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별장의 모험 - 니시자와 야스히코 지음, 이연승 옮김/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하기 리뷰에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행 중 불의의 사고로 해메게 된 닷쿠 일행 4명은 더위와 피로 끝에 마주친 별장에 넋이 나간채 불법으로 침입한다. 그런데 별장은 텅텅 비었으며 1층에는 침대 (싱글베드) 한 개만, 2층 붙박이 장 속 숨겨진 냉장고에 다량의 맥주가 보관되었다는 특이한 상황이었다.
일행은 피로와 배고픔이 극에 달했기에 긴급피난이라는 핑계로 별장의 맥주를 마시며 별장의 특이한 상황에 대해 각자 추리한 내용을 이야기하는데....
니시자와 야스히코의 "닷쿠 & 타카치" 시리즈 장편. 오하시 카오루의 만화로 먼저 접했었죠. 제목만 보고 제가 읽었던 만화책에 수록된 단편의 원작인가 싶었는데 아니더군요. 전작이 있는데 깜빡하고 두번째 작품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캐릭터 관련 소개가 약간 부실하지만 읽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습니다.
보안 선배, 타쿠, 타카치, 우사코 4명이 특이한 상황에 대한 추리를 내놓는다는 설정으로 추리 동호인들의 수수께끼 풀이 수다를 소설로 옮겨놓은 듯 합니다. 사실 다양한 인물들이 자신의 추리를 피력한다는 설정은 <독 초콜릿 사건>이나 <바보의 엔드크레디트>, 얼마전 읽은 <탐정 영화> 등 많은 작품에서 선보인 것이죠. 허나 다른 작품들과의 차이점이라면 이 작품은 각자가 정리된 추리를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수다 레벨의 추리가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술자리 수다라 터무니없거나 헛점 투성이 추리가 속출합니다. 때문에 추리적으로 완성도가 높다고 하기 힘들고 작가도 다른 작품들에 비하면 좀 쉽게 작품을 썼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당연하겠죠. 엉터리 추리도 마구 끼워넣어 분량을 늘릴 수 있으니.....
뭐 수다야 아무리 말이 안되더라도 거기서 그럴듯한 진상만 잘 뽑아내었더라면 괜찮았을 겁니다. 다른 유사 작품들도 말도 안돼는 추리가 등장하기도 하니까요. 그러나 문제는 진상도 터무니없고 비현실적이라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납치한 뒤 그가 혼자서 맥주를 먹으면서 잠들기를 기다린다? 이게 말이나 됩니까.... 제가 납치된 사람이었다면 일단 나갈 생각부터 했을 겁니다. 납치당한 판국에 맥주는 무슨 맥주. 게다가 범인들이 범행을 일으킨 이유도 결국은 명확히 설명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복잡한 장치를 꾸밀 노력과 돈이면 보다 효율적이고 간단한 방법이 얼마든지 있었을텐데, 왜 이렇게 한 것일까요? 모종의 범행을 뒤집어 씌우려고? 하이고.... 차라리 사람을 고용해서 묻어버리는게 낫죠. 진상보다는 영화 세트장일 것이라는 초반의 추리가 더 현실적으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캐릭터 설정이 진부하기 그지 없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라이트 노벨이나 만화를 보는 듯 천편일률적인 무채색 캐릭터들이었어요. 술 좋아하고 허술하지만 사람도 많이 따르는 리더 보안 선배, 키크고 차갑지만 머리 회전이 빠른 츤데레 미녀 타카치, 키작고 딱히 남자답지 않지만 의외로 꼼꼼하고 추리력 좋은 타쿠, 이런 파티 구성에 빼 놓을 수 없는 마스코트 캐릭터 우사코로 구성된 4인 파티인데 정말 많이 본 설정이죠.
그래도 아주 건질게 없지는 않습니다. 산사태가 났다는 도로 표지판이 조작이었을 것이다라던가 퍼스트, 세컨드 (별장)의 위치는 어느 쪽 길을 향했어도 무방하게끔 배치된 것이다 등 추리가 번득이는 부분이 있기는 하고 두번째 별장과 같은 의외의 포인트는 읽는 재미를 주기는 하니까요.
수다라는 분위기 자체도 떠들썩하니 나쁘지는 않았어요. 술자리 마다하지 않고 술만 있다면 끝까지 달렸던 제 대학 생활 때가 떠오르기도 했고 말이죠.
하지만 내용에서 추리가 거의 대부분인 추리 소설에서 추리가 억지와 비약으로 점철되었을 뿐더러 진상 자체가 전혀 설득력이 없는데 점수를 주기는 어렵죠. 별점은 1.5점. 1점을 주려 했지만 약간의 건질만한 포인트 0.5점을 더합니다.
만화책 쪽이 7만배는 더 좋았는데, 차라리 만화 번역본이 출간되는게 더 낫지 않나 싶네요.
일행은 피로와 배고픔이 극에 달했기에 긴급피난이라는 핑계로 별장의 맥주를 마시며 별장의 특이한 상황에 대해 각자 추리한 내용을 이야기하는데....
니시자와 야스히코의 "닷쿠 & 타카치" 시리즈 장편. 오하시 카오루의 만화로 먼저 접했었죠. 제목만 보고 제가 읽었던 만화책에 수록된 단편의 원작인가 싶었는데 아니더군요. 전작이 있는데 깜빡하고 두번째 작품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캐릭터 관련 소개가 약간 부실하지만 읽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습니다.
보안 선배, 타쿠, 타카치, 우사코 4명이 특이한 상황에 대한 추리를 내놓는다는 설정으로 추리 동호인들의 수수께끼 풀이 수다를 소설로 옮겨놓은 듯 합니다. 사실 다양한 인물들이 자신의 추리를 피력한다는 설정은 <독 초콜릿 사건>이나 <바보의 엔드크레디트>, 얼마전 읽은 <탐정 영화> 등 많은 작품에서 선보인 것이죠. 허나 다른 작품들과의 차이점이라면 이 작품은 각자가 정리된 추리를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수다 레벨의 추리가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술자리 수다라 터무니없거나 헛점 투성이 추리가 속출합니다. 때문에 추리적으로 완성도가 높다고 하기 힘들고 작가도 다른 작품들에 비하면 좀 쉽게 작품을 썼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당연하겠죠. 엉터리 추리도 마구 끼워넣어 분량을 늘릴 수 있으니.....
뭐 수다야 아무리 말이 안되더라도 거기서 그럴듯한 진상만 잘 뽑아내었더라면 괜찮았을 겁니다. 다른 유사 작품들도 말도 안돼는 추리가 등장하기도 하니까요. 그러나 문제는 진상도 터무니없고 비현실적이라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납치한 뒤 그가 혼자서 맥주를 먹으면서 잠들기를 기다린다? 이게 말이나 됩니까.... 제가 납치된 사람이었다면 일단 나갈 생각부터 했을 겁니다. 납치당한 판국에 맥주는 무슨 맥주. 게다가 범인들이 범행을 일으킨 이유도 결국은 명확히 설명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복잡한 장치를 꾸밀 노력과 돈이면 보다 효율적이고 간단한 방법이 얼마든지 있었을텐데, 왜 이렇게 한 것일까요? 모종의 범행을 뒤집어 씌우려고? 하이고.... 차라리 사람을 고용해서 묻어버리는게 낫죠. 진상보다는 영화 세트장일 것이라는 초반의 추리가 더 현실적으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캐릭터 설정이 진부하기 그지 없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라이트 노벨이나 만화를 보는 듯 천편일률적인 무채색 캐릭터들이었어요. 술 좋아하고 허술하지만 사람도 많이 따르는 리더 보안 선배, 키크고 차갑지만 머리 회전이 빠른 츤데레 미녀 타카치, 키작고 딱히 남자답지 않지만 의외로 꼼꼼하고 추리력 좋은 타쿠, 이런 파티 구성에 빼 놓을 수 없는 마스코트 캐릭터 우사코로 구성된 4인 파티인데 정말 많이 본 설정이죠.
그래도 아주 건질게 없지는 않습니다. 산사태가 났다는 도로 표지판이 조작이었을 것이다라던가 퍼스트, 세컨드 (별장)의 위치는 어느 쪽 길을 향했어도 무방하게끔 배치된 것이다 등 추리가 번득이는 부분이 있기는 하고 두번째 별장과 같은 의외의 포인트는 읽는 재미를 주기는 하니까요.
수다라는 분위기 자체도 떠들썩하니 나쁘지는 않았어요. 술자리 마다하지 않고 술만 있다면 끝까지 달렸던 제 대학 생활 때가 떠오르기도 했고 말이죠.
하지만 내용에서 추리가 거의 대부분인 추리 소설에서 추리가 억지와 비약으로 점철되었을 뿐더러 진상 자체가 전혀 설득력이 없는데 점수를 주기는 어렵죠. 별점은 1.5점. 1점을 주려 했지만 약간의 건질만한 포인트 0.5점을 더합니다.
만화책 쪽이 7만배는 더 좋았는데, 차라리 만화 번역본이 출간되는게 더 낫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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