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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1

2021 내 블로그 리뷰 총 결산

열 여덟번째 블로그 리뷰 총 결산입니다. 블로그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나이라니 감개무량합니다. 다 컸으니 이제 돈을 좀 벌어 와야 할 텐데 말이지요.

하여튼,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사태 장기화 탓에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그러나 작년보다는 줄었어요. 작년에는 133권을 읽었는데, 올해는 추리 / 호러 장르문학 57 (77)권, 기타 장르문학 3 (4)권, 역사서 17 (9)권, 디자인 or 스터디 1 (4), Food 및 구루메 관련 도서 15 (25)권, 기타 도서 24 (14)권으로 다 합쳐서 117권을 읽었으니까요. 이유는 백신 접종과 위드코로나 정책 덕분에 다른 활동으로 보낸 여가 시간이 늘었던 탓입니다. 올림픽도 열심히 관전했고요. 거기에 더해 작년에는 '추리 소설 1,000권 읽기'라는 개인적인 큰 목표 달성을 위해 더 열심히 달리기도 했었지요. 여러모로 작년이 역대급이었던 셈으로, 당분간은 작년처럼 책을 많이 읽는 해는 오지 않을거라 생각되네요. 그래도 최소한의 목표인 100권은 훌쩍 넘겼으니 만족합니다.

그럼 언제나처럼 각 항목별 베스트 - 워스트를 소개해드립니다. 아래와 같습니다. 언제나처럼, 올해 발표된 작품 기준이 아니라 제가 올 한해 보고 읽은 것들 기준입니다.

2021년 베스트 추리소설 :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별점 4.5점! 20세기 미국 범죄 소설, 그 중에서도 하드보일드 장르의 흐름을 미국 역사 흐름과 비교하여 분석하는 문학사 서적. 상세 리뷰는 링크 참고하시길.

"나는 언제나 옳다" 
별점 4점! 복잡한 복합 장르 구성을 재미있게 풀어낸 작품. 단편 분량인 만큼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께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2021년 워스트 추리소설 :

"ON 온"
올해의 워스트 후보작은 "그녀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서술트릭의 모든 것",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밀실 대도감", "가면병동", "최후의 일격, "범죄 캘린더"와"On 온"의 7편이나 됩니다. 모두 별점 1.5점짜리였지요. 거장 엘러리 퀸의 작품이 두 편이나 포함되어 있는게 놀라운데, 한 편은 나이 탓에, 또 한 편은 양산 모드로 쓰여졌기에 어쩔 수 없었던 결과물이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최후의 일격"은 괜찮은 발상의 트릭이 사용되기는 했고, 단편집 "범죄 캘린더"는 별점 2~2.5점짜리 작품이 수록되어 있어서 워스트 급은 아닙니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밀실 대도감"은 책 자체 내용 문제보다는 다른 문제로 인한 감점 요인이 더 컸고요. 단편집 "서술트릭의 모든 것"은 "범죄 캘린더"와 같은 이유로 제외하면, 진짜 워스트 후보작은 "그녀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와 "가면병동", "On 온"의 세 편이 남습니다. 

이 중 올해의 워스트로는 "On 온"을 꼽습니다. 유치한 설정, 합리적이지 못한 전개, 스테레오 타입의 뻔한 주인공들이 어우러진 싸구려 스릴러니까요. 다른 두 편은 약간이나마 추리적인 요소가 들어갔다는 점에서 그나마 "On 온"보다는 조금 나았습니다. 물론 도긴개긴입니다만....

2021년 베스트 / 워스트 기타 장르문학 : 

올해 기타 장르문학도 3권 밖에 읽지 않아서 뽑기가 어렵네요. 재미만큼은 확실했던 별점 3점의 "사라진 세계"가 베스트였어요. 워스트는 따로 뽑지 않겠습니다.

2021년 베스트 역사 도서 :

"나는 황국신민이로소이다"
별점 5점! 역사 바로 세우기 측면에서 모든 분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입니다. "국보, 역사의 명장면을 담다"와 "영어 조선을 깨우다 1"도 별점 4점을 받은 좋은 책이었는데, 아쉽게도 탈락했네요.

2021년 워스트 역사 도서 : 

"지도로 읽는다 리스타트 한국사 도감"
별점 1점. 편협한 개인 의견을 잔뜩 투입해서 불쾌하기 짝이 없었던, 그냥 '나쁜' 책입니다.

2021년 베스트 / 워스트 디자인 or Study :

딱 한 권 밖에 읽지 않아서, 올해는 평가할게 없네요. 공부가 부족했던 한해네요....

2021년 베스트 Food / 구루메 도서 : 

"홍차 애호가의 보물상자"
올해 이 쪽 분야 책들은 다 고만고만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카레로 보는 인도 문화", "경양식집에서", "홍차 애호가의 보물상자", "음식으로 읽는 중국사", "가스트로노미"의 5권이 별점 3점을 받았습니다. 이 중 재미와 자료적인 가치, 책의 완성도 등 모든 면을 고려하여 "홍차 애호가의 보물상자"를 베스트로 꼽겠습니다. 1부만 한정하면 별점 4점 이상도 충분했던 책이니까요.

2021년 워스트 Food / 구루메 도서 : 

올해는 2점 이하의 별점이 없어서, 워스트는 따로 뽑지 않습니다.

2021년 베스트 기타 도서 :

"이상한 나라의 언어 씨 이야기"
별점 4점을 받은 책은 "1달러의 세계 경제 여행", "이상한 나라의 언어 씨 이야기", "n분의 1의 함정"의 세 권이었습니다. 다 좋은 책이었지만, 이 중 재미에 더해 제 전공 분야인 커뮤니케이션과 상호 작용에 대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어 준 "이상한 나라의 언어 씨 이야기"를 올해의 베스트로 꼽습니다.

2021년 워스트 기타 도서 : 

"과학자는 전쟁에서 무엇을 했나"
별점 1.5점을 받은 올해의 워스트 후보작은 "재미있는 식물 산책 도감", "과학자는 전쟁에서 무엇을 했나", "만화로 보는 99가지 발명품 이야기"의 3권입니다. 이 중 사람 열받게 만드는 가소로운 자기 주장을 담고 있는 "과학자는 전쟁에서 무엇을 했나"가 올해의 워스트입니다.

2021년 베스트 Movie : 

"나이브스 아웃"
훌륭하게 현대에 되살린 본격 추리물! 별점 3점.

2021년 워스트 Movie : 

"철권을 가진 사나이"
황당무계하고 유치했던, 심지어 액션마저 별 볼일 없었던 '가짜' 무협 영화.

2021년 베스트 Comic - 추리 or 호러 : 

전체적인 별점은 고만고만해서 베스트랄건 없네요. 에피소드 기준으로는 "Q.E.D iff 증명종료 14" 수록작 "1억엔과 여행하는 남자"가 오랫만에 별점 4점짜리 에피소드였습니다.

2021년 워스트 Comic - 추리 or 호러 : 

"Q.E.D iff 증명종료 16"
수록작 3편 중 2편이 별점 1.5점, 1편이 별점 1점을 받은 워스트 오브 워스트. 그 외 "씨엠비 CMB 박물관 사건목록 43"의 "앙숙"도 별점 1점짜리 망작이었습니다. 별점 1.5점 짜리 에피소드들은 언급하기도 힘들만큼 숱하게 있었고요. 추리 만화 분야는 영 실망스러웠던 한해였네요.

2021년 베스트 Comic - 기타 : 

"그리고, 또 그리고 1~5"
별점 4점짜리 책은 이 책 외에도 "피너츠 완전판 19 : 1987~1988"이 있었습니다. 이 책을 베스트로 꼽은 이유는 재미와 감동에 더해 미대 졸업생인 저에게 많은걸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고요. 하여간, 극히 일부의 예외는 있지만 만화가가 그린 자기 이야기는 무조건 최고에요.

2020년 워스트 Comic - 기타 : 

최저 별점이 2점이라서, 워스트는 따로 꼽지 않겠습니다.

결산평 : 

이상으로 2021년 블로그 결산을 마칩니다. 올 한해는 저 개인적으로는 큰 의미가 있는 한해였어요. 인생의 큰 목표 중 하나였던 '추리 소설 1,000권 읽고 리뷰 쓰기'를 완료했기 때문이거든요. 저도 하루하루, 한달한달, 한해한해가 더욱 소중한 나이가 되었는데, 2022년에도 저 개인적으로 내세울 수 있고 자부심을 가질만한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의미있고 가치있는 2022년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했고, 또 감사드립니다!

2020 내 블로그 리뷰 총 결산

2021/01/08

피너츠 완전판 19 : 1987~1988 - 찰스 M. 슐츠 / 신소희 : 별점 4점

피너츠 완전판 19 : 1987~1988 - 8점
찰스 M. 슐츠 지음, 신소희 옮김/북스토리

18권에 이은, 피너츠 완전판 19권 리뷰입니다.
특징이라면 언제나의 설정으로만 이루어졌는데 모든 설정이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독설가 루시, 찰리 브라운이 짝사랑하는 빨간 머리 소녀, 라이너스와 담요, 찰리 브라운의 패배만 하는 야구팀, 찰리 브라운의 실패하는 연날리기, D-만 받는 페퍼민트 패티, 패티와 마시의 티격태격, 루시의 찰리 브라운 정신 상담, 1차 대전의 격추왕 스누피와 붉은 남작, 소설쓰는 스누피, 라이너스와 호박 대왕 등등등 생각하는 모두가 말이지요. 이 한 권만 읽으면 왠만한 피너츠 설정은 꿰뚫을 수 있을거라 생각될 정도에요.
하지만 단지 있는 설정만 반복하지는 않고, 또다른 농담거리를 찾아내어 재미를 선사해주는게 과연 거장다왔습니다. 몇가지 소개해드리자면, 지금도 먹힐법한 루시의 독설이라던가
똑똑한 라이너스의 정론에 뼈를 맞는 찰리 브라운,
패배에 익숙한 듯 하지만 힘들어하는 찰리 브라운,
등이 익숙하지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해 주는 에피소드였어요.
또 다른 특징이라면 '사랑' 이야기가 제법 많다는 점입니다. 발렌타인 카드를 기다리는 찰리 브라운에서 시작해서, 아래와 같은 마시의 애정 공세 등이 펼쳐집니다. 쑥맥인 찰리 브라운은 여자 마음을 무시하지만...
또 아래와 같이 현재와 마시에게 수긍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참고로 아래 에피소드는, 패티와 찰리가 서로 가장 형편없는 선수인 외야수 마시와 루시를 트레이드한 다음 경기입니다. 놀랍게도 루시가 더 형편없는 선수라는게 밝혀져서 트레이드는 없던게 되어 버리지요...
샐리를 보면 확실히 여자 마음은 여자가 안다는 말이 맞는거 같고요.
이외에도 라이너스가 나이가 많다는, 항상 이름이 바뀌는 소녀와의 티격태격 분량도 제법 되는 편입니다.
마지막으로 아래와 같이 잔잔하게, 흐뭇하게 웃음짓게 만드는 에피소드도 좋았어요. "행복이란 따뜻한 강아지"에 뒤이은 "사랑이란 따뜻한 우편함" 입니다!

그리고, 위의 마시 에피소드 처럼 3컷, 아니면 2컷이나 심지어 1컷짜리 이야기도 대거 수록되어 있다는게 새롭더군요. 4컷을 고집하지 않고 보다 자유롭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려고 했던 것 같은데, 거장임에도 변신을 위한 노력을 선보였으며, 그 결과가 성공적이라는 데에는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네요.

고인 물이지만 신선함을 유지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가득하기에 별점은 4점입니다. 최근 읽었던 완전판 중 최고였습니다. 피치못할 사정으로 한 권만 구입해야 한다면, 이 권을 구입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2020/12/11

피너츠 완전판 18 : 1985~1986 - 찰스 M. 슐츠 / 신소희 : 별점 3점

피너츠 완전판 18 : 1985~1986 - 6점
찰스 M. 슐츠 지음, 신소희 옮김/북스토리

완전판도 18권째군요. 전권을 읽고 탄력받은 김에 곧바로 집어들어 읽게 되었습니다.

이번 권의 특징이라면 야구 이야기와 슈로더, 루시, 라이너스 등의 비중이 많이 줄었다는 겁니다. 심지어 찰리 브라운의 비중도 줄어든 느낌이에요. 줄어든 자리는 마시와 패티, 스파이크 이야기가 채우고 있습니다. 마시와 패티 이야기는 언제나의 뻔한 설정에 바탕을 두고는 있지만 나름 재미는 있어요. 문제는 스파이크 이야기입니다. 표지를 장식할 정도로 비중이 높지만 하나같이 재미가 없었습니다. 개그도 비슷한 이야기의 반복이고요.

다행히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새로운 캐릭터 타피오카 푸딩도 반가왔어요. 광고, 라이선스 업계를 풍자한 듯한데, 꽤 강렬한 인상을 심어줍니다. 아래처럼요.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었습니다. 사랑이 거짓말이라는 스누피의 말은 사실이 아니지만, 찰리 브라운의 전문가 발언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겠죠. 가슴이 아련해집니다.

루시의 독설도 여전해서 반가왔어요.

그 외에도, 라이너스가 마음에 든 소녀에게 말을 걸지만 '나이가 많다고!' 거절당하는 이야기 등도 깊은 인상을 남기고, 인용문이 어디서 유래했는지 상세히 알려주는 등 완성도도 완전판이라는 말에 걸맞게 빼어납니다. 스크린톤이 처음 사용된 에피소드까지 알려줄 정도니 말 다했죠. 그래서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3점입니다.

2020/12/06

피너츠 완전판 17 : 1983~1984 - 찰스 M. 슐츠 / 신소희 : 별점 3점

피너츠 완전판 17 : 1983~1984 - 6점
찰스 M. 슐츠 지음, 신소희 옮김/북스토리

관성으로 계속 구입해 오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 리뷰를 멈추어 버린 피너츠 완전판입니다. 오랫만에 리뷰 남깁니다.

이번 권에서는 마시가 찰리 브라운에게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펴는 놀라운 에피소드가 등장합니다. 영화를 같이 보러가자고 제의하지만, 찰리 브라운이 "뭘 상영하는데?"라고 물어보자 찰리 브라운을 걷어차지요. 찰리 브라운은 여심을 몰라도 너무 모릅니다!
게다가 마시의 애정 공세를 지켜본 페퍼민트 패티마저 찰리 브라운에게 관심을 가져서 찰리는 곤경에 빠지게 됩니다. 샐리 브라운에게 사랑 고백하는 해럴드 앤젤도 등장하고요. 길게 이어지는 설정은 아니지만,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또 유명한 농담의 원조격인 이야기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스누피가 쓰는 소설인데, 아래와 같습니다.

이렇게 재미는 여전하고, 책의 높은 완성도도 여전하고, 소유에 대한 만족감도 큽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가격이 이해는 되지만, 상당하다는거 하나만 단점이지요. 

그래도 지금까지 스물 두 권이나 구입했으니 포기할 수 없네요. 계속 달려봐야죠. 문제는 아직 다섯 권은 비닐 포장도 뜯지 못한 상태인데, 알라딘을 봤더니 두 권이 또 새로 나왔다는 겁니다. 고지가 멀지는 않았겠죠? 멀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2019/03/31

피너츠 완전판 13 - 찰스 M 슐츠 / 신소희 : 별점 2.5점

피너츠 완전판 13 : 1975~1976 - 6점
찰스 M. 슐츠 지음, 신소희 옮김/북스토리

피너츠 완전판 12 : 1973~1974 - 찰스 M 슐츠 / 신소희 : 별점 2.5점

신간이 나오면 습관처럼 구입하게 된 피너츠 완전판의 13번째 이야기입니다. 언제나의 설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신 캐릭터도 여럿 등장합니다. 우선 라이너스가 스누피를 데리고 트러플을 찾아나서는 이야기에서 '트러플스'라는 소녀가 등장합니다. 라이너스와 스누피가 푹 빠졌을 정도로 강한 임팩트를 남겼는데 저는 처음 접했습니다. 임팩트에 비하면 몇 편 등장하지 않고 이사가는 식으로 끝난건 좀 이해가 되지 않는데, 뭔가 어른의 사정이 있던 걸까요? 하여튼 이 트러플스 에피소드들에서는 라이너스가 미식가스러운 대사 - 에그 베네딕트에 트러플 한 조각을 올리면 검은 올리브를 올리는 것 보다 훨씬 고급스러워진대 - 를 읆는 장면 외에는 딱히 건질건 없네요.
그 다음에 등장하는 스누피의 형 스파이크는 나름 재미있는 활약을 해서 조금 더 낫긴 합니다. 제 기억에도 남아 있는걸 보면 다행히도 가끔씩은 등장할 정도의 인기는 얻은 모양입니다. 여동생과 조카까지 등장하는걸 보니, 작가도 확실히 울궈먹을만한 소재라고 느꼈던 것이겠지요.

스누피가 발을 다쳐 깁스를 한 설정은 처음 등장하는데 관련 에피소드들은 꽤 재미있습니다. 마시의 야구 모자에 대한 집착도 이번에 처음 등장하고요. 캠프에서 마시를 좋아하는 남자 아이 플로이드의 등장 에피소드도 강렬했어요. 결국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는 결론인데, 확실히 마시는 어른스럽습니다. 폭력적이기도 하고요.
라이너스도 어른스러운 점에서는 뒤지지 않죠. 여름이 거의 지나가버린걸 아쉬워하는 찰리 브라운에게 "여름은 항상 날아서 지나가게 마련이야. 겨울은 항상 천천히 걸어가고!"라는 멋진 말을 남기니까요. 이 말은 항상 겨울이 왜 이리 기냐고 불평하는 우리 딸에게 전해줘야겠어요.
그 밖에 죠스의 개봉, 엘튼 존의 안경, 킹콩의 리메이크 등 시대 상황에 어울리는 소재들도 언제나처럼 적당히 등장합니다.

그런데 학교 건물에 말을 거는 샐리라던가, 무언가를 너무 쉽게 믿어버리는 패티는 지금 보면 확실히 정상은 아니에요.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지요. 특히 패티는 스누피에게 속아 애견 훈련소까지 들어갈 정도니 이건 아무리 개그라도 심하다 싶어요. 물론 나중에 진상을 알고 스누피를 혼내주기 위해서 나서기는 하지만... 다행히 스누피와 함께 옆집 고양이와 사투를 벌인 덕에 우정을 회복하기는 하는데 이런 과장은 지금 보기에는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네요.

그래도 이 정도면 준수한 재미는 전해줍니다. 별점 2.5점은 충분합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알라딘 인터넷 사이트가 개편되었는데 책 정보를 블로그에 공유하는 방법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습니다. 마음에 안 드는 점이 계속 생기던 차인데, 이거 더 사용해야 할 지 의문이 생기는군요.

2019/01/12

꼬마 니콜라 (양장) - 르네 고시니 글, 장 자크 상페 그림 / 윤영 외 : 별점 2.5점

꼬마 니콜라 (양장) - 6점
르네 고시니 글, 장 자크 상페 그림, 윤영 외 옮김/문학동네

르네 고시니와 장 자크 상페 컴비의 전설적인 명랑 아동 소설입니다. 모두 5권의 책 - 꼬마 니콜라, 꼬마 니콜라의 쉬는 시간, 꼬마 니콜라의 여름방학, 꼬마 니콜라와 친구들, 꼬마 니콜라의 골칫거리 - 을 한 권의 양장본으로 묶었습니다. 850여 페이지라는 분량, 묵직하면서도 깔끔한 장정을 갖추었는데 3만원대라는 가격이 아주 인상적이네요.

다시 읽어보니 확실히 캐릭터 설정만큼은 빼어난 점이 있습니다. 오래전 명랑 만화스러운 캐릭터이지만 르네 고시니의 글과 장 자크 상페의 그림이 잘 어우러져 확실한 존재감을 느끼게 해 주는 덕분입니다. 또 작품이 발표된 시기를 본다면 이런 류의 캐릭터 설정의 원조격이라고 해도 무방할테고요. 여러모로 무난한 주인공 니콜라, 먹보 알세스트, 부자집 아들 조프루아, 꼴지 클로테르, 경찰관 아들로 유일하게 호루라기를 가진 뤼퓌스, 학교짱인 외드, 선생님의 애제자인 모범생 아냥 등 학교 친구들은 물론 심지어 어른들까지도 그러합니다. 집안일에 별 관심이 없고 무언가 하려고 하면 어설픈 허당인 니콜라 아빠라던가 말썽장이들에게 항상 눈을 바라보라고 하는 부이옹 선생님 등 모든 캐릭터들이 독보적입니다.

하지만 뻔한 내용이 항상 똑같은 캐릭터들에 의해 반복되기 때문에 뒤로 갈 수록 지루해진다는 단점은 큽니다. 이야기도 대체로 비슷하고요. 학교에서 무언가 이벤트가 열리는데 - 단체 사진, 건강 검진, 특별 수업, 장학사 방문 등 - 아이들의 장난으로 해당 이벤트가 파국으로 치닫는다던가, 누군가 특별한 아이템을 학교에 가지고 와서 그로 인해 소동이 벌어진다던가, 아이들에 대해 잘 모르는 누군가가 아이들 때문에 봉변을 당한다는 내용이 이어지는 탓입니다. 아이들 반응과 행동도 구체화된 캐릭터 이상의 무언가를 전혀 보여주지 못해서 지루하기는 마찬가지고요.

게다가 나이가 들어서 읽으니 이러한 꼬마 니콜라와 친구들의 못말리는 장난이 재미있지가 않고 공포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서로 몇 마디 말을 나누면 바로 싸움이 시작되는데, 떼와 억지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딸아이 한 명을 키우는 입장에서 바라보니 이건 생지옥이 따로 없어 보였어요. 이런 아이들 수십명을 한 반에서 통제하고 가르치는 담임 선생님은 정말 성녀입니다. 교직이 왜 성직이라고 불리우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반세기 전 작품이기 때문이겠지만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서슴없이 따귀를 날리고 강하게 훈육하는 묘사도 섬찟했던 부분입니다. 뭐 등장하는 아이들을 제대로 훈육하려면 어쩔 수 없었겠다 싶기는 하지만, 그래도 대화나 교육이 아니라 바로 체벌로 들어가는 묘사는 영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그래서 별점은 2.5점입니다. 어린 시절 재미있게 읽었던 추억으로 딸 아이에게도 권해줄까 싶어 구입했는데 이래서야 무리네요. 딸아이에게는 이 폭력적인 작품보다는 "피너츠"를 권해주어야겠습니다.

2018/11/25

피너츠 완전판 12 : 1973~1974 - 찰스 M 슐츠 / 신소희 : 별점 2.5점

피너츠 완전판 12 : 1973~1974 - 6점
찰스 M. 슐츠 지음, 신소희 옮김/북스토리

드디어 완전판이 제 출생년도에 진입하였습니다! 감개가 무량합니다.

수록 에피소드들은 대체로 수년간 이어온 설정에서 유래된 개그가 많습니다. 찰리 브라운의 야구팀이나 여름 캠프같은 이야기이요. 조금 새로운 시도도 몇 개 보이는데, 대표적인건 찰리 브라운의 야구팀이 다른 이유로 몰수패당하기는 하지만 첫 승을 거두는 에피소드입니다. 저는 어떤 상황, 이유에서건 찰리 브라운이 감독, 투수로 있는 동안에는 절대로 이기지 못한 줄 알았는데 굉장히 의외였어요. 마찬가지로 패티가 스누피가 비글이라는 걸 알게된다는 것에도 놀랐고요. 영원히 모를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빠른 시기에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캐릭터도 등장합니다. 그 중에서도 학교 건물이 가장 독특했어요. 샐리 브라운과 대화하는(?) 식으로 등장하는데, 시각이 상당히 신선했어요. 아무도(심지어 샐리마저도) 정말로 답을 기대하며 대화를 하는게 아니지만, 실제로는 생각이 있다는 기묘한 설정을 잘 풀어나가고 있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반면 처음으로 실체가 등장한 루시의 동생 리런은 좀 아쉽더군요. 라이너스와 크게 구분되는 특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지금 잊혀진 이유도 그래서였겠죠.

그 외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라면,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봉투를 뒤집어 쓴 채 참가한 여름 캠프에서 찰리 브라운이 대표로 선출되고 잘 나가는 에피소드들이 우선 떠오릅니다. 여러모로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들어요. 또 스누피의 대 기록(홈런 기록)을 앞두고 찰리 브라운이 견제사로 사망하는 에피소드는 최불암 시리즈의 오래된 옛 농담과 거의 비슷해서 좀 놀랐습니다. 아울러 이전 권들과 마찬가지로 당대 유행을 반영하는 에피소드들도 몇 개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번 권에는 서머타임 시행 초기의 시행 착오와 스트리킹의 유행이 그러합니다. 오래된 작품이니만큼 이런 이야기가 더 많았더라면...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무엇보다도 이번 권에서 가장 눈여겨 본 것은 제 생일에 발표되었던 에피소드에요. 개인정보(?)라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겠지만 글을 쓰는 입장에서 꽤나 반가왔던 내용이라 마음에 듭니다.

그래서 별점은 2.5점입니다. 빵빵 터지는 재미도 없고, 식상한 설정과 개그가 많아 감점합니다만 오래된 팬이라면 충분히 즐길만 합니다. 여전히 은근한 개그도 매력적이고요. 이 정도 수준만 유지해 주어도 저는 만족합니다. 다음 권도 기대가 되네요.

2018/10/28

피너츠 완전판 11 : 1971~1972 - 찰스 M. 슐츠 / 신소희 : 별점 2.5점

피너츠 완전판 11 : 1971~1972 - 6점
찰스 M. 슐츠 지음, 신소희 옮김/북스토리

피너츠 완전판도 열 권을 넘어 열 한 권 째에 접어들었네요. 사두고 몇 개월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읽고 리뷰를 올립니다.

이전 권에서부터 이어지는 설정을 활용한 - 정신 상담하는 루시, 찰리 브라운의 여름 캠프, 야구팀, 우드스탁과 스누피의 우정 등 - 개그가 많지만, 확실히 차별화되는 점도 많아서 좋습니다. 특히 페퍼민트 패티가 찰리 브라운에게 극 호감을 보이고, 겉모습과는 다르게 연약한 소녀라는걸 보여주는 에피소드들이 많은데 굉장히 새로왔어요. 페퍼민트 패티와 빨간 머리 소녀 사이에서 벌어진 에피소드, 찰리 브라운의 아빠가 1934년에 타던 까만 2도어 승용차와 그 당시 데이트하던 여자애 사이에서 있었던 소박하지만 설레이는 에피소드처럼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들도 이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내용이고요. 또 패티만큼은 아니지만 샐리 브라운의 비중이 상당히 높아진 것도 차이점입니다.

새 캐릭터도 등장하는데, 패티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마시는 꽤나 유명한 캐릭터인데 캠프에서 만난 줄은 몰랐습니다. 루시와 라이너스의 동생 리런이 태어난건 전혀 몰랐던 설정이라 놀랐고요. 이번 권에서 실제로 등장하지 않고, 에피소드도 몇 개 없어서 인기는 그닥이었던 것 같지만요. 아울러 세계관에서 가장 인기 작가로 보이는 헬렌 스위트스토리도 처음 등장하는데 이를 활용한 개그도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별점은 2.5점입니다. 빵 터지는 재미는 없지만 팬에게 친숙한, 한결같은 수준의 재미를 선사합니다. 가격과 시리즈 전체의 볼륨을 생각한다면 선뜻 권해드리기는 조금 어렵지만, 팬이라면 놓치기 힘든 작품임에는 분명하고요. 별점과 소장가치, 재미가 꼭 비례하는건 아니지요.

2018/05/03

피너츠 완전판 10 : 1969~1970 - 찰스 M. 슐츠 / 신소희 : 별점 3점

피너츠 완전판 10 : 1969~1970 - 10점
찰스 M. 슐츠 지음, 신소희 옮김/북스토리

대망의 시리즈 10권째. 작년에 구입했는데 이제야 읽어보게 되었네요.

이번 권도 지난 권과 마찬가지로 인기 있는 설정과 소재가 많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10년 차 되는 장기 시리즈답게 말이죠. 찰리 브라운의 야구팀, 연 먹는 나무, 루시의 정신 상담, 1차 대전의 격추왕 등등.... 하지만 지루하고 따분하다기보다는 여기에서 또 새로운 재미를 뽑아내는 작가의 솜씨가 놀랍기만 합니다. 찰리 브라운의 비참함이 가중되는 와중에 패자, 상대편을 배려하는 마음씨가 도드라지는 묘사들도 마음에 들고요.

새로운 설정도 몇 개 눈에 뜨입니다. 가장 놀라운 사건은 찰리 브라운의 사랑 빨간 머리 소녀가 이사를 가는 거죠. 이 와중에도 한마디도 못 하는 찰리 브라운의 모습은 그야말로 백미에요. 옆에서 라이너스가 "넌 생전 아무것도 안 해! 항상 제자리에 멍청히 서 있기만 하지! 너 때문에 다들 미치겠다고!"라고 소리 지르는 게 이해가 될 정도로 한심하면서도 너무나 찰리 브라운다워서 피식 웃음을 짓게 만들거든요. 그녀를 생각하며 잠 못 이루며 "절대로 그 애 얼굴을 잊고 싶지 않아, 하지만 만약 정말로 그 애 얼굴을 못 잊는다면 난 미쳐버리겠지... 어떻게 하면 잊을 수 없는 얼굴을 기억할 수 있지?" 라고 독백하는 에피소드도 명편이에요. 찰리 브라운 스스로는 컨트리 음악 가사라고 폄하하지만 상당한 울림을 주는 명대사이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스누피가 '헤드 비글' 이 되며, '우드스탁'의 이름도 처음으로 등장하고 스누피의 소설이 "어둡고 폭풍우 치는 밤이었다" 뒤로 제법 길게 이어지는 등의 이야기들도 새로왔어요.

가끔 등장하는 시대를 느끼게 하는 묘사들도 여전히 좋습니다. 당대 유명 스포츠 스타와 유명 인물들에 대한 언급, 모병제가 아니라 징병제였던 시대에 대한 묘사, 버트 바카락의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노래 가사가 그러하죠. 야구 시합에서 라이너스의 제안 - "발한 작용의 증가에 따른 나트륨과 물의 손실은 체내의 순환 혈액량을 감소시키고 궁극적으로 순환계를 망가뜨리게 마련이지. 찰리 브라운, 우리의 문제는 '저나트륨혈증' 이야! - 으로 스포츠 음료를 도입하는 에피소드도 마찬가지고요. 당시 메이저리그 팀에서 애용되고 있다고 언급되니까요. 몇 권 더 출간되면 제가 태어난 해가 되는데 어떤 이야기들이 등장해서 반가움을 안겨줄지 벌써부터 두근두근합니다.

이렇게 팬이라면 즐길 수 밖에 없는, 재미 가득한 작품입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를 좋아하신다면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2017/12/28

2017 내 블로그 리뷰 총 결산

2016 내 블로그 리뷰 총결산

14차, 열 네번째!를 맞는 블로그 결산입니다. 열네살이라... 블로그 생활도 이제 중학생 레벨에 진입한다니 감개무량합니다.

숫자부터 정리해보면, 2017년 읽은 책 중 리뷰를 남긴 책은 추리 / 호러 장르문학 52 (53)권, 기타 장르문학 3 (8)권, 역사서 15 (18)권, 디자인 및 스터디 도서 2 (4)권, Food 및 구루메 관련 도서 9 (9)권, 기타 도서 20 (15)권으로 모두 101 (107)권입니다(괄호는 작년). 작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100권은 넘겼으니 만족합니다. 

각 항목별 베스트 - 워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언제나처럼, 올해 발표된 작품 기준이 아니라 제가 올 한해 보고 읽은 것들 기준입니다.


2017년 베스트 추리소설 : 

"올빼미의 울음" 

단평 :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장편 중에서 재미와 함께 서스펜스를 가져다 주는 보기드문 수작.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추리, 호러 장르물 중 별점 4점 이상 작품은 단 한편도 없습니다. 이 작품 홀로 별점 3.5점을 받았을 뿐이죠. 전반적으로 흉작인데, 내년에는 좀 더 재미있는 작품을 많이 읽었으면 합니다.

2017년 워스트 추리소설 : 

"나를 사랑한 스파이" "후쿠오카 살인" 

단평 : 과연 바닥은 어디인가? 

올해 별점 1점을 받은 쓰레기는 이 두 편입니다. 뭐라 이야기하기도 어려운 수준의 망작들입니다. 꼭 피해가시기를 권해드립니다.

2017년 베스트 / 워스트 기타 장르문학 : 

"수상작 없음" 

올해 기타 장르문학은 딱 3권밖에 읽지 않아 선정할 작품이 없네요.

2017년 베스트 역사 도서 : 

"보석 천 개의 유혹" 

단평 : 첫번째 장은 별점 5점도 아깝지 않음. 

올해는 역사 도서 중에서 "대지를 보라" "북로우의 도둑들" "보석 천 개의 유혹" 이 별점 4점이었습니다. 무려 세 권이나 별점 4점이라니 대단하지요.
전부 재미와 가치를 동시에 지닌 좋은 책들이지만 이중 한 권을 꼽는다면, 일제 강점기 시대에 대한 개인적 관심사가 크게 작용한 "대지를 보라", 특정 특정 소재에 집중한 "북로우의 도둑들" 보다는 재미와 대중적인 측면에서 앞서는"보석 천 개의 유혹"을 올해의 베스트로 꼽습니다.

2017년 워스트 역사 도서 :

"수상작 없음" 

역사 도서는 좀 가려읽는 편이라 워스트가 대체로 없습니다. 올해 별점 2점 짜리 책은 두 권인데 "워스트"라고 할만한 책들은 아닙니다.

2017년 베스트 디자인 / 스터디 도서 : 

"수상작 없음" 

읽은 책이 2권 밖에 안되기에 평가가 불가하네요.

2017년 베스트 Food / 구루메 도서 : 

"수상작 없음" 

올해 읽은 10권 모두 고만고만해서 딱히 베스트는 없습니다. 별점 3점짜리 책은 4권인데 이 정도 별점은 베스트로는 좀 애매하죠.

2017년 워스트 Food / 구루메 도서 : 

"진짜? 가짜?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본 음식 이야기" 

단평 : 전반적으로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크다. 

온갖 잡다한 정보를 담아내어서 주제에 걸맞지도 않았고, 깊이있는 내용도 부족한 등 총체적 난국입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e-book 으로 읽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2017년 베스트 기타 도서 : 

"작가의 수지" 

단평 : 이쪽 바닥에 속한, 관심있는 사람들 모두의 필독서.

작가로서의 벌이에 대한 상세한 정보 전달은 물론 여러모로 허투루 듣기 어려운 프로 작가의 의식이 선명히 빛나는 멋진 에세이입니다. 재미까지 있으니 별점 4점을 받는건 당연하지요. 이 쪽 바닥 (출판)에 어떤 식으로든 속해 있거나 관심이 있으시다면 꼭 한 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2017년 워스트 기타 도서 : 

"윤광준의 신 생활명품" 

단평 : "생활 명품"과는 몇 광년 멀어지다. 

올해 기타 도서 중 별점 1.5점을 받은 책은 이 책과 "학교 출입 금지" 의 두 권입니다. 그래도 "학교 출입 금지" 는 애초부터 제 취향은 아닌, 아동용 성장기 비스무레한 책이라 그렇다 치더라도(딸이 골라줘서 억지로 읽었을 뿐입니다...) 이 책은 너무나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당당한 올해의 워스트에요. "생활 명품" 이라는 말이 아까운, 그냥 비싼 명품 소갯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널리고 널린 광고가 태반인 명품 소개 잡지와 구분하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오히려 최신 트렌드나 신상을 소개하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잡지보다도 못합니다.

그 외 만화는 "피너츠 완전판 5"가 별점 4점으로 올해의 베스트이며, 다른 작품들은 대체로 무난했습니다. 딱히 소개해드리지는 않겠습니다.

결산평 : 

순수한 책만 따져서 올해도 완독한 책이 100 권이 넘네요. 이 정도면 취미인으로 할만큼 했기에 만족스럽습니다. 추리, 호러 등 장르 문학은 최근 점수가 별로 좋지 않지만, 그래도 작년 보다는 조금 나은 듯 해서 다행이고요. 내년에는 보다 재미있고 가치있는 작품을 많이 읽게 되면 좋겠습니다.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 원하시는 일 다들 이루시는 그런 한해 되시기를 바랍니다. 작년, 그리고 재작년에도 말씀드렸지만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이라면 남들이 관심갖지 않는 사소하고 디테일한 것들에도 관심을 가지시는, 정말로 세심한 분임이 분명할테니 내년에는 더욱 잘 되실거에요. 사랑합니다~!

2017/09/16

피너츠 완전판 8 : 1965~1966 - 찰스 M.슐츠 / 신소희 : 별점 3점

피너츠 완전판 8 : 1965~1966 - 6점
찰스 M. 슐츠 지음, 신소희 옮김/북스토리

1965~1966년까지의 연재분이 담긴 피너츠 완전판 제 8권입니다. 향후 이야기를 끌고갈 중요 캐릭터와 설정이 많이 등장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선, 라이너스와 찰리 브라운의 캠핑 친구 로이를 통해 알게 된 소녀로 페퍼민트 패티가 첫 등장합니다. 찰리 브라운을 '척'이라고 부르고, 스누피를 개라고 생각하지 않는 등 기묘한 설정은 처음부터 그렇더군요. 그녀는 향후 이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서도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로 성장하게 되는데, 이후 비중에 비하면 등장이 너무 늦은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스누피 배 위에 만들어진 둥지에서 아기새가 태어납니다. 이름은 아직 등장하지 않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우드스탁과 똑같이 생겼더라고요. 아마 다음 권 쯤에는 이름이 부여될 것 같네요. 아직까지 대단한 활약은 없지만, 이름과 함께 활약 역시 많아지겠죠?

또 향후 이야기를 끌고갈 중요 설정들도 많습니다. 드디어 스누피가 "어둡고 폭풍우 치는 밤이었다."로 시작되는 소설을 씁니다! 심지어 첫 작품은 팔리기까지 했으니 굉장히 성공적인 데뷰에요. 1차 대전의 격추왕이 그의 비행기 소프위드 캐멀과 함께 숙적 레드 배런과 벌이는 한판 승부도 드디어 펼쳐지고요. 특히 이번 권에서는 격추왕 에피소드가 많은데, 발표 당시부터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언제나의 설정을 바탕으로 한 에피소드들도 여전히 재미있습니다. "행복이란 따뜻한 강아지의"의 몇가지 변주를 비롯하여, 루시가 진행하는 정신과 상담, 라이너스와 담요에 관련된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대표적이지요.
당연히 주인공 찰리 브라운 관련 에피소드도 가득합니다. 이번에는 표지 모델까지 차지한 덕분인지, 이전 권보다도 훨씬 활약이 많은 듯 해요. 패배를 거듭하는 야구팀, 빨간 머리 소녀, 연날리기 등 익숙하고 친근한 개그들이 주로 선보이는데, 역시나 잔잔한 재미를 안겨줍니다.

이외의 깜짝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루시와 라이너스가 이사를 간다는 에피소드가 대표적입니다. 정말 깜짝 놀랐네요. 곧바로 돌아와서 다행입니다. 샐리가 약시를 고치기 위해 내내 안대를 하는 에피소드도 신선했고요. 앞서 말씀드렸던 캠핑 에피소드도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물론 지나치게 반복적이고 뻔하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익숙하고 친근하다고 표현할 수도 있을거에요. 게다가 이번 권은 새로움마저 더해져 있기에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별점은 3점입니다. 피너츠 팬이라면 구입하지 않을 방도가 없는 매력이 넘칩니다. 피너츠를 좋아하신다면 놓치기 마시길 바랍니다.

2017/06/30

피너츠 완전판 7 : 1963~1964 - 찰스 M. 슐츠 / 신소희 : 별점 3점

피너츠 완전판 7 : 1963~1964 - 6점
찰스 M. 슐츠 지음, 신소희 옮김/북스토리

관성처럼 읽고 있는 피너츠 완전판 일곱번째 권입니다. 1963년에서부터 1964년까지의 연재분이 실려있습니다.

캐릭터들이 완성되었고 이야기의 포맷도 어느 정도 정해진 덕분에, 반복되는 캐릭터 설정 관련 개그가 많습니다. 찰리 브라운의 승리하지 못하는 야구팀 이야기, 라이너스의 할로윈 호박 대왕 이야기, 슈뢰더와 베토벤 생일 관련 이야기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에요.

그래도 이러한 뻔함 속에서 재미를 찾아내어 전달하는 작가의 능력은 반짝반짝 빛납니다. 거장이 달리 거장이 아니지요. 앞서 말씀드린 찰리 브라운 야구팀 이야기가 대표적이에요. 찰리 브라운의 부상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이끌어내거든요. 놀라운 건 저는 여태까지 이 야구팀이 전패했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찰리 브라운 부상 중 라이너스가 투수를 했을 때 몇 번 이겼다고 묘사됩니다! 이래서야 찰리 브라운 본인이 투수를 그만두어야 할텐데 투수를 고집하는 것을 보면 패배해도 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네요. 

그리고 루시가 찰리 브라운 정신 상담으로 무려 143달러를 청구한 에피소드도 재미있었습니다. 1960년대에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에게는 생각하기도 힘들 거액인데 이런 돈을 떡하니 요구한다니 역시나 루시답더군요. 슬라이드를 이용한 치료 때문이라는데 100달러가 개인 수수료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부분에서는 요새 의사들과도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행복이란 따뜻한 강아지"의 변주 몇 개도 눈에 띕니다. 샐리가 '행복이란 나만의 도서관 대출 카드를 갖는 거야!'라고 말하는 식입니다.

이러한 변주 외에도 새롭게 등장하는 설정과 캐릭터도 많은데, 그 중에서도 찰리 브라운이 메이저리그 선수 중 조 슐라보트닉을 좋아한다는 것이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루시로부터 조 술라보트닉 야구 카드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들에서 평생 패배자인 찰리 브라운을 잘 드러내거든요. 새 캐릭터로는 숫자 이름을 가진 "5"가 처음으로 등장하기도 하고요.

그 외에 인상적이었던걸 몇 가지 소개해 드리자면, 셜록 홈즈를 아동용으로 각색한 이야기를 '루트비어에 물을 타서 마시는 것 같다'라고 표현하는 촌철살인 표현은 정말 멋졌습니다.
그리고는 아버지날에 대해 이야기하는 에피소드도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찰리 브라운이 '아빠 이발소에 가면 아빠가 언제나 웃어준다, 이유는 나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장면 때문입니다. 정말이지 뭉클하네요. 찰리 브라운이 작중에서는 왕따에 패배자 기믹이지만 독자들은 모두 알고 있죠. 정말 최고의 아들이라는 것을 . 정말 심지굳게 잘 큰 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권 최고의 에피소드로 꼽고 싶어요.

뻔하고 지루한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찰리 브라운의 아버지날 에피소드만으로도 별점 3점은 너끈합니다. 팬이시라면 즐길 거리가 많은만큼 꼭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2017/04/16

피너츠 완전판 6 : 1961~1962 - 찰스 M.슐츠 / 신소희 : 별점 2.5점

피너츠 완전판 6 : 1961~1962 - 6점 찰스 M. 슐츠 지음, 신소희 옮김/북스토리

피너츠 완전판 제 6권입니다. 구입한지는 꽤 되었는데 이제서야 리뷰 올립니다.

이번권의 특징은 익숙한 이야기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10년 이상 연재된 덕이겠죠. 특히 친숙한 캐릭터 설정에 기반을 둔 게 많습니다. 어디가나 빠지지 않는 라이너스의 담요 관련 개그를 비롯하여 찰리 브라운의 야구팀, 찰리 브라운의 연날리기, 자신이 예쁘다고 믿고 슈뢰더에게 계속 대쉬하는 루시, 라이너스와 할로윈 호박 대왕, 찰리 브라운의 펜슬팔 친구, 라이너스의 천재성 등의 이야기들이 그러합니다. 너무 반복되기는 합니다만 여전히 재미있습니다. 뻔하지만 약간의 변주로 또다른 재미를 끌어내는 솜씨가 워낙에 탁월한 덕분입니다. 아래의, 라이너스가 담요를 가지고 다니는 것을 합리화하는 에피소드가 대표적입니다. 라이너스의 담요 설정에 그의 천재성을 결합하고, 마지막으로 루시와의 대립관계까지 끌어들인 좋은 이야기였어요.

그리고 뻔한 이야기만 등장하는건 아닙니다. 천연 곱슬머리를 자랑하는 프리다와 그녀의 고양이,  라이너스가 안경을 끼는 것, "빨간머리 소녀", 스누피가 고양이를 증오(?)하지만 새들과는 친구로 지낸다는 설정, 라이너스와 낙엽들에 관련된 이야기들은 처음 등장합니다. 슈뢰더와 친구들이 진짜 베토벤 생일 파티를 하는 것도 처음 봤네요. 찰리의 동생 샐리가 학교 가기 싫어하는 설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이 설정은 꽤 오래 끌고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의외로 한번 유치원 갔다오고 나서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하며 치료되는게 조금 의아했습니다. 학부모들 반발이 우려되었던 것일까요? 참고로 이번 권에서는 샐리가 굉장히 귀엽더군요. 한번 보세요. 완전 귀염덩어리 아닙니까?

이외에도 라이너스와 함께 호박밭에서 호박 대왕을 기다리는 에피소드 등등 곳곳에서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스누피의 비중도 높습니다. 새들과 친구로 지내는 독특한 모습이 인상적이며 그 외에도 찰리 브라운에게 어리광을 부린다던가 - 찰리 브라운이 업어주지 않으면 자러 가지 않음 -, 루시를 무서워하는 등 새로운 모습이 많이 등장합니다. "요즘 세상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은 땅바닥에 귀를 바싹대고 있는 것 뿐이라고!", "일단 언론의 동정을 사고 나면 많은 것을 이뤄낼 수 있지" 등의 대사들도 주옥같고요.

이러한 많은 에피소드들 중 개인적으로 베스트 에피소드는 찰리 브라운을 응원하는게 위선이라는 것을 깨닫는 라이너스와 루시, 다른 팀원들 - 우린 경기장에 나가서 '힘내, 찰리 브라운. 할 수 있어!'라고 외치기 힘들어. 네가 사실은 그럴 수 없다는 걸 아니까 말이야 - 이 등장하는 에피소드였습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줍니다. 우리가 선의라는 감정으로 포장하고 있는 온갖 위선들도 이것과 별로 다를게 없으니까요.
샐리의 유치원 공포증을 찰리 탓으로 돌리며 루시가 하는 말은 베스트 명대사입니다. "모든 세대는 사진의 문제에 대해 직전 세대를 탓할 수 있어야 하지. 그런다고 뭐가 해결되진 않지만 기분은 좀 나아지니까!"라는 말인데 "나를 비난하라"고 후계자들에게 일렀던 소련 독재자들 유머가 떠오릅니다.

그러나 뻔하기에 지루하고, 아주 새로운 무언가가 없다는 것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작가 스스로 여러가지 설정을 던지고, 그 중에서 인기있는 설정을 뽑아서 여러가지로 변주한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프리다 관련 이야기가 그러합니다. 새 캐릭터로 등장하지만 천연 곱슬머리를 자랑하거나, 스누피에게 토끼나 쫓으라는 말만 반복할 뿐이에요. 그리고 인기가 떨어지면 도태되어 사라질테고요.

이는 가혹한 연재 일정에 대처하기 위한 작가 나름의 생존 전략일 수는 있습니다. 그만큼 효과가 있었기에 작품도 전설이 되었을테고요. 하지만 매일매일 연재물로 본다면 모를까, 이렇게 책으로 모아서 한번에 읽게 되면 아무래도 반복, 복제가 눈에 많이 뜨일 수 밖에 없지요. 그래서 별점은 2.5점입니다. 팬이라면 놓치기 어려운, 선물과 같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반복, 복제는 거슬르기에, 한번에 읽지 말고 천천히, 오랜 시간에 걸쳐 읽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덧붙이자면, 오타가 하나 눈에 뜨입니다. 137페이지의 "블랙 버드 선장"은 "블랙 비어드 (검은 수염)"의 명백한 오타로 생각됩니다. 일어 중역본이 아닌데 어떻게 이런 실수를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2017/03/20

2016년 내 이글루 결산

 

2016, 내 이글루 결산. 결산기간 2016. 01. 01 ~ 2016. 12. 31

2016년 hansang님이 이글루스에서 포스팅하신 순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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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검색어유입수
  1. 1박찬욱 도끼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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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3슈퍼맨 둠스데이434
  4. 4분노의 늑대371
  5. 5만화 분노의 늑대363
  6. 6무협 별호344
  7. 7그것이 알고싶다 화성연쇄260
  8. 8기지살인사건254
  9. 9탈명검204
  10. 10장르소설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