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sang.egloos.com 의 이사한 곳입니다. 2021년 1월, 추리소설 리뷰 1000편 돌파했습니다. 이제 2000편에 도전해 봅니다. 언제쯤 가능할지....
2010/12/27
Hansang의 2010 올해의 추리소설 Best 3
국내 최고의 미스터리 팬덤의 하나인 하우미스터리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입니다. 2009년 12월 ~ 2010년에 간행된 책들이 대상인데 확인해보니 이 중에서 읽은 책은 30여권밖에 안되네요. 너무 적게 읽었나? 어쨌건 제 블로그 정리 차원에서라도 저도 한번 선정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010년은 아직 며칠 더 남았지만 책을 더 읽기는 힘들 것 같거든요.
그럼 먼저 선정에 앞서 간단하게 2010년 추리소설계를 들여다 보도록 하죠.
2010년 국내 추리소설계는 세가지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겠네요. "쏠림 현상이 심했고" "뜻깊은 발굴도 있었으며" "국산 추리소설이 모처럼 활기를 띈" 한해였다고 말이죠.
첫번째 "쏠림 현상"은 230여권의 작품 중 100권 정도를 일본 작품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으로 일본 추리소설 비중이 너무 높다는 것, 그리고 100권 정도의 일본 작품도 히가시노 게이고, 우타노 쇼고, 미야베 미유키 등 특정 유명 작가에게 많이 치우쳐져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일본 작품 이외의 작품 역시 기존 유명 작가의 시리즈 작품들과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팩션 장르물이 대부분이라는 것에 기인합니다.
출판사도 책이 팔려야 먹고 사는 경제조직이니 인기 작가 작품이 많은 것은 이해할 수 있고 덕분에 출간된 반가운 작품들도 많았지만 일부 작가는 작품의 수준보다는 순전히 작가의 네임벨류로 작품이 선정되어 출간되는 것 같아 조금 아쉽더군요.
두번째 "뜻깊은 발굴"은 첫번째 쏠림 현상의 와중에도 추리 애호가로서 기다려 왔던 반가운 작품들이 속속 번역된 한해이기도 해서 꼽아보았습니다. 일본 추리소설 중에서는 <아 아이이치로의 낭패> 라던가 <리라장 살인사건>이, 영-미권에서는 <7퍼센트 용액>과 <붉은 오른손>, <위풍당당 명탐정 외젠 발몽>과 딕슨 카의 고전들이 꾸준히 출간된 것을 들 수 있겠네요.
앞으로는 일본과 영-미권에 치우치지 않은, 예를 들면 중국이나 대만 등 제 3세계권의 추리소설도 발간되었으면 합니다. 혹시 모르죠. <장미의 이름> 처럼 대박이 날 수도 있잖아요?
마지막 "국산 추리소설의 활기"는 목록에서 보기드문 한국 추리소설이 많이 보였기 때문인데 개인적으로는 아주 반가운 일이었어요. 장르도 훨씬 다양해져서 꾸준히 출간되어왔던 단편집뿐만 아니라 정통 장편 추리물에서부터 팩션, 하드보일드, 그리고 김내성의 과거 고전이 재발간되는 되는 등 질과 양 모두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아주 기쁩니다. 한국 추리소설도 더욱 성장한 한해라 생각되며, 부끄럽게도 제대로 읽어본 작품이 아직 없는데 꼭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네요.
그나저나 여기 <경성탐정록> 2권이 포함되어 있었어야 하는데... 눈에서 땀이나네... ㅠ.ㅠ
그럼 간단한 분석을 마치고, 제 개인적인 <2010 올해의 추리소설> 순위를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두둥~
<Hansang의 2010 올해의 추리소설 Best 3>
* 2009년 12월 ~ 2010년 출간된 추리소설만 해당됨
<7퍼센트 용액> - 니콜러스 메이어 : 별점 4점 - 셜록키언들에게는 전설과도 같은 작품. 일본 원판으로 구입은 해 놓았지만 10페이지 정도 읽고 손 놓고 있던 차에 국내에 출간되어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작품도 역시나 만족스러웠고요.
<얼굴에 흩날리는 비> - 기리노 나쓰오 : 별점 4점 - 과거 구판본으로 읽었을 때도 좋았지만 정식 완역본으로 작품의 참맛을 느끼게 해 준 작품입니다. 제 생각에는 여성작가의 하드보일드란 이런 것이다! 라는 가이드 역할을 하는 작품같아요. 첫 맛부터 진하고 독한 위스키라기 보다는 부드럽지만 슬프면서도 날카롭고 쓴 뒷맛을 감추고 있는 사케같은 작품이랄까요?
<유다의 창> - 존 딕슨 카 : 별점 4점 - 고전 걸작. 더 말이 필요없죠. 제가 읽은 딕슨 카 전 작품 중에서도 첫손에 꼽을만한 작품입니다.
<아차상>
<마크스의 산 1.2> - 다카무라 가오루 : 별점 4점 - 2010년 재판본이 아닌 예전 고려원 판본 별점입니다. 새 판본을 읽지 못했기에 선정하지는 않습니다만, 좋은 작품이죠.
<아 아이이치로의 낭패> - 아와사카 쓰마오 : 별점 4점 - 별점 4점이기는 한데 개인적인 팬심이 포함되어 있어서 순위에서는 뺍니다.
이상으로 2010 올해의 추리소설 관련 글을 마치며, 내년에는 별점 5점짜리 작품을 선정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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