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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5

밀린 만화를 몰아보다

 최근 개인 사정으로 만화만 보게 되네요. 오래되었지만 완결이 되지 않아서 놓아두고 있던 작품 몇개를 완독했습니다.


양의 노래 7 - 6점
토우메 케이 지음/학산문화사(만화)

<환영박람회>라는 작품을 좋아하기는 하나 다른 작품들은 그다지 눈여겨 보지 않았던 토우메 케이의 보기드문 완결작. 혈족간에 유전되는 특이질환을 주제로 근친상간, 친족살해 등과 같은 금기를 비극적 로맨스를 섞어내어 표현한 작품입니다. 굉장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히로인 치즈나의 매력과 더불어 작가 특유의 거친 뎃셍이 시너지를 잘 일으켰다 생각되네요.

그러나 또다른 주인공인 카즈나, 그리고 그의 상대역인 야에가시의 고민과 갈등은 그닥 효과적으로 표현되지 못했으며, 무엇보다도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반전과 극적 결말에서 "봉인된 기억" 이라는 만병통치약을 너무 많이 쓴 것은 좀 아쉬웠습니다.

조금 더 짧게 압축했더라면, 그리고 보다 더 비극적이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별점은 2.5점입니다.


엠마 Emma 10 - 6점
카오루 모리 지음/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모리 카오루의 달리 말이 필요없는 유명한 작품이죠. 중간까지 읽다가 손을 놨었는데 이번에 완독하게 되었습니다.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을 손에 잡힐 것 처럼 그려낸 디테일한 그림과 굉장히 감성적이고 미려한 감정묘사들, 그리고 진지함 속에서도 적절한 유머가 가미되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또한 놀라울 정도로 등장인물 거의 모두가 행복해지는 해피엔딩 역시 이 작품의 강점이며 안경끼고 참하기 그지없는, 그야말로 학교 여선생님같은 캐릭터를 메인 히로인으로 전격적으로 배치한 과감성이 이 작품을 더욱 특이하게 만든 것이 아닐까 싶네요.

그러나 기본적인 주제가 결국은 "신분을 초월한 사랑" 이라는 것은 좀 진부했고 그 사랑이 시작된 계기가 "엠마"라는 히로인의 미모에 기인한다는 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쉽게 받아들이기에는 나이를 좀 많이 먹은 것 같군요... 별점은 3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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