들의 상상과 작가에 의한 일방적 사실 묘사에 의해 사건이 덜컥 종결될 뿐 범인이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는 결말까지도 그러하고요.

좋은 작품임에는 분명하고 재미도 있습니다. 나오키 상을 수상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글의 묘사가 뛰어나기도 하고 여류 작가다운 꼼꼼함이 작품 전체에 묻어나오는 것도 좋았고요. 그러나 추리적인 뭔가를 기대한 저로서는 약간 실망스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본다면 묘한 여운을 주는 나름 매력적인 소설임에는 분명하기에 별점은 3점입니다. 추리매니아보다는 감성적인 순문학 취향의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PS : 원제가 더 의미심장하고 좋은데 왜 저렇게 단순하고 직설적인 번역 제목으로 출간되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네요. 다행히 번역 자체는 괜찮은 편이지만... 

* 2013년 3월 6일 수정하였습니다. 제목이 이제 바뀌었네요.

2009/10/29

아웃 1,2 - 기리노 나쓰오 : 별점 4점

아웃 1 - 8점
기리노 나쓰오 지음/황금가지

도시락공장에서 야간근무를 하는 4명의 여인 마사코와 요시에, 야요이, 쿠니코는 서로 팀을 짜서 일하는 관계. 그러던 어느날 우발적으로 남편을 살해한 야요이가 마사코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 스포일러가 약간 있습니다. 정통 추리물도 아니고 특별한 반전도 없는 만큼 대단하진 않지만 염두해 주세요.

정말 끔찍한 작품입니다! 그야말로 더 이상 갈 곳 없는 막다른 막장의 심리를 이보다 잘 표현한 소설이 있을까요? 읽는 내내 소름이 돋을 정도였어요. 다른 작품들에 비해 뒷맛이 개운치 못한 탓에 더더욱 끔찍한게 아니었나 싶네요. 기리노 나쓰오 작품은 세편 ("얼굴에 흩날리는 비""내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부드러운 볼)""암보스 문도스") 만 접해보았지만 사람 마음을 후벼판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은 이 작품이 처음이었습니다.

끔찍하고 인상적이었던 이유를 들자면 첫번째로는 등장 인물들의 도를 넘는 이기주의와 자기 합리화를 들고 싶네요.
자신이 자초한 회사내 왕따(?)로 인해 회사도 잘리고 가정에서도 남편과 아이 모두에게 소외된 주인공 마사코는 회사에서나 가정에서나 절대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꾸려 노력하지 않습니다. 바람나고 도박에 빠진 남편을 우발적으로 살해한 야요이 역시 남편과 어떻게 잘해보려는 의지는 작품내에서 전혀 보이지 않고요. 시어머니와 딸에 치여 사는 요시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터무니없는 과소비로 빚더미에 눌려사는 쿠니코는 뭐 말할 필요도 없죠.
즉 본인 스스로들이 세상의 모든 고민과 불행을 지고 사는 것 처럼 묘사는 되지만 원인 자체부터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것은 대부분 망각되고 있으며 그것을 어떻게 벗어나거나 개선하려는 의지는 눈꼽만큼도, 1mg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그야말로 극단적 이기주의로밖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야요이와 마사코는 이혼과 같은 현실적 방안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요시에는 무너진 가정을 홀로 지탱할 뿐 딸에 대해서는 전혀라고 할 정도로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거의 "짐"으로 여겨질 만큼요. 엄청난 민폐 캐릭터지만 상황을 현실적으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며 본능에 의해서 움직이는 쿠니코가 차라리 인간적으로 보일 정도였어요.

두번째 이유는 지옥행 급행열차에 대한 묘사를 들고 싶습니다. 어려운 상황만 당장 벗어나려 발버둥치려는 현실이 결국 지옥으로 향하는 전개는 다른 작품에서도 많이 보아왔지만 이 작품의 처절함은 수준이 다르더군요. 처음에는 어쨌건 "선의"였을 수 있는 친구 남편 시체를 토막내어 유기하는 행위가 우정의 파탄과 더불어 협박, 또다른 시체 유기와 같은 단계를 거쳐 결국 살인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과정이 디테일하면서도 너무나 적나라하거든요. 때문에 중반에 등장하는 "시체처리 부업" 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는 깜찍하고 재미있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이유는 절대 절망 엔딩입니다. 알거지가 된 야요이는 그래도 나름 미모가 있으니 조금 나은 편이고 마지막에 사다케에 의해 만신창이가 될 뿐 아니라 결국 모든것을 잃고 그야말로 "홀로" 남겨지는 마사코의 결말도 비참한 수준이나 그래도 그녀에게는 현실에서의 탈출과 거금이라는 보상이 있는 반면 친구들에 의해 토막나 버려지는 쿠니코와 가족에게 버림받고 마지막에는 극단적인 결론을 내리는, 결국 뭘 위해서 시체 토막까지 했는지 알 수 없게 된 요시에의 엔딩은 정말이지 죽을때까지 맞고 한대 더 맞는 기분이 들 정도로 씁쓸했습니다.

어쨌건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너무나 인상적이고 재미있었으며 읽는 내내 손에서 떼기 힘들정도의 박력과 흡입력, 거기에 무엇보다도 대단한 심리묘사가 어우러진 대단한 작품입니다. 추리소설로 부를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어차피 고전적인 정통 추리물을 기대한 것은 아닌 만큼 만족스러운 독서였어요. 때문에 별점은 4점. 하지만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기 때문에 다시 읽게될 것 같지는 않네요.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여성을 중심으로 한 디테일한 심리묘사와 일상속의 지옥도, 남자 캐릭터들은 준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사다케를 빼면 하나같이 머저리같은 인물로 그려진 등의 점이 미네트 월터스 (그 중에서도 "냉동창고") 작품과 비슷하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물론 미네트 월터스 작품은 나름 해피엔딩들이라는 차이점은 있습니다만....

2017/03/10

북로우의 도둑들 - 트래비스 맥데이드 / 노상미 : 별점 4점

북로우의 도둑들 - 8점 트래비스 맥데이드 지음, 노상미 옮김/책세상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대공황 직후 약 1930년대까지)까지 기승을 부렸던 책 전문 절도범들, 그리고 그들을 잡아 넣기 위한 도서관 특별 수사관들의 활약을 그린 논픽션입니다. 제목의 북로우는 맨해튼 애스터 플레이스에서 유니언 스퀘어까지 죽 이어진 4번가의 여섯 블록을 의미합니다. 책들이 늘어선 거리, Book Row라는 말에 걸맞게 책방들이 꽉 들어차 있었다고 하네요. 도둑들은 북로우 일부 서적상들 및 그들이 지휘하는 도둑들(북 스카우트)을 의미하고요.

북로우에 터전을 잡고 활동하던 악덕 서적상 골드가 뉴욕 공공도서관 소장품인 에드거 앨런 포의 초판본 "알 아라프, 티무르" 초판본을 손에 넣은 뒤(정확하게는 골드 밑에서 북 스카우트로 일한 듀프리가 뉴욕 공공도서관에서 알 아라프, 티무르와 주홍 글씨 초판본, 백경 초판본을 훔친 뒤), 그를 잡기 위해 활약했던 공공도서관 특별 수사관 버그퀴스트의 노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외 다른 서적 절도 사건도 다수 언급되며, 희귀본 시장이 어떻게 커져갔는지와 그에 따라 도서관들이 어떻게 책 절도범들에게 노략질 대상이 되었는지에 대한 상세한 배경 설명도 함께 합니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논픽션다운 디테일입니다. 특히 당대 책 절도에 대한 설명은 타의추종을 불허합니다. 책 절도는 대단한 기술이나 전략이 필요치 않다, 도서관과 사서들의 부주의 탓에 절도가 쉬웠다, 필요한 것이라곤 훔친 책을 집어 넣을 수 있는 커다란 코트와 가끔 가다 쫓길 경우 더 빨리 달릴 수 있는 다리 정도였다는, 시대를 연상케하는 언급부터 시작하여 책을 훔친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 눈에 띄는 마크나 도장 제거 등 - 와 북 스카우트라고 불리운 도서관 책 절도범들과 책서점 주인이 손을 잡고 사업을 키워가는 과정이 상세하게 설명됩니다.
참고로, 이렇게 도서관 책 절도범이 기승을 부린 이유는 책 절도범을 잡더라도 치안판사들이 고소를 취하하는 등 심각하게 처벌하지 않은 탓이 크다고 하네요. 리스크는 적고 수익은 높아지니 많은 사람들이 뛰어든 것은 당연합니다. 우리네 사고 방식인 "책 도둑은 도둑이 아니다"라는 말과 서울대 출신 책도둑, 공시생 책도둑 등이 선처를 받고 훈방되었다는 뉴스가 떠오르네요.

도둑들을 잡기 위해 뉴욕 공공도서관 설립 된 후 특별 조사관으로 활동한 길야드, 버그퀴스트의 활약의 디테일도 못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것을 꼽아보면, 도서를 대출한 후 반납하지 않고 대출자가 사라진 사건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길야드는 대출자가 살았던 우체국장에게 우편물을 전송하는 새 주소를 알려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개인정보 유출 방지 목적?), 옛 주소로 먹지 한 장을 숨긴 등기 서류를 보냈습니다. 등기 서류가 우체국에 도착하면 주소록이 고쳐질 것이라 생각하고, 봉투에 이사 간 곳의 새 주소가 쓰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발송 되기 전 회수한다는 전략이었지요.
버그퀴스트는 뭐니뭐니해도 핵심 이야기인 골드 체포 작전의 활약이 가장 눈부십니다. 수사 권한이 없었기에 함정 수사를 펼치는 등 노력도 눈물겹지만, 끝까지 노력해서 결국 골드에게 실형을 선고받게 만드는 결말이 아주 통쾌한 덕분입니다. 그것도 싱싱 교도소에 수감시켰던만큼, 기쁨이 더 컸을 것 같네요. 이 과정에서(인간의 갱생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 태도를 갖추고 있는) 버그퀴스트의 진심어린 설득에 넘어가 책 절도 박멸에 동참하는 구 절도범 마호니, 윔스와의 인연은 시대를 느끼게 해 주고요. "자네도 볼장 다 봤잖아. 우리 쪽으로 오지그래?" 같은 말이 자연스럽게 오가는, 의리물이 떠오르는 낭만적인 이야기였거든요. 그런 시대였던 것이지요. 
그러나 참고로, 후일담은 조금 씁쓸했습니다. 뻔뻔한 절도범 헤럴드, 절도 조직의 우두머리였던 골드와 스미스 등 악덕 서적상들 모두 범죄가 밝혀진 이후 짤막한 재판과 수형 생활을 거치고나서 다시 떵떵거리면서 살았다니까요. 그나마 골드 사건이 마무리되고 희귀본과 값진 책들은 도난 당하지 않도록 따로 분리해 이용을 엄격히 제한하게 되었으며, 책을 수집하던 사람들도 죽으면서 소장품과 희귀본을 도서관과 대학에 기증하는 사람이 많아져 시장 자체가 사라진 덕에 현재는 이런 류의 절도가 거의 없어졌다고 하니 다행일 뿐입니다. 최근은 도서관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도서관에서 책을 훔치는 것도 많이 어려워졌지요.

그 외에도 다양한 희귀본 관련 재미있는 이야기도 가득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포의 작품 관련 이야기들이 재미있었습니다. 뭉텅이로 팔린 책 더미에 "모르그가의 살인사건"이 처음으로 발표된, 표지가 떨어져 나가고 없는 그레이엄스 매거진이 포함되어 있었다던가, 가난하게 살던 노파가 근방 서적상 존 루미스 씨에게 옛날 책을 팔려다가 포의 첫 시집 "알 아라프"를 팔게 되었다는 등입니다.

이렇게 햇수로는 40 ~ 50년에 걸친, 방대하고 자세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등장 인물과 사건도 많지만 시대 순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으며, 내용도 재미있어서 쉽게 읽히는 멋진 책입니다. 잘 알지 못했던 20세기 초반 책 절도에 대한 지식도 상세하게 알 수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희귀본을 탐색하던 추억이 떠올라 더 공감이 갔습니다. 그때 구했던 책들 중 다수 - "점성술 살인사건", "불야성""석양에 빛나는 감""얼굴에 흩날리는 비""내가 죽인 소녀" 등등등 - 거진 다 복간되어 이제는 의미가 없습니다만ㅡ 괜히 그 시절이 떠오르네요. 아 그립습니다.

다만 수사관들이 도둑들에 비하면 열세라 밀고 땡기는 맛이 부족하다는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도둑들이 잘 먹고 잘 살았다는 후일담 역시 씁쓸한데 이 모두 실화에 기초한 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겠지요. 논픽션을 좋아하시는 모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별점은 4점입니다. 

2004/04/14

얼굴에 흩날리는 비 - 기리노 나쓰오 : 별점 3.5점

顔に降りかかる雨 (文庫) - 8점
기리노 나쓰오/講談社

무라노 미오는 어느날 낯선 남자들의 습격을 받는다. 그들은 4,500만엔이라는 조직의 거금을 가지고 사라진 미오의 친구 우사가와 요오꼬의 행방을 쫓는 조직의 하청업자이자 요오꼬의 애인인 나루세와 조직원들이었다. 미오는 요오꼬의 마지막 전화상대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일주일 시한으로 나루세와 같이 요오꼬의 행방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요오꼬의 사무실과 집, 자주 찾던 점술가까지 조사하는 미오는 요오꼬의 숨겨졌던 진실을 점차 밝혀낸다. 그러는 와중에 자기를 협박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나루세와 서로 호감을 느끼게 되며 그에게 자신의 상처받은 과거의 치유를 원하게 된다.
결국 미오는 르포라이터인 요오꼬의 마지막 작품에서 요오꼬가 독일에서 목격한 신나찌 그룹 살인사건과 실종 사건의 연관성을 눈치채고 최후의 순간에 진범을 알아내게 되는데...

제 39회 에도가와 란포상 최우수 수상작. 
독특하면서도 여운을 남기는 제목부터 인상적인 작품으로, 여성 작가다운 섬세한 심리 표현과 디테일한 묘사가 일품이었습니다. 시간 제한 내 특정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성 - 남성 컴비를 주인공으로 한 추리 스릴러는 상당히 많은 편이죠. 그러나 이 작품은 앞서 말씀드린 표현과 묘사들 덕분에 지루한 줄 모르고 읽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캐릭터도 독특합니다. 가정 불화 끝에 남편이 자살한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미오는 어쩐지 현실성이 떨어지지만, 남자주인공 나루세가 상당히 괜찮아서 충분히 커버가 되네요. 약간 안티 히어로적인 느낌이 많이 나는 것이 전형적인 일본 소설 주인공과 비슷하긴 한데 확실히 뭔가 특출난 맛이 있거든요.

그러나 이야기 자체는 기복이 심한 편입니다. 독일 신나찌 그룹 살인사건과 실종사건을 엮는 과정은 억지스럽고, 요오꼬의 과거를 추적해서 밝혀내는 사생활들은 사건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오히려 너무 오버해서 표현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에요. 몇몇 캐릭터의 설정 및 등장에 있어서도 설득력이 부족한 부분이 존재하며, 결정적으로 마지막에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는 부분의 전개가 정말로! 별로여서 아쉽습니다. 기껏 추적 잘 하다가 단 한번의 목격으로 모든 사건을 마무리 짓다니… (물론 이 목격의 전 단계에서 추적에 의해 얻은 단서가 실마리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요)

이런 점을 본다면 이야기 자체가 정통 추리물보다는 스릴러 영화에 가까워 보입니다. 기본 캐릭터도 괜찮고 이야기 중간 중간의 스릴과 흡입력은 상당한데 추리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2% 부족하달까요. 보다 추리적인 부분에 신경을 썼으면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군요.

뭐 그래도 기본적인 재미는 충분하고 디테일한 여러 묘사 때문에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란포상 최근 수상작들 중 “테러리스트의 파라솔”에는 대 실망했고 “희고 긴 복도”도 트릭이 불만스러웠는데 간만에 괜찮은 작품을 읽을 수 있었네요. 그래서 별점은 3.5점입니다. 일본 여성 작가 중 미야베 미유키와 더불어 주목해야 할 것 같은데, 최근작인 “아웃”도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2010/12/27

Hansang의 2010 올해의 추리소설 Best 3

2010 올해의 추리소설 이벤트

국내 최고의 미스터리 팬덤의 하나인 하우미스터리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입니다. 2009년 12월 ~ 2010년에 간행된 책들이 대상인데 확인해보니 이 중에서 읽은 책은 30여 권밖에 안되네요. 너무 적게 읽었나? 어쨌건 제 블로그 정리 차원에서라도 저도 한번 선정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010년은 아직 며칠 더 남았지만 책을 더 읽기는 힘들 것 같거든요.

그럼 먼저 선정에 앞서 간단하게 2010년 추리소설계를 들여다 보도록 하죠.

2010년 국내 추리소설계는 세 가지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겠네요. "쏠림 현상이 심했고" "뜻깊은 발굴도 있었으며" "국산 추리소설이 모처럼 활기를 띤" 한 해였다고 말이죠.

"쏠림 현상"은 230여 권의 작품 중 100권 정도를 일본 작품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으로 일본 추리소설 비중이 너무 높다는 것, 그리고 100권 정도의 일본 작품도 히가시노 게이고, 우타노 쇼고, 미야베 미유키 등 특정 유명 작가에게 많이 치우쳐져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일본 작품 이외의 작품 역시 기존 유명 작가의 시리즈 작품들과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팩션 장르물이 대부분이라는 것에 기인합니다. 출판사도 책이 팔려야 먹고 사는 경제조직이니 인기 작가 작품이 많은 것은 이해할 수 있고 덕분에 출간된 반가운 작품들도 많았지만 일부 작가는 작품의 수준보다는 순전히 작가의 네임벨류로 선정되어 출간되는 것 같아 조금 아쉽더군요.

"뜻깊은 발굴"은 첫 번째 쏠림 현상의 와중에도 추리 애호가로서 기다려 왔던 반가운 작품들이 속속 번역된 한 해이기도 해서 꼽아보았습니다. 일본 추리소설 중에서는 "아 아이이치로의 낭패"라든가 "리라장 사건"이, 영-미권에서는 "7퍼센트 용액""붉은 오른손", "위풍당당 명탐정 외젠 발몽"과 딕슨 카의 고전들이 출간되었으니까요. 앞으로는 일본과 영-미권에 치우치지 않은, 예를 들면 중국이나 대만 등 제 3 세계권의 추리 소설도 발간되었으면 합니다. 혹시 모르죠. "장미의 이름"처럼 대박이 날 수도 있잖아요?

"국산 추리소설의 활기"는 목록에서 보기 드문 한국 추리 소설이 많이 보였기 때문인데 개인적으로는 아주 반가운 일이었어요. 장르도 훨씬 다양해져서 꾸준히 출간되어왔던 단편집뿐만 아니라 정통 장편 추리물에서부터 팩션, 하드보일드, 그리고 김내성의 과거 고전이 재발간되는 등 질과 양 모두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아주 기쁩니다. 한국 추리 소설도 더욱 성장한 한 해라 생각되며, 부끄럽게도 제대로 읽어본 작품이 아직 없는데 꼭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네요. 그나저나 여기 "경성탐정록" 2권이 포함되어 있었어야 하는데... 눈에서 땀이나네... ㅠ.ㅠ

그럼 간단한 분석을 마치고, 제 개인적인 "2010 올해의 추리 소설" 순위를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두둥~

Hansang의 2010 올해의 추리소설 Best 3

* 2009년 12월 ~ 2010년 출간된 추리소설만 해당됨

"7퍼센트 용액" - 니콜러스 메이어 : 별점 4점 - 셜록키언들에게는 전설과도 같은 작품. 일본 원판으로 구입은 해 놓았지만 10페이지 정도 읽고 손 놓고 있던 차에 국내에 출간되어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작품도 역시나 만족스러웠고요.

"얼굴에 흩날리는 비" - 기리노 나쓰오 : 별점 4점 - 과거 구판본으로 읽었을 때도 좋았지만 정식 완역본으로 작품의 참맛을 느끼게 해 준 작품입니다. 제 생각에는 여성 작가의 하드보일드란 이런 것이다! 라는 가이드 역할을 하는 작품 같아요. 첫 맛부터 진하고 독한 위스키라기보다는 부드럽지만 슬프면서도 날카롭고 쓴 뒷맛을 감추고 있는 사케 같은 작품이랄까요?

"유다의 창" - 존 딕슨 카 : 별점 4점 - 고전 걸작. 더 말이 필요 없죠. 제가 읽은 딕슨 카 전 작품 중에서도 첫손에 꼽을 만한 작품입니다.

<아차상>

"마크스의 산 1.2" - 다카무라 가오루 : 별점 4점 - 2010년 재판본이 아닌 예전 고려원 판본 별점입니다. 새 판본을 읽지 못했기에 선정하지는 않습니다만, 좋은 작품이죠.

"아 아이이치로의 낭패" - 아와사카 쓰마오 : 별점 4점 - 별점 4점이기는 한데 개인적인 팬심이 포함되어 있어서 순위에서는 뺍니다.

이상으로 2010 올해의 추리소설 관련 글을 마치며, 내년에는 별점 5점짜리 작품을 선정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2007/06/18

암보스 문도스 - 기리노 나쓰오 / 김수현 : 별점 2.5점

암보스 문도스
기리노 나쓰오 지음, 김수현 옮김/황금가지

신혼여행 출발하기 직전 공항 서점에서 구입하여 읽은 기리노 나쓰오의 단편집입니다.

읽고난 첫 느낌은 "백년 동안의 고독"의 마르께스의 단편들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평범하지만 뭔가 어긋난 인간을 다루면서도, 인간 심리를 묘하게 건드리는 분위기가 상당히 비슷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의 단편 7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대부분이 앞서 말한 인간 내면 심리를 고찰하면서도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들입니다. 또한 인간의 이중성이라던가 내면 심리를 적나라하게 그리는 공통적인 특징 아래에 평범하고 일상적인 이야기와 상상의 허를 찌르는 기발함이 가미된 이야기가 공존하는 식으로 작품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은 편이에요.

간략하게 작품을 소개하자면,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로 성인이 된 이후에도 주눅들고 사는 여성의 심리와 소박한 복수를 디테일한 묘사로 그려나간 "식림", 그리고 여성들의 성에 대한 수다에서 비롯되는 기이한 이야기인 "사랑의 섬", 노숙자들에게 흘러들어온 여성을 묘사한 "루비", 가족의 붕괴와 불륜을 다룬 "괴물들의 야회"와 "부도의 숲", "식림"과 유사한 설정이지만 좀 더 환상적 설정이 가미된 "독동", 마지막으로 표제작인 1인칭 서간문 시점의 독특한 발상의 범죄물 "암보스 문도스" 순서로 실려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랑의 섬"과 "루비", "암보스 문도스"가 좋더군요. 외모 컴플렉스 등을 다룬 이야기는 너무 진부하다 생각되고 불륜 역시 식상한데 이 작품들은 그래도 조금 색다른 설정이 깔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암보스 문도스"는 가장 추리적 요소가 강하다는 점에 더해서 이전 작품들과의 연관성도 많이 느껴지기 때문에 이 단편집의 베스트로 꼽고 싶네요.

하지만 추리적인 부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절대 추리소설이라고 보기 힘든 작품들이기 때문에 이전에 읽었던 두 작품들 ("내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얼굴에 흩날리는 비")에 비하면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가 많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별점은 2.5점입니다.
그래도 심리 묘사능력이 탁월한, 그야말로 "글 잘 쓰는" 작가의 단편집이기도 하고 추리적 요소가 적은만큼 대중에게 어필할 요소가 많다고 생각되니 기회가 된다면 한번 읽어 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단 취향을 좀 타긴 할 것 같습니다

2004/05/12

poirot님 블로그에서 퍼온 25문 25답

25문 25답

01. 당신은 책을 좋아합니까? (좋든 싫든) 그럼 그 이유는 뭐죠?

☞좋아합니다. 부자의 법칙 중에 "책을 많이 읽어라! 그 사람의 경험과 지식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이다! 어쩌구.." 하는 글귀도 있잖아요. 물론 전 부자가 아니지만....

02. 한 달에 책을 몇 권 정도 읽나요?

☞음.. 많이 읽으면 15권 이상, 적게 읽으면 4권 정도....

03. 특별한 독서 취향이 있다면?

☞추리 단편집의 광적인 팬입니다.

04. 가장 최근에 읽은 책과 현재 읽고있는 책은?

☞읽은 책: 피터 크레머 "U-333"
☞읽고 있는 책: 제임스 레스턴 "이슬람의 영웅 살라딘과 신의 전사들"

05. 책을 고르는 기준이 있다면, 어떤 거죠?

☞작가와 서지정보 정도랄까요...

06. 책은 사는 편인가요, 아니면 빌리는 편인가요? 빌린다면 어디에서 빌리죠?

☞사는 편이고 형이 사는 책을 공유하는 편입니다.

07. 특히 좋아하는 작가와 싫어하는 작가는 누가 있을까요? 그 이유는 뭐고요? (장르 불문하고)

☞좋아하는 작가 : 좋아한다기 보다는 일본 작가들 책을 많이 읽습니다.
☞싫어하는 작가 : 아카가와 지로(!), 제임스 페터슨, 조갑제(!),

08. 특히 좋아하는 장르와 싫어하는 장르가 있다면 어떤 거죠? 그 이유는 뭐고요?

☞좋아하는 장르: 미스터리, SF, 역사물, 전기물, 잡다구레한 상식서적 들, "세계의 불가사의"류같은 장르들....
☞싫어하는 장르: 싫다기 보다는 순문학 장편은 지루하더군요. 그리고 성적인 묘사로 점철된 의미없는 장편 들....

09. 소설 속 인물 중에 특히 좋아하는 인물과 싫어하는 인물은 누구죠?

☞좋아하는 인물: 뤼뺑(!), 홈즈, 다아시경, 류젠이(불야성), 모스주임
☞싫어하는 인물: 가타야마 형사(^^) 딱히 기억이.....

10. 일반적인 책말고 만화책도 좋아하시나요?

☞광적입니다.

11. 만화책 중에서 인상깊었던 작품이나 작가를 꼽아본다면요?

☞추리만화는 거의 대부분 좋아합니다. 스포츠 만화도 굉장히 좋아하고요. 두 장르이외에 인상적인것은 초중반의 "베르세르크"(미우라 켄타로), "바나나 피쉬"(요시다 아키미), 아사리 요시토오 작품은 다 좋아하고요. TONO씨도 거의 전작품이 좋고..."현시연"이야 당근 좋아하고.. "갤러리 페이크"는 요새 관심있게 보고 있고..."도박묵시록 카이지" 중반부까지, "건담 Origin" (야스히코 요시카즈)도 관심대상이고... 너무 많군요. SKip!

12. 만화 속 인물 중에 특히 좋아하는 인물과 싫어하는 인물은 누구죠?

☞좋아하는 인물 : 너무 많아서...
☞싫어하는 인물 : 기억이....

13. 기억에 남는 대사나 문구가 있다면 말씀해보시겠어요?

☞"단순한 성욕보다 훨씬 고도의 지적활동이야!" (By 마다라메)

14. 특별히 게임, 영화 등 다른 매체로 제작됐으면 하는 작품이 있다면 어떤 거죠?

☞"시민 쾌걸" 제작 진행중이라는데 왜 소식이 없는지...

15. 다른 매체로 제작된 것 중, 좋았던 작품과 나빴던 작품을 꼽으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좋았던 것: 39계단 (히치콕영화), 올드보이, 스캔들 (최근 1년간만 쳐서요)
☞나빴던 것: 히스토리 채널에서 방영했던 아르센 뤼팽, "체포하겠어" 드라마 판, 소년탐정 김전일 영상버젼 (전부!). "퇴마록"(쓰레기), "모방범""39계단" (이 일본원작의 두 작품은 너무 영화가 재미없어서...) 등등등 엄청나죠....

16. 미스터리 소설 장르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를 말씀해주실래요?

☞어렸을 적 팔았던 홈즈 단편 1편씩이 실려있는 단행본 문고 시리즈 (어디 출판사인지는 기억이 안나네요)를 하나씩 모으면서....

17. 그 당시 미스터리 소설 장르에 대한 느낌은 어땠어요?

☞홈즈 나이스!

18. 읽어본 것 중 가장 인상깊었던 미스터리 소설을 꼽아주실래요?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10개의 인디언 인형"

19. 읽어본 것 중 가장 최악이었던 미스터리 소설은 어떤 것이죠?

☞"미스코리아 살인사건" 글쓰기의 기본도 안 되어있는 작가가 장편을 내 놓다니...

20. 요즘의 미스터리 소설 시장에 대해 어찌 생각하세요?

☞팬들의 사랑이 필요한 가장 중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21. 최근 읽은 작품 중 괜찮다 하는 미스터리 세 편을 꼽아보시겠어요?

☞ "얼굴에 흩날리는 비"-기리노 나츠오, "바리바"-모리스 르블랑, "엘러리 퀸의 모험"-엘러리 퀸

22. 미래의 미스터리 소설 장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밝지 않나요?

23. 게임, 영화 등등 소설 외 미스터리 장르 중 좋았다 생각하는 것을 꼽는다면?

☞ "QED" 최고!

24. 특별히 추천하는 게임을 들어보실래요?

☞ WWE SMACK!DOWN, 하지만 주로 하는 것은 워크래프트3 입니다.

25. 기획 중이거나 집필 중인 소설이 있나요? 있다면 소개를 해주실래요?

☞ 한국형 안락의자 탐정이 나오는 소설이 어떨까 하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습니다. "지식검색 탐정" 하하하!

2004/04/04

에고.. 여러가지 일이 있었네요

회사가 이전하는 바람에 인터넷이 불통이었고 이래저래 나름대로 바빠서 블로그에 신경쓰지 못했네요. 회사도 슬슬 정리되어가니 이제 다시 힘 내 봐야죠.

오늘 신촌 숨어있는 책에서 몇권의 헌책을 구입했습니다.


MIT 수학천재들의 카지노 무너뜨리기 - 벤 메즈리치 : 최신간인거 같은데 운좋게 구했습니다. 무척 흥미로울거 같네요

에이트 - 케더린 네빌 : 자주가는 헌 책방에 항상 하권만 있어서 입맛만 다시다가 드디어! 상하권을 모두 구했습니다. 체스도 좋아하니 어서 읽어 봐야겠어요.

장화신은 고양이 - 에드 멕베인 : 호프 변호사 시리즈라네요. 에드 멕베인은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얼굴에 흩날리는 비 - 기리노 나쯔쇼오 : 란포상 수상작인 그동안 너무나 구하고 싶었던 책입니다. 오늘 건진 책 중 최대 수확인듯. 일본 추리소설을 너무 좋아하거든요.

이 모든 책 5권 합쳐서 만원! 어서 읽고 리뷰 올려야 겠네요.

신촌 숨어있는 책에 그 외에 호러 걸작 "메두사"와 디 판관 시리즈 "쇠못 세개의 비밀" 등이 아직 남아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찾아보세요. 헌책방은 역시 보물창고입니다^^

2010/12/28

2010 내 블로그 리뷰 총결산

 2009 내 블로그 리뷰 총결산

일곱 번째 결산 보고입니다. 12월은 아직 남아있지만 남은 기간 동안 책을 더 읽을 일은 없을 것 같아 포스팅 올립니다.

올해는 만화와 잡지류 제외하고 총 166권을 읽었습니다. 분포로 따지자면 1월 13권 / 2월 8권 / 3월 12권 / 4월 18권 / 5월 25권 / 6월 15권 / 7월 14권 / 8월 18권 / 9월 14권 / 10월 11권 / 11월 12권 / 12월 6권입니다. 장르별로는 추리 / 호러 관련 독서가 95권. 장르문학 전부 합치면 107권이고요.

전체적으로 굉장히 책을 많이 읽은 한 해였어요. 산본으로 이사 온 뒤 근처 도서관을 애용한 덕분이죠. 이사 오길 정말 잘한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정말 남들에게 취미가 독서라고 이야기해도 부끄럽지 않은 숫자를 읽은 것 같아 왠지 뿌듯하네요.

그럼 결산 들어갑니다~ 언제나처럼 제 블로그에 올린 리뷰들 중에서만 선정했습니다.

2010년 베스트 추리소설 :
"유다의 창"
단평 : 고전으로서의 묵직함, 트릭이 빛나는 본격 추리소설의 참맛, 그리고 기타 다양한 재미까지 선사해주는 걸작.

올해는 많이 읽은 만큼 별점 4점짜리 후보작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후보작은 아래의 8편이었습니다.

이 중 "아 아이이치로의 낭패"는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팬심이 반영되었기에 아깝게 탈락, 그리고 "7퍼센트 용액"은 셜록키언으로서의 애정이 포함되어 있어서 역시 아깝게 탈락. 그리고 "셜록 홈스의 과학"과 "누가 로저 애크로이드를 죽였는가?"는 추리소설로 보기는 조금 어려운 책이라 제외해서 남은 3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유다의 창"을 꼽습니다.

2010년 워스트 추리소설 :
별점 1.5점의 "금요일 밤의 미스터리 클럽"
단평 : 차라리 요리책이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2010년 베스트 장르 문학 :

덧붙여 2010년 베스트 장르문학 단편으로 "계약은 충실하게"를 꼽겠습니다. 이유는 여기서 확인해 주세요!

2010년 워스트 장르 문학 :
별점 1점짜리 두 편 선정합니다.

  • "하노이의 탑"
    단평 : 수학자가 쓴 수학자가 세상을 구한다는 자뻑 판타지로 소설로서의 가치는 전무.
  • "인간 동물원"
    단평 : 읽으면서 내내 불쾌하기만 했던 쓰레기.

결산평 :
일단 추리소설 쪽에서는 많은 고전과 명작들이 많이 소개되어 참으로 풍부한 한 해가 아니었나 싶네요. 하지만 널리 알려진 고전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작품 자체는 그닥인 작품들이 많다는 것이 좀 의외였달까요? 그래도 추리소설 독자로는 무척이나 즐거운 한 해였던 것은 분명합니다. 기타 다른 도서들은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역시나 새롭게 접한 작가들의 좋은 책이 많았던 것 같네요.

내년에도 많은 책들과 함께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상으로 올해 결산을 마칩니다~

2010/06/16

은빛물결님의 '2010 일미문즐' Ver2.0

http://www.howmystery.com/zeroboard/zboard.php?id=c1&no=3733
http://blog.naver.com/silverwave86/40108276361

좋은 정보가 있어 퍼옵니다. 은빛물결님의 2010 출간 예정 일본 미스터리 소개입니다.

개인적인 구매 예정작은
하라료의 <안녕 긴 잠이여>
일본 하드보일드 탐정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사와자키 시리즈. 제목부터가 챈들러 느낌이 물씬 나네요. 전작들 모두가 수준 이상의 명작들이었기 때문에 이번 작품도 구입해 읽을 예정입니다.

와카타케 나나미의 <명탐정은 밀항 중>
현재까지 국내 출간 전작을 구매, 독파한 좋아하는 일본 작가 와카타케 나나미의 작품 역시 빼놓을 수 없죠. 일상 미스터리와 유머의 조화가 예사롭지 않은 작가인데 평도 좋은 작품이니 만큼 기대가 큽니다.

아와사카 쓰마오 <아아이치로의 낭패>
말이 필요없는, 일본 미스터리 역대 순위에도 이름을 계속 올리는 걸작이죠. 제가 좋아하는 단편집이기도 하고 계속 흠모해 왔던 작품인 만큼 반드시 구입할 생각입니다.

아유카와 데쓰야 <리라장 사건>
역시나 유명 작가의 유명 작품. 거장의 대표작이라면 미스터리 애호가로서 한권 정도는 소장하고 있어야겠죠?

그 외에 절판되어 애호가들이 눈물을 흘렸던 기리노 나츠오의 <얼굴에 흩날리는 비> 라던가 다카무라 카오루의 <석양에 빛나는 감> 같은 걸작의 재출간, <얼룩고양이 홈즈>나 <미로관 살인사건> 같은 유명 시리즈의 재간 및 인기 작가의 최신작, 인기작이 망라되어 있어서 리스트만 보아도 마음이 굉장히 뿌듯해집니다. 미스터리 붐이 이대로 계~속 된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