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너츠 완전판 13 : 1975~1976 - 찰스 M. 슐츠 지음, 신소희 옮김/북스토리 |
신간이 나오면 습관처럼 구입하게 된 피너츠 완전판의 13번째 이야기입니다. 언제나의 설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죠.
신 캐릭터도 여럿 등장합니다. 우선 라이너스가 스누피를 데리고 트러플을 찾아나서는 이야기에서 '트러플스'라는 소녀가 등장하죠. 라이너스와 스누피가 푹 빠졌을 정도로 강한 임팩트를 남겼는데 저는 처음 접했습니다. 임팩트에 비하면 몇 편 등장하지 않고 이사가는 식으로 끝난건 좀 이해가 되지 않는데, 뭔가 어른의 사정이 있던 걸까요? 하여튼 이 트러플스 에피소드들에서는 라이너스가 미식가스러운 대사 - 에그 베네딕트에 트러플 한 조각을 올리면 검은 올리브를 올리는 것 보다 훨씬 고급스러워진대 - 를 읆는 장면 외에는 딱히 건질건 없네요.
그 다음에 등장하는 스누피의 형 스파이크는 나름 재미있는 활약을 해서 조금 더 낫긴 합니다. 제 기억에도 남아 있는걸 보면 다행히도 가끔씩은 등장할 정도의 인기는 얻은 모양입니다. 여동생과 조카까지 등장하는걸 보니 확실히 울궈먹을만한 소재라고 느낀거겠죠?
스누피가 발을 다쳐 깁스를 한 설정은 처음 등장하는데 관련 에피소드들은 꽤 재미있습니다. 마시의 야구 모자에 대한 집착도 이번에 처음 등장하고요. 캠프에서 마시를 좋아하는 남자 아이 플로이드의 등장 에피소드도 강렬했어요. 결국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는 결론인데, 확실히 마시는 어른스럽습니다. 폭력적이기도 하고요.
라이너스도 어른스러운 점에서는 뒤지지 않죠. 여름이 거의 지나가버린걸 아쉬워하는 찰리 브라운에게 "여름은 항상 날아서 지나가게 마련이야. 겨울은 항상 천천히 걸어가고!"라는 멋진 말을 남기니까요. 이 말은 항상 겨울이 왜 이리 기냐고 불평하는 우리 딸에게 전해줘야겠어요.
그 밖에 죠스의 개봉, 엘튼 존의 안경, 킹콩의 리메이크 등 시대 상황에 어울리는 소재들도 언제나처럼 적당히 등장합니다.
그런데 학교 건물에 말을 거는 샐리라던가, 무언가를 너무 쉽게 믿어버리는 패티는 지금 보면 확실히 정상은 아니에요.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죠. 특히 패티는 스누피에게 속아 애견 훈련소까지 들어갈 정도니 이건 아무리 개그라도 심하다 싶어요. 물론 나중에 진상을 알고 스누피를 혼내주기 위해서 나서기는 하지만... 다행히 스누피와 함께 옆집 고양이와 사투를 벌인 덕에 우정을 회복하기는 하는데 이런 과장은 지금 보기에는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네요.
그래도 이 정도면 준수한 재미는 전해줍니다. 별점 2.5점은 충분하죠.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알라딘 인터넷 사이트가 개편되었는데 책 정보를 블로그에 공유하는 방법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습니다. 마음에 안 드는 점이 계속 생기던 차인데, 이거 더 사용해야 할 지 의문이 생기는군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