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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4

왕도둑 호첸플로츠 1 -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 김경연 : 별점 4점

왕도둑 호첸플로츠 1 - 8점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글, 요제프 트립 그림, 김경연 옮김/비룡소

카스페를과 제펠은 할머니에게 돌리면 노래가 나오는 커피콩 가는 기계를 선물했다. 그런데 왕도둑 호첸플로츠가 기계를 훔쳐갔다. 호첸플로츠를 잡기 위해 카스페를과 제펠은 작전을 짰지만, 오히려 호첸플로츠에게 사로잡혔다. 카스페를은 악당 마법사 츠바켈만에게 하인으로 팔려가는데...

"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에 이은 딸아이를 위한 동화 시리즈 제2탄. 호첸플로츠가 훔쳐간 할머니의 커피콩 가는 기계를 되찾기 위한 카스페를과 제펠의 모험물입니다. 역시 제가 어렸을 때 아주 재미나게 읽었던 작품입니다. 

그런데 읽고 나니 딸아이에게는 잘 안 맞겠구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 읽었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 읽어보니 단순히 애들 장난이 아니라 나름 '목숨을 건' 모험이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중반 이후 악당 마법사 츠바켈만은 사람 목숨을 가지고 노는, 정말이지 심한 악당이기도 했고요.

그래도 고전 명작의 향취는 영원한 법!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초반부 카스페를과 제펠이 서로 변장을 하기 위해 모자를 바꿔 쓴다는 복선이 이야기 끝에서 제대로 활용되어 위기를 넘긴다는 꼼꼼한 설정이 특히 좋았습니다. 요정으로부터 얻은 반지를 이용한 유쾌한 결말, 츠바켈만이 하인을 필요로 하는 이유 (감자 껍질 벗기는 마법은 아무리 애를 써도 아직 성공하지 못해서) 등 코믹한 즐길거리도 아주 많습니다. 재미가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죠. "짐 크노프"에서도 인상적이었던 프란츠 요제프 트립의 일러스트 역시 굉장히 뛰어나고요.

츠바켈만의 감자요리나 소시지, 자두 과자와 같은 디테일한 먹거리들의 묘사도 개인적으로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작품들에 나오는 요리들만 모아서 책 한 권 만들어보고 싶어지네요.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4점. 지금 읽어도 빼어난 재미를 갖춘 명작 동화라 생각됩니다.

여자아이들보다는 남자아이들에게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작품이긴 하지만, 루아야. 아빠는 재미있게 읽었으니까 너도 조금 더 나이 들어서 꼭 읽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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