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의 혼잣말" 시즌 2에 대해 이전에 리뷰를 남겼었지요. 그런데 이번에 시즌 3가 새로 시작되어 보다보니 모르던 이야기가 있어서 시즌 2를 다 보지 못했다는걸 알아버렸습니다. 이전에는 36화까지 봤더라고요. 그래서 주말에 몰아서 나머지 12편을 보고 리뷰를 남깁니다.
후반부는 기존의 소소한 사건들 중심이 아니라 시 일족의 반란이라는 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래도 리슈비가 유령을 목격한 사연이나 러우란비를 위해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에피소드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이야기는 여전히 좋습니다. 진시가 왕제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마오마오에게 적극적으로 들이대는 등 주요 인물들의 상황이 급변하는 과정도 흥미로웠고요.
무엇보다도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러우란비의 정체가 시스이였다는 반전입니다. 이는 화려한 복장과 두꺼운 화장, 부채로 가린 무표정한 얼굴이 정체를 감추는 장치 등 다양한 복선 덕분에 설득력있게 다가옵니다. 시스이가 보여 준 교육 수준과 유복한 집안 출신 같은 분위기라던가, 그녀가 낙태약을 구하거나 낙태를 유도하는 꽈리를 먹는 장면 역시 중요한 단서였습니다.
러우란이라는 캐릭터도 상당히 매력적이에요. 일족의 몰락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고 마지막을 전용 음악, 그리고 화려한 무대와 함께 장식한다는 점에서 말이지요. 그녀가 원하는걸 이루라고 보내주는 마오마오의 쿨함도 빛나고요.
그러나 후반부는 장점보다 단점이 많습니다. 시 일족의 반란이 대하 서사극처럼 펼쳐지면서, 이 시리즈의 장점이었던 소소한 일상과 추리의 재미가 크게 줄어드는 탓입니다. 사건의 규모가 커진 만큼 재미도 커졌다고 하기는 어려워요.
러우란의 계획도 허술합니다. 마오마오는 의관이 시 일족과 한패라는 사실을 알아내 납치되고, 진시가 그녀를 추적하다 반역 음모를 밝혀 금군을 이끌고 일족을 처단한다는게 주요 전개입니다. 마오마오를 살려 둔 것은 친구인 시스이(러우란)의 배려였다 하더라도, 이후의 추적과 정벌까지 러우란이 안배했다고 보기에는 우연에 기대는 부분이 너무 큽니다. 썩어 버린 일족과 가족을 도려내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그 이야기 속에 마오마오를 억지로 끌어들였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러우란이 살아남아 외국으로 떠나는 마지막 장면도 지나치게 전형적이었습니다. 차라리 시장에 나온 비녀만 보여 주며 생사를 여운으로 남겼다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별점은 2점입니다. 반전과 인물의 매력은 괜찮았지만, 후반부의 큰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시리즈의 큰 서사를 이해하려면 건너뛰기 어려운 만큼, 시리즈 팬에게만 추천합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