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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8

마왕 (쥬브나일 리믹스) 1~10 - 이사카 고타로 원작 / 오스가 메구미 그림 : 별점 2.5점

마왕 10 - 6점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스가 메구미 그림/대원씨아이(만화)

이사카 고타로의 소설을 오스가 메구미가 만화화한 작품으로, 한 인물이 타고난 카리스마로 정점에 선다는 정치적인 이야기에 더불어 그를 막으려는 두 형제의 초능력에 대한 브레인배틀물이 결합되어 있습니다.

마음에 들었던 점이라면, 브레인배틀에 대한 설정과 전개가 굉장히 흥미진진하다는 것을 들 수 있겠네요. 형 안도의 복화술과 동생 준야의 예지능력과 더불어 여러 킬러들의 설정도 좋았고, 이러한 능력들을 여러가지 제한조건을 두어가며 두뇌싸움으로 몰고가는 것이 굉장히 탄탄하다 생각되거든요. 능력을 밝혀가는 과정에서의 추리적인 느낌도 괜찮았고요. 아울러 만화적으로 등장인물들이 살아 숨쉬는 것 처럼 표현된 작화도 괜찮았습니다. 덧붙이자면, 작가의 다른 작품인 "그래스호퍼"와 세계관이 동일해서 여러 친숙한 인물들이 활약한다는 것도 친숙해서 반가운 요소였죠. (그래스호퍼 만화 자체는 헬이었지만...)

그러나 과장되고 설득력없이 표현된 부분이 많다는 것은 좀 아쉬웠습니다. 특히나 이누카이라는 일종의 악역 -카리스마 넘치지만 실상은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파시스트 - 에 대한 묘사가 구태의연하고 정치적으로 성장하는 과정 역시 별다른 고민없이 흘러간다는 것은 너무 고민없이 전개된 것이 아닌가 싶었어요. 정치가 무슨 장난도 아니고 동네 이장급 이야기가 펼쳐지다가 결국 총리까지 된다니 심하잖아요? 이야기의 중심축을 이루기에는 정말로 어울리지 않았어요. 그 외에 악역들의 악행 역시 진부했으며 일부 설정은 과장이 너무 심해서 유치해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냥 살인행위라면 모를까 막판에는 천재지변을 일으키는 정도까지 능력이 올라가서 X-men 이 되어버리거든요. X-men도 좋은 만화이긴 하지만 성격이 너무 달라요!
물론 이러한 단점들은 만화가 노리는 타겟이 저연령 학생층이라 일부러 소설보다 쉽게, 화끈하게 극화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만... 소설을 읽어보지 않아 단정하긴 힘드네요. 소설을 읽어봐야 하나....

결론내리자면 생각보다는 깊이가 좀 덜하고 말초적인 재미 (배틀 등)에 치중한 작품이었달까요? 덕분에 쉽게 읽히고 재미는 있었지만 작품 전체의 수준은 평작 수준이라 생각되어 별점은 2.5점입니다. 차라리 이런저런 곁가지 묘사들을 들어내고 능력자 배틀 위주로 분량을 2/3 정도로 압축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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