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펜더블 2 - 사이먼 웨스트 감독, 브루스 윌리스 외 출연/데이지 앤 시너지(D&C) |
지난 추석 연휴 때 감상했는데 리뷰가 늦었네요. 3편이 얼마 전 개봉했지만 2편도 보지 못했기에 선택하였습니다.
뭐 스토리를 요약할 필요는 없겠죠? 그냥 제 또래 헐리우드 키드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액션 스타들이 떼로 몰려나와 악당들을 때려잡는다는, 팬 서비스 무뇌 팝콘 무비니까요. 어렸을 때 동네 친구들과의 농담거리였던, "코만도랑 람보랑 싸우면 누가 이길까?"를 뛰어넘어 코만도와 람보가 한편인데다가 텍사스 레인저 척 노리스, 존 맥클레인에 퍼니셔(돌프), 황비홍, 캡틴 아메리카(랜디 커투어) 등이 함께하니 더 말할 필요도 없지요. 저는 이 모든 콘텐츠를 발표 당시 실시간으로 즐겼던 세대이기에 너무나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코미디 영화를 보는 착각이 들 정도로 유쾌했어요.
아울러 별 의미는 없지만, 1편보다는 스토리적으로도 살짝 나아진 것도 좋았고, 무엇보다도 악당 두목으로 유니버셜 솔저이자 어벤져였던 장 끌로드 반담이 나와 묵직하게 중심을 잡아주는 점 만큼은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반담의 악역 연기는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살짝 느끼한 악역을 너무나 잘 소화해서 깜짝 놀랐어요. 한편만으로 리타이어하기에는 너무나 안타까울 정도로 말이죠.
허나 반담이 마지막 1:1에서 스탤론에게 쉽게 발리는 등 악역다운 강함이 그닥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1편에서와 같이 함께 팀을 구성하는 다른 악당들 - 에릭 로버츠, 돌프 룬드그렌, 스티븐 오스틴, 게리 다니엘즈 - 없이 스콧 앳킨스 한 명에게만 의지하는 건 불쌍하게 여겨졌습니다. 다른 부하들은 연방군의 짐 같은 존재들에 불과하니까요. 그냥 폭죽, 허수아비 수준이거든요.
또 스토리 상 복수극으로 흘러가는 과정은 불만스럽습니다. 왜 애초부터 다 죽이지 않았을까요? 이래서야 "나한테 복수하러 와~"라고 초대장을 날리는 것과 마찬가지잖아요. 마지막 클라이맥스의 공항 액션보다는 초반 중국인 부자 구해주는 액션이 훨씬 볼만했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었고요.
물론 이런 부분은 감수하며 보는 영화이니 단점이라고 하기는 어렵겠습니다만 딱 한 가지, 위난이 맡은 매기 캐릭터는 그야말로 단점 중의 단점입니다! 포지션이 여러모로 어정쩡하기 때문이에요. 러브라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총질 잘하는 여자 캐릭터로 보기에는 캐릭터도 굉장히 약했으니까요. 차라리 정의의 올드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작품의 컨셉대로라면 린다 해밀턴이나 시고니 위버 정도가 나와줬어야죠! 중국 시장을 노린 거라면 이연걸 형님 분량이나 좀 챙겨주던가!
하여튼, 머리로 점수를 주는 영화가 아니라 가슴으로 보고 즐기는 사나이의 영화, 마초들의 액션영화이기에 별점에 큰 의미는 없습니다만, 제 별점은 2점입니다. 가끔은 이렇게 뇌를 좀 쉬게 해 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아요. 단, 배우의 연기가 중요하다거나 개연성 있는 스토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절대로 보시지 마세요. 그 쪽으로는 바닥이 아니라 지하실 수준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