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의 날 - H. G. 웰스/도서출판불새 |
"타임머신"으로 잘 알려진 SF소설의 선구자 H.G. 웰즈의 작품. 국내 미발표 SF를 엄선하여 번역 출간하는, 용기 있는 출판사 도서출판 불새의 e-book 단편집으로(날아오르라 주작이여~!) "심판의 날", "시간탐험대", "에피오르니스의 섬"이라는 총 3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재미는 없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SF 소설이 아니라 신학, 풍자소설이 아닌가 여겨지는 작품 성격 탓입니다. 소개된 홍보문구와 작가의 이름에서 기대한 결과물과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에서 "목요일의 남자"가 연상되기도 하네요.
조금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심판의 날"은 최후의 날에 벌어지는 신의 심판을 우화처럼 풀어낸 작품인데, 아무리 착한 인물이라도 흠결이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장황하게 펼쳐 놓았을 뿐입니다. 별점은 1점입니다.
"시간탐험대"는 흉가로 이사 온 박사가 온갖 수상한 행동을 벌여 마을 사람들이 그를 타도(?)하기 위해 들고 일어나지만, 박사가 그들 눈앞에서 사라진다는 내용입니다. 그는 타임머신을 발명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결말은 제목으로 충분히 짐작 가능합니다. 박사가 살던 저택에서 있었던 살인사건의 괴이한 진상(사실은 박사가 범인일지도 모른다?)은 나름 여운을 남기지만, 반전으로 보기엔 약하고 설명도 부족해서 아쉬웠고요. 아울러 전개 역시도 너무나 장황하고 지루했습니다. 별점은 1.5점입니다.
"에피오르니스의 알"은 그나마 재미 면에서 제일 괜찮았어요.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에피오르니스의 알을 발견한 모험가가 무인도에 표류한 뒤 알이 부화하고, 새가 커지면서 모험가를 위협하여 어쩔 수 없이 죽여야만 했다는 내용인데 나름 그럴듯했습니다. 작가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강대국과 식민지의 관계가 떠오르기도 하더군요. 별점은 2.5점입니다.
이렇게 별점 평균은 1.6점이나, 국내 초역되었다는 것과 역사적 의미를 더하여 별점은 2점으로 하겠습니다. 권해드리기는 조금 어렵습니다만 불새 출판사의 건투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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