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순정 노자키 군 6 - 츠바키 이즈미 글.그림/학산문화사(만화) |
추석 때 본가에 인사드리러 갔다가 형이 강추하여 덥석 빌려온 만화. 한분기가 지나서야 리뷰를 올리게 되네요. 4컷에 가까운 짤막한 개그가 이어지는 개그만화입니다.
캐릭터에 의존한 개그와 오해와 착각에 기인한 개그로 구분되는데, 이 중 캐릭터 개그는 이런 류의 개그 만화에서는 정석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뭐라 이야기할게 없네요. 190의 장신으로 과묵하지만 그 실상은 월간 연재 순정만화가라는 노자키군, 여학생들에게 인기많은 미남이지만 그 실상은 애니메이션 오타쿠에 수줍음 가득한 미코시바 등등등 비현실적이며 개그만화답게 과장되게 연출되어 있기도 하고요.
그래도 다행히 눈살 찌뿌려질 정도로 억지스러운 설정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특히나 노자키와 주변 친구들이 비교적 뻔한 것에 비해 상식적인 편집자를 주요 인물로 등장시킨 점 하나만큼은 높이 평가하고 싶어요. 조합이야 <아즈망가대왕> 시절 이래 하나도 변하지 않은, 대책없는 어른과 어떻게든 노력해서 도와주려는 어른 컴비이기는 한데 선생님이 아니라는 것이 포인트죠. 그러고보니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인 만화에서 "어른" 역으로 선생님이 등장하지 않는 만화는 거의 처음 본 것 같기도 합니다.
여튼, 캐릭터 개그는 뭐 그냥저냥 평작은 되는 수준인데 오해, 착각에 기인한 개그는 정말 대박입니다. 사쿠라와 노자키 첫 만남에서 노자키가 사쿠라를 자신의 팬으로 오해하는 것에서 시작해서, 로렐라이가 유즈키인지 모르는 사와자키를 활용한 개그라던가 동료 만화가 미요코와 노자키가 대화를 나누는 것을 들은 미요코 대학 친구들의 오해같은 것이 대표적이에요.
그래서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3점. 6권까지는 재미있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항상 이야기하지만 "만화가가 주인공인 만화"는 정말로 재미있네요. 제 평생 실패한 적이 없어요. <바쿠만>이나 <아오이 호노오>가 대박나기 전 부터 저는 알고 있었단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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