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도둑 호첸플로츠 1 -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글, 요제프 트립 그림, 김경연 옮김/비룡소 |
카스페를과 제펠은 할머니에게 돌리면 노래가 나오는 커피콩 가는 기계를 선물하는데 왕도둑 호첸플로츠가 훔쳐가버리고 만다. 호첸플로츠를 잡기 위해 카스페를과 제펠은 작전을 짜지면 오히려 호첸플로츠에게 반격당해 사로잡히게 되고 카스페를은 악당 마법사 츠바켈만에게 하인으로 팔려가 버리는데....
딸아이를 위한 동화 시리즈 제 2탄. 호첸플로츠가 훔쳐간 할머니의 커피콩 가는 기계를 되찾기 위한 카스페를과 제펠의 모험물로 역시나 제가 예전에 아주 재미나게 읽었던 작품입니다. 그런데 읽고나니 우선 든 생각은 여자아이에게는 잘 안 맞겠구나... 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린시절 읽었을 때는 전혀 몰랐는데 지금 읽어보니 단순히 애들 장난이 아니라 나름 "목숨을 건" 모험이 펼쳐지기 때문이거든요. 특히나 중반 이후 악당 마법사 츠바켈만은 사람 목숨을 가지고노는 정말이지 심한 악당이더라고요.
그래도 고전 명작의 향취는 영원한 법!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초반부에 카를과 제펠이 서로 "변장"을 하기 위해서 모자를 바꿔 쓴다는 복선이 이야기 끝에서 제대로 활용되어 위기를 넘긴다는 꼼꼼한 전개는 물론 요정으로 부터 얻은 반지를 이용한 유쾌한 결말, 츠바켈만이 하인을 필요로 하는 이유 (감자 껍질 벗기는 마법은 아무리 애를 써도 아직 성공하지 못해서) 등 코믹한 즐길거리가 아주 많으니 재미가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죠. <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에서 인상적이었던 프란츠 요제프 트립의 일러스트도 굉장히 뛰어나고요.
츠바켈만의 감자요리나 소세지, 자두 과자와 같은 디테일한 먹거리들의 묘사도 개인적으로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작품들에 나오는 요리들만 모아서 책한권 만들어보고 싶어지네요.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4점. 지금 읽어도 빼어난 재미를 갖춘 명작 동화라 생각됩니다.
여자아이들보다는 남자아이들에게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작품이긴 하지만, 루아야. 아빠는 재미있게 읽었으니까 너도 조금 더 나이들어서 꼭 읽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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