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탐정소설 - 이토 히데오 지음, 유재진 외 옮김/문 |
메이지 시대 구로이와 루이코로 대표되는 다양한 번안소설들과 실화소설, 다이쇼 시대 영화 지고마의 인기로부터 촉발된 모험, 탐정활극의 유행, 그리고 잡지 <신청년>을 중심으로한 창작단편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쇼와 전기의 에도가와 란포와 오구리 무시타로의 번안, 창작 소설까지 추리강국 일본 추리소설 초기 역사를 시대별 대표작가와 대표작을 통해 설명해주는 책.
저와 같은 일본 추리소설 애호가와 다이쇼 - 쇼와 시대 자료가 필요한 창작자에게는 냉큼 구입해야 할 책이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보편적인 추리소설 애호가에게 선뜻 권하기는 어렵네요. 책의 핵심인 각 시대별 대표작의 줄거리 요약이 영 한심한 수준이라 읽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실존했다는 탈옥의 명수를 소재로 한 <실화소설 탈옥수 후지쿠라>, 타이완에 있는 광산에서의 조사 등이 펼쳐지는 <광산의 마왕>, 메이지 시대를 풍미한 모험소설작가 오시카와 슌로의 <전기소설 은산왕>, 마에다 쇼잔의 <뒤쫓는 그림자>,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요시카와 에이지의 <에도 삼국지> 등 흥미로와 보이는 작품이 다수 소개됨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원작 자체가 그러하기 때문일 수는 있지만 좀 더 보기좋고 읽기 쉽게 각색했더라면 자료적 가치에 재미까지 더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기만 합니다.
덧붙이자면 전체적으로 추리소설이 아닌 '탐정소설', 즉 정교한 트릭보다는 모험담에 가까운 이야기가 대부분이라는 것도 조금은 유감스러운 점이었어요.
그래도 자료적 가치가 크다는 것은 분명해서 별점은 3점입니다. 단 순전히 개인적인 기준에 따른 것으로서 일본추리소설의 굉장한 애호가, 아니면 근대를 무대로 한 창작물을 준비하는 분이 아니시라면 권해드리기 어렵다는 점 유념하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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