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E.D 큐이디 46 -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학산문화사(만화) |
"Q.E.D 큐이디 44" - 카토우 모토히로 : 별점 2점
45권은 건너뛰고 46권 리뷰. 50권을 향해 달려가네요. 이번 권에는 두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실연"
애인 히로시를 소재로 한 만담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신인 만담가 아야메의 스승과 라이벌인 거장이 말다툼을 하다가 거액의 현금을 극장 안에 가져오는 사태가 벌어졌다. 도난의 위험성 때문에 현금이 담긴 지갑을 항아리에 수갑으로 묶어 놓았지만, 공연이 끝난 뒤 현금은 종이뭉치로 바꿔치기 되어 있었다...
여러 명의 증언을 토대로 그 속의 진상을 밝혀낸다는 설정의 일상계 작품입니다. 이 설정은 Q.E.D에 한두 번 등장한게 아니죠. 뻔했지만 여러 증언 속 진실을 찾아내는 과정은 여전한 재미를 선사할 뿐 아니라, 항아리에 지퍼를 수갑으로 묶어 놓은 지갑 속 현금을 어떻게 빼냈는지에 대한 트릭도 조미료 역할로는 충분했습니다. 츠노마루와 가메기치의 관계를 샘 로이드의 퍼즐로 설명하는 것도 탁월했고요.
하지만 아야메라는 캐릭터가 나와서 "실연"이라는 결말을 맞게 만든 것은 불필요한 장치가 아니었나 싶기는 합니다. 일종의 성장기나 통과의례로 보기에도 딱히 와닿지 않았고요. 재미가 없지는 않았지만, 가나와 토마를 끌어들이기 위한 역할에 불과했습니다.
그래도 평균 수준의 작품은 되기에 별점은 2.5점입니다.
"순례"
일본군과 장개석의 국민당 정부가 전투를 벌이고 있었던 시절,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내의 살인범 재판에 참석하게 된 외교부의 엘리트 우스이는 중국 남창에서 하노이까지 무려 1,000Km를 도보로 이동했다. 운 좋게 탈 없이 재판에 참석하게 된 그는 야마이에게 사형만은 선고하지 말아줄 것을 부탁했다. 이 사건을 일본의 논픽션 작가 우치보리가 취재했는데 원고를 끝내지는 못했고, 우치보리의 사후 원고를 발견한 딸이 진상을 추적하게 되는데...
여러 증언 속 진실을 찾아낸다는 전개는 "실연"과 동일합니다. 그러나 "실연"보다도 증언 자체는 훨씬 심플해요. 우치보리의 편집자, 당시 우스이의 부하였던 하쿠로, 그리고 당시 베트남 일본어 통역사였던 구엔의 손녀 3명만 증언하는데, 3명 중 2명은 우스이의 도보 여행은 순례 따위가 아닌 다른 목적이 있었을 것이라 하고, 1명만이 순수한 자애심에서 비롯된 순례였을 것이라 답합니다. 이렇게만 보면 거짓말을 한 것이 누구인지 뻔해 보이죠?
그래도 역사적 배경이 있는 흥미로운 사건과 결합된, 약간은 역사 추리물 같은 전개는 탄성을 자아냅니다. 시대 배경 덕에 "스파이 활동"을 위한 여정이었다는 설득력 있는 이유가 확 와 닿기도 하고요. 아울러 독자에게 모든 정보를 공정하게 제공하면서도 중요한 포인트를 흐리며 여러 가지 생각을 갖게 만드는 솜씨도 정말 일품입니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마지막에 밝혀지는 진상도 아주 괜찮았습니다. 왜 범인인 야마이가 자살했는지가 핵심인데, 앞부분에서 하쿠로가 말했던 사건이 의외의 반전 요소가 되는 것이 좋았거든요.
원패턴의 내용이지만,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풀어낸다면 단점이라고 말하기 힘들지요. 굉장히 좋은 작품입니다. 별점은 4점입니다.
전체 별점은 3점. 매너리즘에도 빠져 있고 패턴도 고정되었지만, 재미만큼은 여전하니 참 희한하네요. 다음 권도 기대가 됩니다.
덧붙이자면 사건에만 집중해서 토마와 가나의 관계 진전은 전혀 없이 공기화되고 있다는 점은 오래된 팬으로서 약간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이 둘의 관계도 약간이나마 진전이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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