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신 분들께 안내드립니다.

2020/03/03

더 포리너 (2017) - 마틴 켐벨 : 별점 2점




<<이퀄라이져 2>>와 유사한 미노년 히어로 액션물. <<테이큰>> 대박 이후 쏟아져 나온 쟝르로 리암 니슨이라는 배우를 늦게나마 전성기로 이끌었고, <<존 윅>>이라는 또다른 히트작이 발표되기도 했죠.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했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다른 유사 작품들과는 명백한 차이가 있습니다. 다른 작품들처럼 세계관 최강자가 아니에요. 작품 속 콴은 과거 특수부대 출신이기는 하지만 너무 늙었고, 그래서 격투를 벌일 때마다 상처입으며, 상대를 그렇게까지 압도하지도 못합니다.
사실 이런 미중년, 미노년 액션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저 개인적으로는 최강자의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무협지에서 은둔 고수가 백발을 휘날리며 등장한 뒤, 악당들을 처단하는 그런 로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작품 속 콴의 전형적인 성룡 스타일의 '나도 많이 맞고 다치는', 그리고 심지어 불쌍하기까지한 모습에서는 그렇게 재미를 느낄 수는 없었어요.

또 최강자인 주인공이 악을 철저하게 응징해나간다는 호쾌한 일직선 액션인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이 작품은 비극일 뿐 아니라 콴의 주 상대인 아일랜드 총리가 실제로 복수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냥 총리가 딸을 죽인 테러범의 이름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집요하게 그 주변을 쫓을 뿐이지, 실제 테러범은 아니거든요. 오히려 콴에게 괴롭힘을 당하는게 불쌍하게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물론 나중에 총리가 선거용 사면을 위해 테러를 사주했으며, 테러범 일당 중 한 명과 불륜 관계였다는게 밝혀지기는 합니다만, 그가 저지른 행위에 비하면 여러모로 지나친 응징으로 보였습니다. 결국 테러범들의 이름을 알아내어 그들을 다 죽이기는 합니다만... 지나치게 짧아서 권선징악의 쾌감도 약합니다. 영국 대 테러 부대보다 앞서서 테러범을 다 죽이고 빠져나가는 장면도 납득하기는 어려웠고요.

물론 건질게 없는건 아니에요. 특히 늙고 약해보이는 연기에 성공한 성룡의 연기는 칭찬해 마땅합니다. 단지 늙어보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온갖 고초를 겪고 겨우 남은 단 한 명의 가족인 딸의 죽음 이후 모든 것을 걸고 복수하려는 심리와 그 과정을 드러내는 연기는 정말이지 나무랄데 없어요. 이렇게 연기를 잘 하는 배우인지는 몰랐네요. 악당은 아니지만 성룡의 대척점에 서 있는 피어스 브로스런의 연기도 빼어납니다. 지금의 지위를 지키는데 혈안이 되어 있으면서 여러가지 음모를 꾸미고, 결국 음모에 빠져 파멸하는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야기에서 핵심은 아니지만, 테러범들이 기자 노트북에 폭탄을 설치하는 장면과 이 폭탄에 대한 서스펜스는 꽤 그럴듯했습니다. 여자 테러범이 몸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테러를 사주하는 모습도 괜찮았고요. 콴의 집요하면서도 지나친 총리 추적극보다는 이쪽 비중을 더 키우는게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래서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점. 성룡의 연기는 빼어니자만 그 외에는 그렇게 건질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성룡의 팬이 아니시라면, 구태여 구해 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