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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8

유홍준의 국보순례 - 유홍준 : 별점 4점

유홍준의 국보순례 - 8점
유홍준 지음/눌와


유홍준 교수가 “유홍준의 국보순례”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글을 모아 출간한 책. 우리가 알고 있는 국가지정 "국보"의 개념이 아니라 저자 기준의 국보더군요. 덕분에 잘 알지 못했던 다양한 문화재들이 많이 실려있습니다.

크게는 그림과 글씨, 공예와 도자, 조각과 건축, 그리고 해외 한국 문화재라는 4개의 주제로 구분된 총 100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는데 장점이라면 그야말로 한국 문화의 정수라 할 수 있는 문화재를 저자의 짧지만 재미있고 알찬 글과 뛰어난 도판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죠. 도판은 정말 뛰어납니다!

모든 이야기들이 읽어볼만하고 의미 있습니다만 기억에 남는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026 수자기와 바리야크 깃발 : 이른바 "약탈" 문화재에 대한 반환을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드네요.
034 백제 금동대향로 : 개인적으로 국내 문화재 중 최고급 문화재라 생각하는 것이기에 더 인상적! 도판이 정말 예술이에요.
037 익산 미륵사 출토 금동향로 - 038 발해 삼채향로 : 디자인적인 멋도 멋이지만 국내에 잘 소개되지 않은 발해 삼채향로와의 관계가 흥미롭더군요.
040 백제 자단목바둑판과 상아바둑알 : 너무 예쁘고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인 작품. 일본에 있다는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085 기메동양박물관의 철조천수관음상 - 국내에 남아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밀교풍 디자인. 처음 보는 것이라 신선했어요.
095 브런디지 컬렉션의 고려청자 - 제가 본 고려청자 중 가장 디자인이 압도적인 작품. 이 디자인 그대로 재질을 바꾸어 대량생산해도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고려시대에 이런 수직 - 수평을 활용한 조형미에 디테일한 장식이 결합된 작품이 나오다니 정말 우리 문화의 깊이는 끝이 없네요.

그러나 읽기 편하고 부담없는 대신 깊이 측면에서는 약간 아쉽기도 했습니다. 저자의 다른 책 (예를 들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에서 보아왔던 해당 주제에 대한 깊이있고 박식한 설명이 이어지는 글도 몇편 정도는 실려있어도 괜찮았을텐데 말이죠.

그래도 장점이 너무나 확실하기에 별점은 4점. 이런 책을 소장하지 않으면 무슨 책을 소장하겠습니까. 딸아이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에 갈 날이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빨리 크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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