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국지 스피리츠 1 - 아라카와 히로무, 토코 준 지음, 김동욱 옮김/애니북스 |
삼국지 연의 120회의 각 회별 내용 및 주요 정보 요약에 "강철의 연금술사"로 일세를 풍미했던 아라카와 히로무가 삼국지 매니아로 유명한 만화가 토코 준과 함께 수다떤 내용, 마지막으로 아라카와 히로무의 4컷만화 두 개씩을 실어놓은 기획 만화입니다. 1권에는 전부 60회까지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사실 만화라고 하기에는 대담의 비중이 높고, 대담집이라고 하기에는 팬이나 매니아 관점에서의 수다 수준이라 이래저래 애매한 부분이 많습니다(저의 분류로는 "역사책"입니다!).
허나 삼국지 팬으로서 즐길거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연의 120회를 회차별로 요약 소개하는 구성이 일단 괜찮아요. 주요 등장인물, 퇴장인물이라던가 주요 용어에 대한 소개도 적절할 뿐더러, 정사도 적절히 인용되고 있어서 마음에 듭니다. 대담도 단순한 팬보다는 더 깊숙한, 매니아 수준의 지식이 뒷받침되어 있고 나름대로 신선한 시각도 즐길 수 있고요. 글이 좀 많기는 합니다만.
그러나 정작 기대했던 만화의 재미가 무척이나 낮은 게 아쉽습니다. 황개의 고육지계, 노숙에 대한 소개, 손권이 동생을 유비와 결혼시키는 장면 등 피식할 만한 것들도 몇 개 있긴 한데 성에 차지는 않네요.
그래서 결론 내리자면 별점은 2.5점. 삼국지 팬이라면 한번쯤 볼 만합니다. 단, 만화를 기대하시면 안 되고 좀 색다른 삼국지 정보(?) 서적을 읽는다고 생각하시는게 좋겠습니다.
덧붙이자면, 150페이지도 안 되는 분량에 9,000원이라는 가격은 너무 쎕니다. 2권을 구입할지는 좀 고민해 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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