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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5

책으로 가는 문 - 미야자키 하야오 / 송태욱 : 별점 2점

책으로 가는 문 - 4점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송태욱 옮김/현암사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와나미 소년문고 (岩波少年文庫) 중 50편의 작품을 선정하여 소개하는 책.

50편에 대해 짤막하게 소개하는 전반부와 책을 선정한 기준, 이유, 그리고 자신이 뽑은 책에 대해 보다 자세히 설명하는 일종의 인터뷰가 실려있는 후반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런 작품들이 제대로 된 번역으로 오래전부터 출간되었다는 것이 부럽기만 하더군요. 우리의 에이브는 어디로 가버렸는지...  우리나라도 요새는 많이 좋아진 것 같아 다행이긴 합니다만.
여튼, 우리 딸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이 있을까 싶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라면 이쪽 바닥에서는 꽤나 믿을만한 브랜드(?)이기도 하니 나름의 공신력이 있지 않을까 기대도 되었고요.

허나 저의 목적,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일단 이 책만 읽고는 해당 작품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에요. 미야지키 하야오의 추천사와 의견 대부분이 줄거리 소개도 없고 극도로 짤막해서 고르는데 참고가 될 것 같지 않기 때문이에요.
선정 기준도 애매해서 이와나미 문고가 아닌 다른 곳 (교과서)에서 읽은 작품을 선정한다던가, 이번에 처음으로 읽은 작품을 선정한다던가, 심지어 자신이 읽지도 않았지만 아내가 추천했다고 선정한 (<노르웨이의 농장>) 작품도 있을 정도고요. 이래서 거장이 평생 관심을 가져왔던 그의 작품의 원형! 이라고 말하기에는 여러모로 무리가 아닐까 싶더군요.
아울러 선정 기준이 명확한 작품의 경우도 그림에 대한 코멘트가 많은데,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미야자키 하야오가 좋아하는 그림 그대로 우리나라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이 있다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어린이 문학에 대한 신념 -어린이 문학은 기본적으로 응원이다. 살아있어 다행이다. 살아도 된다는. 아이들에게 절망을 말하지 마라- 만큼은 선명하게 드러나 있긴 합니다. 이런 신념을 가진 사람이 허술하게 작품을 고르지야 않았겠죠.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2점. 흥미로운 책 몇권을 건진 만큼 소기의 성과는 달성했지만 여러모로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기에 감점합니다. 읽기 편하고 쉬울 뿐더러 장정도 좋고 분량도 짧으므로 쉽게 읽을 수 있는 만큼, 간단한 읽을거리를 찾으시는 분들은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만... 분량에 비해서는 가격도 쎈 편이라 추천하기는 어렵네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덧붙여, 소개된 작품 중 딸을 위해 (혹은 저를 위해) 고른 작품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1. 치폴리노 - 모험의 토마토 기사
그림이 좋다고 극찬하고 있는 작품. 인터넷 서점을통한 간략한 줄거리 소개만 봐도 꽤나 재미있겠더라고요. 그런데 한국어 판은 이와나미 문고와는 그림이 다른 듯 싶고 현재 절판이라는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 뭐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겠죠.

2. 독수리 군기를 찾아.
에이브에 수록되었던 <횃불을 들고>로 친숙한 로즈마리 서트클리프 작품. 왠지 기대가 됩니다.

3.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그림을 보는 것 만으로도 만족스럽다는 작품인데 국내 출간된 버젼도 이와나미 문고와 동일한 어니스트 하워드 셰퍼드의 그림이더군요. 꼭 구입해 봐야겠습니다.

4. 우리 이웃 이야기
애니메이터로 일할 때 녹초가 되어 돌아와 이불 속에서 읽고 문학이란 정말 굉장하구나를 느꼈다는 작품. 짧은 작품 안에 세계가 그려져 있다는데 대체 어떤 작품일지....

5. 하늘을 나는 교실
<에밀과 탐정들> 두명의 로테 로 유명한 에리히 케스트너의 작품. 어린 시절 읽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그래도 기본 이상의 재미를 선사해 주리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5. 한국 민화 모음집
한국인이라 관심이 간 작품. 삽화도 한국인 김의환씨더군요.
미야자키 하야오가 <파를 심은 사람>이 아주 인상적이라고 언급하고 있는데 인터넷으로 찾아 읽어보니, 음... 정말 인상적이긴 했습니가. 애한테 권해주기는 좀 애매합니다만.

6. 클로디아의 비밀
어딘가 소녀가 숨어산다는 이야기? 그것도 미술관? 설정만으로도 흥미롭습니다.

7. 작은 백마
거장이 예순 아홉에 읽고 "반짝반짝 빛나는 단단한 알맹이를 품은 책"이라고 극찬을 하다니! 관심이 안 갈 수가 없잖아요. 영화 <문 프린세스>의 원작이라고도 하는데 저부터 한번 읽어봐야 겠습니다.

그 외에도 기억에 남는 작품과 코멘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삼총사> - 모험 활극 그 자체! 맞는 말이죠.
<셜록 홈즈의 모험> - "명작이다. 영화, 텔레비젼 드라마가 있어도 봐서는 안되고 먼저 꼭 책으로 읽어야 한다." 라고 썼는데 동의할 수 밖에 없네요.
그 외의 <바보 이반>, <보물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좋은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저에게 최고의 어린이책 일러스트는 <짐 크노프>, <왕도둑 호첸플로츠>, <꼬마 니꼴라>, <돈 까밀로와 빼뽀네>, <무밍> 시리즈입니다.  <돈 까밀로와 빼뽀네>는 아동용이라고하기는 어렵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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