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보순례 - ![]() 유홍준 지음/눌와 |
유홍준 교수가 “유홍준의 국보순례”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글을 모아 출간한 책.
크게는 그림과 글씨, 공예와 도자, 조각과 건축, 그리고 해외 한국 문화재라는 4개의 주제로 구분된 총 100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는데, '국보'가 우리가 알고 있는 국가지정 "국보"가 아니라 저자 기준의 국보더라고요. 덕분에 잘 알지 못했던 다양한 문화재들이 많이 실려 있습니다.
장점이라면 그야말로 한국 문화의 정수라 할 수 있는 문화재를 저자의 짧지만 재미있고 알찬 글과 뛰어난 도판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죠. 도판은 정말 뛰어납니다!
모든 이야기들이 읽어볼 만하고 의미 있습니다만 기억에 남는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026 수자기와 바리야크 깃발 : 이른바 "약탈" 문화재에 대한 반환을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드네요.
034 백제 금동대향로 : 개인적으로 국내 문화재 중 최고급 문화재라 생각하는 것이기에 더 인상적! 도판이 정말 예술이에요.
037 익산 미륵사 출토 금동향로 - 038 발해 삼채향로 : 디자인적인 멋도 멋이지만 국내에 잘 소개되지 않은 발해 삼채향로와의 관계가 흥미롭더군요.
040 백제 자단목바둑판과 상아바둑알 : 너무 예쁘고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인 작품. 일본에 있다는 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085 기메동양박물관의 철조천수관음상 : 국내에 남아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밀교풍 디자인. 처음 보는 것이라 신선했어요.
095 브런디지 컬렉션의 고려청자 : 제가 본 고려청자 중 가장 디자인이 압도적인 작품. 이 디자인 그대로 재질을 바꾸어 대량생산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고려시대에 이런 수직-수평을 활용한 조형미에 디테일한 장식이 결합된 작품이 나오다니 정말 우리 문화의 깊이는 끝이 없네요.
그러나 읽기 편하고 부담없지만, 깊이 측면에서는 약간 아쉽습니다. 저자의 다른 책(예를 들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보아왔던, 해당 주제에 대한 깊이 있고 박식한 설명글이 몇 편 정도 실려 있었어도 괜찮았을 텐데 말이죠.
그래도 장점이 너무나 확실하기에 별점은 4점. 이런 책을 소장하지 않으면 무슨 책을 소장하겠습니까. 딸아이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에 갈 날이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빨리 크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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