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파트에서 집을 나선 소년 창눠가 사라졌다. 집을 나선 뒤 건물 현관에는 나타나지도 않았다. 친하게 지냈던 잉잉 누나의 집인 302호에 들렀다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그곳에서 어디로 어떻게 사라졌는지는 알 수 없었다.
2. 도박에 빠진 옌우는 빚에 쫓기다 급사한 아버지의 돈을 써버린 뒤, 아버지 시신을 은닉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한다.
3. 린위퉁은 예전에 살던 집에서 성폭행을 당해서 이사했다. 이 사실을 우연히 공유하게 된 회사 동료 아준과 함께 사건 수사에 나선다.
별개로 보이는 세 개의 사건이 동시에 펼쳐지는 중국산 범죄 스릴러 영화입니다. 추천하는 기사를 읽고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했습니다.
위의 세 사건이 하나로 모이는 과정이 돋보입니다. 아이의 실종, 시신 은닉, 과거의 성폭행 사건을 차례로 보여주면서 각각의 의문이 다른 사건의 해답으로 이어지도록 구성된 덕분입니다.
요약하자면, 아이의 실종은? 잉잉의 집 302호와 옌우의 집 301호를 잇는 비밀 통로 때문에 벌어졌습니다. 통로를 발견한 창눠가 301호에 들어왔다가, 마침 시신 은닉을 하던 옌우와 마주쳐서 감금당했던 겁니다. 과거 성폭행 사건은? 302호에 사는 잉잉의 아버지 쉬즈제가 비밀 통로를 통해 저질렀습니다. 그는 인테리어 공사 업자라는 직업을 이용해 두 집을 잇는 통로를 만들었고요.
이러한 진상이 드러나기까지, 잘 배치된 단서와 복선으로 이야기를 차근차근 쌓아 올리는 전개도 좋으며, 스릴러물답게 긴장감도 잘 불어넣고 있습니다. 대표적인게 옌우 시점의 촬영분입니다. 아버지의 시신을 숨겨야 하는 그의 상황을 따라가는 화면에서는 갑갑하면서도 날이 선 듯한 긴장감이 잘 전해집니다. 당장 무슨 일이 터질 것 같은 불안감을 영상으로 잘 살리고 있어요.
그러나 다소 길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특히 린위퉁과 아준의 관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나 두 사람이 탐정처럼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이 너무 길어요. 사실 아준은 나올 필요도 없고요. 이런저런 불필요한 요소를 쳐내고 두 시간이 훌쩍 넘는 러닝타임을 조금 줄였다면 더 좋았을 겁니다.
전개도 아주 매끄럽지만은 않습니다. 인물의 행동이나 사건을 연결하는 방식에 작위적인 부분이 있는 탓입니다. 잉잉이 지나치게 입을 다무는 이유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고, 옌우가 시신을 숨기는 데 필요한 타일을 산 곳이 하필 쉬즈제의 가게였다는 우연도 지나칩니다. 쉬즈제가 옌우를 찾아가 다그치는 장면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이웃집 남자가 사람을 죽일 배짱도 없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무슨 수로 확신한 것일까요? 평소 만만하게 보았더라도 옌우 부친의 시신을 발견한 순간에는 질겁하는게 당연합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옌우를 몰아붙이는 태도는 억지스러웠어요.
옌우의 집이 쉬즈제의 바로 이웃집이라는 사실을 마지막 순간까지 감추는 방식도 반칙처럼 느껴집니다. 관객은 알려주지 않은 정보를 알 방법이 없으니까요. 물론 이 관계를 일찍 드러냈다면 비밀 통로와 실종의 진상이 뻔해졌겠지만, 그렇더라도 핵심적인 공간 정보를 감춘 채 유지하는 반전은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네요.
아울러 경찰이 너무 하는 일이 없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아이가 건물 밖으로 나간 흔적이 없다면 당연히 아파트 전체를 철저히 조사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랬다면 옌우의 범행과 실종 사건의 진상은 훨씬 일찍 드러났을 것입니다.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수수께끼가 유지된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잘 만든 범죄 스릴러라는건 분명합니다. 별점은 2.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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