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디자인 아이콘 83 - 폴커 알부스 외 지음, 조원호 외 옮김/미술문화 |
제목 그대로 20세기에 두드러졌던 디자인 제품 83개를 모아서 소개하는 책입니다. 제품 사진과 더불어 각 제품을 디자인한 디자이너 소개, 제품의 디자인에 대한 짤막한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책의 특성상 사진이 굉장히 중요한 책인데 사진도 뛰어나고 인쇄도 좋아서 마음에 들더군요.
그런데 1900년부터 연대별로 소개되는데 가면 갈수록, 특히 1980년대 이후 제품 부터는 별다른 감흥을 받지 못했습니다. 제가 살아왔던 시대라서 제품을 많이 접해본 탓도 있겠지만 아직도 그 디자인이 먹히는 20세기 초반 제품에 비하면 별로 오래가거나 감동을 주는 디자인이 없다는 것이 맞겠죠. 물론 의자 등의 가구 디자인보다 더 실생활에 밀접하게 관련을 가질 수 밖에 없을 전자제품이 제품 디자인의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게 된 이후부터는 제품의 성능과 S/W 에 좌우되는 디자인으로 흘러갈 수 밖에는 없을겁니다. 그래도 앞으로도 상식을 깨는 멋진 디자인의 멋진 제품들이 많이 등장해줬으면 좋겠네요.
이렇게 읽으면서 짤막한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책 자체는 가벼운 마음으로 전시대의 전설적인 디자이너들의 일화를 읽으며 멋진 디자인까지 감상할 수 있기에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야말로 디자인 박물관 같은 책이죠. 별점은 3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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