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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2

생존 Life 1~3 - 후쿠모토 노부유키 / 가와구치 가이지 : 별점 2.5점

생존 Life 1 - 6점
가와구치 가이지 지음/삼양출판사(만화)

딸은 14년전에 실종되고 아내마저 암으로 세상을 떠난 다케다는 자신마저 암으로 시한부 인생이라는걸 알고난 후 자살을 결심한다. 그리고 목을 메려는 찰나, 경찰에서 실종된 그의 딸 사체가 발견되었다는 전화가 걸려온다...


<고백>과 마찬가지로 후쿠모토 노부유키의 글을 가와구치 가이지 (카와구치 카이지)가 그림을 그려 만든 합작 만화. <제 3의 시효> 리뷰 댓글을 통해 marlowe님이 추천해주셨는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네요.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2권은 딸을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를 끈질기게 추적하는 다케다의 모습이 그려지며 3권에서는 범인과 공소시효를 둘러싼 치열한 두뇌 싸움이 펼쳐집니다. 추적자 다케다의 모습에서는 가와구치 가이지 특유의 인간드라마를, 그리고 마지막 권에서는 후쿠모토 노부유키 특유의 두뇌 배틀을 즐길 수 있지요.
무엇보다도 '공소시효'라는 것을 아주 효과적인 장치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마지막 두뇌 배틀은 물론 다케다의 남은 수명과 사건의 공소시효가 동일하다는 설정이 주는 긴장감은 그야말로 최고입니다.
추리적으로는 딱히 특기할 것은 없지만 정말로 '아버지'이기 때문에 가능한 끈기있는 추적은 인상적입니다. 해당 시기에 그곳을 여행한 사람들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그때 찍었던 사진을 한장한장 확인하여 딸이 등장한 사진을 찾아낸다는 것이 대표적이겠죠.

그러나 이러한 추적에 있어 심하게 운이 좋아 보이는 장면이 많다는건 조금 아쉽습니다. 위의 예를 든 사진을 찾아내는 것은 물론, 폐차장에서 십수년전에 폐차시킨 차를 찾아내는게 대표적인 예입니다. 솔직히 가능한 일로 보이지는 않더라고요. 특히나 이 차가 결정적인 단서가 된다는 점에서 작위적으로 보이기까지 했고요.
뭐 작위적으로 보자면 마지막 두뇌 싸움이 더 심하긴 합니다. 차 트렁크에 메시지를 남길 시간이 있었더라면 더 자세한 내용을 적을 수도 있었을테고, 또 평범하게 날짜와 요일, 시간을 적을 수도 있었을텐데 왜 평범한 사람은 알기도 힘들 주가를 적어 놓았을까요? 설령 그렇더라도 날짜 정도는 같이 적는게 상식이었을테고요. 물론 '한방'의 임팩트로는 충분했지만 억지스럽기는 했습니다.

그래서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5점. 단점이 없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한 묵직한 묘사와 공소시효를 핵심 소재로 놓고 전개한 치밀한 전개는 높이 평가할만 합니다. 두 작가의 팬이시라면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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