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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6

예술에 대한 여덟 가지 답변의 역사 - 김진엽 : 별점 3.5점

예술에 대한 여덟 가지 답변의 역사 - 8점
김진엽 지음/우리학교

작품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설명해주거나, 특정 사조에 대한 설명을 해 주는 책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예술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론을 설명해 줍니다. 딸아이 논술 학원 교제인데, 생각보다 깊이있는 내용이라 깜짝 놀랐네요.
통사적으로는 사물을 그대로 묘사하는 모방론, 모방이 아니라 감정까지 표현한 표현론, 무관심성에서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만드는 색의 조합과 평면성을 강조하는 형식론, 뒤샹의 '샘'으로 논의가 시작되어 결국 예술이란게 무엇인지는 정할 수 없다는 예술 정의 불가론, 마지막으로 예술은 사회적 제도와의 연관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제도론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예술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은 여러 개 있다는 다윈론, 예술은 인간 생존과 관련이 있어서 탄생했다는 진화 심리학과 예술 관계론이 설명됩니다. '예술은 경험이다'는 주장으로 끝맺고 있고요.

사실주의, 낭만파, 인상파,입체파, 야수파 등 각 미술 사조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들어왔지만 그 사조와 예술, 아름다움의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어느정도 감을 잡게 된 것 같아요. 예술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술 정의 불가론'에 의거하여 사람들마다 답이 다를 수 밖에 없으니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해 보았는데, 예술은 그걸 감상하는 사람들이 아름다움같은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표현론과 형식론을 아우르는 것으로, 뒤샹의 '샘'이 어떤 감정을 일으켰다면 - 개인적으로는 참신함과 더불어 '재미'를 느꼈습니다 - 이 역시 예술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의 주장대로 일상 속에서 이런 경험을 하도록 해 준다면 더할나위 없을겁니다. 물론 실제 예술 작품을 실생활에 사용하는건 불가능할테니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라도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경험을 계속 해야 겠지요. 같은 이치로, 집안에서 쓰는 물건들도 되도록 '예술'에 가까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걸 골라야하겠어요. 평상시에도 예술과 함께하는 경험으로 일상과 삶을 살찌우고 풍부하게 만드는게 좋을테니까요. 저는 그동안 인테리어 등에 들이는 돈을 무시하고 가성비를 중시했었는데 많이 반성이 됩니다.
이런 감상 경험에 더해, 작가 스스로 그 작품을 만들며 특별한 경험을 했다면 그 결과물이 예술이라는 관점에도 동의합니다. 그래서 수도 없이 다양한 예술 작품의 장르가 존재하고 계속 발표되고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깊이 새겨둘만한 좋은 설명이 많은데, 대상 독자 연령대가 낮은 듯한 편집 디자인은 아쉬웠습니다. 같은 내용을 성인 대상으로 보다 상세하게,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출간했더라면 훨씬 좋았을 겁니다. 
그래도 좋은 책이라는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제 별점은 3.5점입니다. 예술이 무엇인지 궁금하신 모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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