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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3

타임머신 - 허버트 조지 웰즈 / 한동훈 : 별점 3점

 

타임머신 - 6점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한동훈 옮김/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펭귄클래식 완역본입니다. 펭귄클래식 넘버도 외우기 쉬운 100이네요.

1960년에 제작된 걸작 클래식 영화를 통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작품이라 그동안 찾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었는데, (참고로 2002년에 나온 리메이크작은 완전 쓰레기였죠) 급관심이 동해 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예상외로 영화와도 다르고, 제 생각과도 다른 부분이 많아 깜짝 놀랐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사회주의적인 사상이 많이 들어가 있다는 것과, 절대로! 아동용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8만 년 뒤의 엘로이와 몰록이라는 지상-지하 세계로 분리된 설정이 계급 간 격차 때문이라는 것은 19세기의 시각을 감안하더라도 정말 놀라운 설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웰즈 본인의 말대로 조너선 스위프트스러운 부분도 보이고요.

여기에 더해 평이하게 전개되다가 전형적인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던 영화와는 달리, 위나의 죽음, 식인 행위, 몰록을 향한 주인공의 가공할 폭력과 파괴 행위 뒤에 이어지는 암울한 지구의 미래라는 결말은 지금 읽어도 몸서리가 처질 정도로 끔찍했습니다.

딱 한 가지 아쉬웠던건 웰즈의 작가로서의 능력이 상상력에는 미치지 못해 여러 부분에서 묘사나 전개가 어색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웰즈의 초기작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할 뿐더러, 기본적인 상상력의 크기가 압도적이기에 충분히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한마디로 '올타임 클래식'이라 칭해도 될 정도로 시대를 앞서간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별점은 3점. 저처럼 영화만 보셨거나 아동용인 줄 아셨던 분들은 길이도 길지 않으니 꼭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웬만하면 상세한 서문 역시 볼거리인 펭귄클래식 버전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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