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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6

명탐정 홈즈걸 3 : 사인회 편 - 오사키 고즈에 / 서혜영 : 아주아주 정확한 별점 2.3점

 

명탐정 홈즈걸 3 : 사인회 편 - 4점
오사키 고즈에 지음, 서혜영 옮김/다산책방

세후도 서점을 무대로 한 일상계 추리물 시리즈 완결편입니다. 괜찮았었던 1편에 비해 장편인 2편은 별로였지만 이번권에서는 다시 좋았던 단편 시리즈로 회귀한다고 해서 기대가 컸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실망이 더 크네요.
1권에서 중요한 이야기를 너무 많이 펼쳐놓은 탓인지 그다지 주목할만한 이야기나 트릭도 없고 추리적으로도 비약이 심해서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좋았던 시리즈와 캐릭터였음에도 오래 끌고나가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많았던 설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서점에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끝없이 펼쳐진다는 것은 아무래도 불가능하겠죠...

각 단편별로 짤막하게 소개하고 평가해 보자면,

<이상한 주문>
한 책의 주문을 받는데 연락을 해 보면 당사자 4명 모두 그런 책은 모른다고 한다는 이야기. 발단이 되는 도서 예약 주문 제도에 대한 내용은 신선했지만 사건으로 진행되는 과정이 설득력이 너무 없어서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드네요. 4명 중 한명이 다른 범죄의 의심을 받는다고 해서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른 인물이 이렇게까지 공작을 해 가면서 얻을 수 있는게 무엇이었을지 도무지 감이 안잡히거든요. 평균이하 별점 2점짜리 이야기였습니다.

<너와 이야기하는 영원>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초등학생이 세후도에 자주 찾아와 교코들과 친해지지만 근처 영아 유괴사건의 범인으로 오해를 받고 가출한다는 내용으로 다행히 1권에서 인상적이었던 일상계 추리물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단 히로키군의 알 수 없는 행동에 대한 설명은 합당하나 가출한 장소를 찾는 단서에 대한 내용은 뜬금없다는 단점은 있긴 합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시리즈의 장점을 잘 이어받은 작품이기에 별점은 3점입니다.

<가나모리군의 고백>
회식자리에서 세후도에서 우연히 만난 여학생에게 첫눈에 반했다는 것을 고백한 아르바이트생 가나모리군에 대한 이야기. 그야말로 일상계 추리물로서 완벽한 작품입니다. 아무런 강력사건도 등장하지 않고 시종일관 사람과 사람간의 따뜻한 이야기로 전개되거든요. 그러나 가나모리군이 눈썰미 없고 눈치도 없고 둔한 놈이기 때문에 모든 사건(>)이 일어났다는 이야기라서 추리적으로 높은 점수를 준다는 것도 좀 우스운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분위기는 마음에 들었기에 별점은 2.5점. 조금만 더 손 봤더라면 훨씬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사인회는 어떠세요?>
인기추리소설가 가게하라 기마의 사인회를 걸고 그의 스토커를 밝혀내는 미션에 돌입한다는 내용으로 일상계로 보기에는 너무 진지하고 스케일이 큰 작품입니다. 추리적으로도 일본인들만이 알 수 있는, 그나마도 유치하고 말장난에 가까운 트릭이라는 점은 논외로 치더라도 억지가 너무 심하고 작위적이라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드네요. 동기 부분에 있어서도 설명되는 것에 비하면 공감하기가 쉽지 않고 말이죠. 이번권에서 가장 길고 비중있는 작품이긴 하지만 가장 처지는 수준의 작품이었습니다. 오로지 건질 것은 사인회의 디테일뿐.... 별점은 2점입니다.

<염소씨가 잃어버린 물건>
단골손님 구라모토씨가 잃어버린 봉투를 찾는 소품으로 <가나모리군의 고백>과 비견할만한 일상계 그 자체인 작품입니다. 서점에서 잃어버린 봉투를 찾는 이야기를 이렇게까지 풀어나가다니 놀라울 뿐이죠. 하지만 봉투를 찾는 과정은 썩 잘 짜여졌다 보기 힘들기에 역시나 평균 이하였어요. 별점은 마찬가지로 2점.

이렇게 해서 전체 평점은 2+3+2.5+2+2 나누기 5 해서 정확하게 2.3점입니다. 완결편까지 읽어서 후련하긴 한데 이래서야 작가의 다음 작품이 별로 기대되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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