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작을 포함한 6편의 단편이 실려있는 단편집. "직지 프로젝트"의 결과물 중 하나로 구글북스를 통해 무료로 읽은 작품입니다.
이 시리즈의 특징이기도 한데 번역 및 책의 구성이 대상 연령대인 초등학생 수준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각 단편 서두에 실려있는 짤막한 작품과 작가에 대한 소개도 학습문고 스타일로 쓰여져 있고요. 예전에는 이런 책들도 이렇게 포장하지 않으면 안되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조금 씁쓸하긴 하네요.
여튼, 수록된 작품들은 대부분 괜찮은 작품들이기는 한데 이러한 대상 연령대에 맞춰져 가공된 점 때문에 저같은 일반인 독자가 읽기에는 여러모로 조금 애매하긴 했습니다. 평균 별점은 2.5점 정도? 무료이니 한번 읽어보시고 괜찮다 싶으시면 정식 번역본 (비록 많지는 않지만)을 구해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작품별 상세 리뷰는 아래와 같습니다.
<기적을 일으키는 사나이> H.G 웰즈
지구가 갑자기 멈추면 "하늘로 날아 올라간다는" 고전적인 과학 지식이 등장하는 유명한 꽁트. 포저린게이가 이야기의 처음으로 돌아가는 반전의 묘미가 살짝 있기는 하지만 지금 읽기에는 많이 낡은 작품이죠. 별점은 2점입니다.
<하늘의 공포> 아서 코난 도일
비행기로 고공기록에 도전할 경우 비행사들이 이상하게 죽는 - 비행기 잔해는 발견되었지만 비행사 시체는 발견되지 않는다던지, 겨우겨우 비행장에 돌아와도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는다던지, 시체의 머리만 없어진채 발견된다던지 - 사건에 도전한 영국의 명조종사 조이스 암스트롱의 수기라는 형식으로 작성된 작품. 코난 도일경도 초창기에는 수기형식을 굉장히 애용한 듯 싶네요. J. 하버쿡 젭슨의 진술도 그렇고 말이죠. 이 수기가 몇페이지가 찢겨져 있다는 식으로 상당히 궁금증을 자아내는 도입부는 아주 괜찮았어요.
그러나 내용은 암스트롱이 "고공밀림"이라 부르는 곳에 도달하여 그곳에 사는 괴물들과 조우한 내용을 간략하게 다룬 정도로 딱히 대단한 수수께끼가 있지는 않은, 그냥저냥한 크리쳐물이었습니다. 수기의 마지막 글 "아아 이제 끝장이다"는 여운이 남기는 하지만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워요. 별점은 2점입니다.
<작은 거인> 폴 F 에른스트
1만미터가 넘는 깊이의 구리 광산 갱도에서 신발을 신은 인간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다. 그리고 난장이들의 유령이 보인다는 설이 퍼지는데...
지하에 거주하는 난장이 인간에 대한 상상력을 펼친 SF. 지하는 기압이 높고 열도 높아서 지하 인간의 몸은 분자구조 자체가 단단하게 되어 콘크리트같은 물질을 물처럼 유영할 수 있다는 재미있는 이론을 펼쳐 보여줍니다. 발자국 화석도 너무 밀도가 높기에 무게로 그냥 땅이 푹푹 파였다는 설정으로 이론을 뒷받침해주고요. (물론 현실성은 없습니다만)
또 지하인간들이 지성인으로 나름의 과학기술을 갖추고 있지만 굉장히 호전적이라 주인공의 친구를 죽이고 표본으로 삼기 위해 시체를 가져가려 한다는 일종의 크리처물의 성격을 지닌 것도 이채로왔습니다. 주인공이 지하인간의 지구 정복이 머지 않았다라고 절망하는 결말도 나름 괜찮았고요. 주인공의 걱정을 뒷받침해주는 복선이 약간이라도 등장했더라면 훨씬 좋았을텐데 조금 아쉽긴 하네요. 별점은 2.5점입니다.
<벽속의 아프리카> 레이 브래드베리
아이들방이 가상현실을 투영한 공간으로 바뀌는 고도로 자동화된 세계에서 벌어진 기이한 참극. 섬뜩한 SF의 거장인 레이 브래드베리 (브래드버리)의 솜씨가 잘 발휘된 단편. <일러스트레이티드 맨>에 수록된 <대초원에 놀러 오세요>와 동일한 작품입니다. "왜 가상현실의 사자가 현실이 되었는가?"에 대한 설명이 전무하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자동화된 기계에 모든 것을 맡겨 극도로 이기적이고 양심과 도덕에 대해서도 둔감해진 아이들에 대한 묘사는 지금 읽어도 섬찟합니다. 별점은 2.5점.
<우주 스파이> 필립 K 딕
우주인과 전쟁 중인 지구에 우주인이 지구인과 똑같이 생긴 폭탄을 몰래 잠입시키는데...
<사기꾼 로봇 (Imposter>라는 제목으로도 유명한 작품이죠. 폭탄 로봇이 살해당한 원래 인간과 똑같은 인격을 지니고 행동한다는 점에서 <바디 스내쳐>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설정도 기발하지만 주인공 올햄이 자신은 로봇이 아니라 믿으며 진상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사투가 긴박하게 묘사되고 마지막 결말까지 인상적인 걸작입니다. 아동용 축약 버젼이 아니라 정식 버젼으로 다시 읽고 싶네요. 별점은 4점.
<우주에서 온 거머리> 로버트 셰클리
<불사판매 주식회사>의 저자인 셰클리의 단편. 물리적인 모든 것을 흡수하는 바위 (거머리)가 등장하여 점점 커져가는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인류가 사투를 벌인다는 내용.
핵심 설정인 모든 것을 흡수하는 거머리보다는 거머리를 배탈나게 하기 위해 굉장히 강력한 물리적 힘 (수소폭탄)을 동원하는 멍청이 오도넬 장군의 폭주로 오히려 사건이 커지는 중반부가 인상적이에요. 원폭에 대한 시대적 공포를 반영한 풍자이기도 하겠죠. 오도넬 장군이 억지로 거머리를 폭파시킨 뒤 더더욱 큰 위기가 초래될 것이라는 결말까지도 완벽한 풍자라 생각됩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덧붙이자면... 예전 <로보트 킹>에서 유탄이 에너지를 흡수하는 적에게 오도넬 장군 마인드로 킹의 모든 에너지를 때려넣어 과부하로 폭파시키던 장면이 떠오르더군요. 하긴 유탄은 무식한 놈이었지...
이 시리즈의 특징이기도 한데 번역 및 책의 구성이 대상 연령대인 초등학생 수준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각 단편 서두에 실려있는 짤막한 작품과 작가에 대한 소개도 학습문고 스타일로 쓰여져 있고요. 예전에는 이런 책들도 이렇게 포장하지 않으면 안되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조금 씁쓸하긴 하네요.
여튼, 수록된 작품들은 대부분 괜찮은 작품들이기는 한데 이러한 대상 연령대에 맞춰져 가공된 점 때문에 저같은 일반인 독자가 읽기에는 여러모로 조금 애매하긴 했습니다. 평균 별점은 2.5점 정도? 무료이니 한번 읽어보시고 괜찮다 싶으시면 정식 번역본 (비록 많지는 않지만)을 구해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작품별 상세 리뷰는 아래와 같습니다.
<기적을 일으키는 사나이> H.G 웰즈
지구가 갑자기 멈추면 "하늘로 날아 올라간다는" 고전적인 과학 지식이 등장하는 유명한 꽁트. 포저린게이가 이야기의 처음으로 돌아가는 반전의 묘미가 살짝 있기는 하지만 지금 읽기에는 많이 낡은 작품이죠. 별점은 2점입니다.
<하늘의 공포> 아서 코난 도일
비행기로 고공기록에 도전할 경우 비행사들이 이상하게 죽는 - 비행기 잔해는 발견되었지만 비행사 시체는 발견되지 않는다던지, 겨우겨우 비행장에 돌아와도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는다던지, 시체의 머리만 없어진채 발견된다던지 - 사건에 도전한 영국의 명조종사 조이스 암스트롱의 수기라는 형식으로 작성된 작품. 코난 도일경도 초창기에는 수기형식을 굉장히 애용한 듯 싶네요. J. 하버쿡 젭슨의 진술도 그렇고 말이죠. 이 수기가 몇페이지가 찢겨져 있다는 식으로 상당히 궁금증을 자아내는 도입부는 아주 괜찮았어요.
그러나 내용은 암스트롱이 "고공밀림"이라 부르는 곳에 도달하여 그곳에 사는 괴물들과 조우한 내용을 간략하게 다룬 정도로 딱히 대단한 수수께끼가 있지는 않은, 그냥저냥한 크리쳐물이었습니다. 수기의 마지막 글 "아아 이제 끝장이다"는 여운이 남기는 하지만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워요. 별점은 2점입니다.
<작은 거인> 폴 F 에른스트
1만미터가 넘는 깊이의 구리 광산 갱도에서 신발을 신은 인간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다. 그리고 난장이들의 유령이 보인다는 설이 퍼지는데...
지하에 거주하는 난장이 인간에 대한 상상력을 펼친 SF. 지하는 기압이 높고 열도 높아서 지하 인간의 몸은 분자구조 자체가 단단하게 되어 콘크리트같은 물질을 물처럼 유영할 수 있다는 재미있는 이론을 펼쳐 보여줍니다. 발자국 화석도 너무 밀도가 높기에 무게로 그냥 땅이 푹푹 파였다는 설정으로 이론을 뒷받침해주고요. (물론 현실성은 없습니다만)
또 지하인간들이 지성인으로 나름의 과학기술을 갖추고 있지만 굉장히 호전적이라 주인공의 친구를 죽이고 표본으로 삼기 위해 시체를 가져가려 한다는 일종의 크리처물의 성격을 지닌 것도 이채로왔습니다. 주인공이 지하인간의 지구 정복이 머지 않았다라고 절망하는 결말도 나름 괜찮았고요. 주인공의 걱정을 뒷받침해주는 복선이 약간이라도 등장했더라면 훨씬 좋았을텐데 조금 아쉽긴 하네요. 별점은 2.5점입니다.
<벽속의 아프리카> 레이 브래드베리
아이들방이 가상현실을 투영한 공간으로 바뀌는 고도로 자동화된 세계에서 벌어진 기이한 참극. 섬뜩한 SF의 거장인 레이 브래드베리 (브래드버리)의 솜씨가 잘 발휘된 단편. <일러스트레이티드 맨>에 수록된 <대초원에 놀러 오세요>와 동일한 작품입니다. "왜 가상현실의 사자가 현실이 되었는가?"에 대한 설명이 전무하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자동화된 기계에 모든 것을 맡겨 극도로 이기적이고 양심과 도덕에 대해서도 둔감해진 아이들에 대한 묘사는 지금 읽어도 섬찟합니다. 별점은 2.5점.
<우주 스파이> 필립 K 딕
우주인과 전쟁 중인 지구에 우주인이 지구인과 똑같이 생긴 폭탄을 몰래 잠입시키는데...
<사기꾼 로봇 (Imposter>라는 제목으로도 유명한 작품이죠. 폭탄 로봇이 살해당한 원래 인간과 똑같은 인격을 지니고 행동한다는 점에서 <바디 스내쳐>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설정도 기발하지만 주인공 올햄이 자신은 로봇이 아니라 믿으며 진상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사투가 긴박하게 묘사되고 마지막 결말까지 인상적인 걸작입니다. 아동용 축약 버젼이 아니라 정식 버젼으로 다시 읽고 싶네요. 별점은 4점.
<우주에서 온 거머리> 로버트 셰클리
<불사판매 주식회사>의 저자인 셰클리의 단편. 물리적인 모든 것을 흡수하는 바위 (거머리)가 등장하여 점점 커져가는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인류가 사투를 벌인다는 내용.
핵심 설정인 모든 것을 흡수하는 거머리보다는 거머리를 배탈나게 하기 위해 굉장히 강력한 물리적 힘 (수소폭탄)을 동원하는 멍청이 오도넬 장군의 폭주로 오히려 사건이 커지는 중반부가 인상적이에요. 원폭에 대한 시대적 공포를 반영한 풍자이기도 하겠죠. 오도넬 장군이 억지로 거머리를 폭파시킨 뒤 더더욱 큰 위기가 초래될 것이라는 결말까지도 완벽한 풍자라 생각됩니다. 별점은 3점입니다.
덧붙이자면... 예전 <로보트 킹>에서 유탄이 에너지를 흡수하는 적에게 오도넬 장군 마인드로 킹의 모든 에너지를 때려넣어 과부하로 폭파시키던 장면이 떠오르더군요. 하긴 유탄은 무식한 놈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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