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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6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2 - 페르디난 트 폰쉬라크 / 김희상 : 별점 1.5점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2 - 4점
페르디난 트 폰쉬라크 지음, 김희상 옮김/갤리온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 페르디난트 폰 쉬라크 / 김희상 : 별점 4점

1권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기에 읽게된 후속작입니다. 그런데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1권에 비하면 여러모로 많이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전편만한 속편은 과연 나오기가 힘들어요...

이유는 단 한가지, 작가가 어설프게 '문학'의 탈을 쓰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논픽션을 기대했는데 저자 스스로 피해자와 가해자, 범행 당시 분위기를 상상해가면서 하나의 소설을 만들었더군요. 나쁜 방법은 아니지만 균형을 잡는데 실패한 탓에 아예 소설도 아니고 논픽션도 아닌 어중간하다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었습니다. 소설 부분에서 주요 전개는 모조리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로 이루어지는데 정도가 너무 심하고 천편일률적이라 짜증이 날 정도였고요. 게다가 저자인 변호사는 하는 일이 거의 없어서 뭘 어쩌려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제목에서 기대하는 요소는 전무하다시피 하니까요. 이래서야 <뺑끼통> 같은 한물간 범죄실화소설과 별다를게 없죠.

또 등장하는 사건들도 1권에 비하면 픽션을 능가하는 현실이 있다는 충격을 전해주기에는 좀 부족했습니다. 잔혹하며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성범죄나 폭력사건이 많은 것도 결국은 의외성없는 선악구도로 흘러갈 뿐이었고요. 1권에서 밑천을 거의 드러낸 탓일까요?

그래도 15편이나 되는 이야기가 실려있는 만큼 몇몇 이야기는 전편 못지않습니다. 어린아이들이 성폭행범으로 신고해서 죄없이 옥살이를 하고 인생마저 파멸당한 남자의 이야기 <아이들>은 아동 성폭행과 그 증언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고 자신의 집을 마약제조공장으로 빌려주었다가 체포된 노인의 이야기 <화이트 크리스마스>에서 체포 당시 칼을 휴대하여 '흉기를 소지한 계획적 살의'가 의심되기에 중형을 받을 위기에 처했으나 이가 하나도 없어서 먹을 것을 잘게 써는 용도였다는 법정쇼 장면은 인상적이었어요. 25만 유로라는 거금과 마약에 얽힌 암투를 다루는 <열쇠>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영화 <펄프픽션>을 연상케 할 정도로 코믹한 전개가 굉장했습니다. 인간말종 남편 살인사건인 <심판>은 흉기와 가해자 체포 당시의 사진에서 의외의 진상을 끌어낸다는 점에서 추리소설을 읽는 느낌을 전해 주고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위와같은 1/4 정도의 분량만 괜찮았으니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네요. 1점의 인기에 기댄 기획된 후속작 느낌이 크기에 별점은 1.5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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