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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8

웨스턴 리벤지 The Salvation (2014) - 크리스티안 레브링 : 별점 3점



7년만에 만난 아내와 아들을 잃은 존은 가해자를 응징하나 가해자는 마을을 지배하는 악당 두목 델라루의 동생이었다. 사로잡힌 존은 죽기 일보직전의 상황에 처하지만 동생의 도움으로 간신히 탈출에 성공한다. 그러나 동생마저 델라루 일당에게 살해당하고....

간만에 본 서부극. 원래 서부극이라는 장르를 좋아하기도 했고 이런저런 평이 괜찮은 편이라 보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서부극은 아니고 오히려 전통적인 서부극과 차별화된 부분이 눈에 뜨이는 작품입니다. 이러한 부분은 유럽 출신 감독과 배우에 의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촬영된 서부극이라는 제작형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네요.

대표적인 것은 설정, 즉 사람들이 폭력에 의해 지배된다는 설정과 그에 따른 암울한 전개입니다. 흔하다면 흔할 수 있지만 마을 사람들이야 그렇다 쳐도 지도층이라 할 수 있는 시장과 보안관마저 굴복하고 오히려 앞잡이 역할까지 하는 영화는 처음 본 것 같아요. 돈과 지위로 사람들을 핍박하는 현재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아서 굉장히 설득력있게 다가오기도 했는데 서부극의 형식을 빌은 현실 비판 영화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풍자적인것 같기도 합니다. 아니, 무법 천지에다가 수틀리면 어디론가 떠나면 되는 서부보다 더 굴종적일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현실이 더 암울할지도?
그나마 주인공이 참고 인내하지 않고 직접 행동에 나서 악의 무리를 처단하기는 하지만 이러나 저러나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암울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비겁한 보안관 나부랭이들과 진짜 흑막인 다국적기업(?)이 건재하고 마을에 석유가 나는 이상 폭력적인 억압은 계속될 것이 뻔하기 때문인데 그야말로 꿈도 희망도 없는 내용이죠.

이러한 비참한 현실을 아내, 어린 아들, 동생에 나이어린 조력자마저 죽여버리는 전개와 현재를 강조한 각본 (덕분에 캐릭터와 내용에 있어 자세한 설명이 부족한 것이 눈에 뜨입니다), 날것 그대로의 느낌으로 현실감을 배가시키는 촬영 (그야말로 이글거리는 느낌) 및 배우들의 연기로 극대화하여 표현하고 있는데 특히 존역의 매즈 미켈슨의 Cool한 연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단 한번도 감정을 격하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눈빛과 표정으로 모든 것을 말해주는 연기에는 탄복할 수 밖에 없었어요.

결론내리자면 별점은 3점. 아주 마음에 들지는 않으나 독특한 영화임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러닝타임도 짧아 부담도 없고요. 하지만 저에게는 영화가 현실을 반영해서 적나라하게 알려주는 것 보다 영화를 볼 때 만이라도 현실을 잊을 수 있는, 현실의 도피처 역할을 해 주는 것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살기도 힘든데, 영화를 볼 때만이라도 즐겁고 행복해져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쉽게 추천드리기는 어렵네요.

덧 : 한국판 제목은 정말 최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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