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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5

오무라이스 잼잼 - 조경규 : 별점 2점

오무라이스 잼잼 - 4점
조경규 글.그림/씨네21북스

국내 요리 만화 중에서는 첫 손가락에 꼽는 웹툰 "오무라이스 잼잼" 출판 버젼입니다.

웹툰 연재물은 한 회도 빼먹지 않고 챙겨보는 나름 팬이라 자부합니다만, 책은 가격이 꽤 센 편이라 구입을 주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알라딘에서 20% 할인을 하길래, 충동 구매를 하게 되었네요.

그러나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솔직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가성비가 영 꽝이거든요. 제 값 주고 샀더라면 정말 돈이 아까웠겠구나 싶을 정도예요. 이유는 만화는 인터넷으로 언제 어디서든 무료로!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뭔가 부가적인 다른 요소가 있었어야 하는데 거의 그렇지 못한 탓입니다. 물론 에피소드별로 이런저런 곁가지들이 삽입되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1~2페이지 분량에 그치며, 그다지 색다르거나 재미있는 내용도 없습니다. 등장 요리에 대한 사진이나 관련된 맛집 탐방류의 정보,  - 예를 들면 일본의 카스테라 맛집이나 울릉도 먹을거리 기행 - 는 인터넷에 넘쳐나는 이야기와 다를게 없으며, 중국에서 만나는 한국 과자라던가 컵라면의 짤막한 역사, 활명수병의 변천사 등은 솔직히 왜 실려 있는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딱히 재미가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자료적 가치가 있지도 않으니까요. 아주 약간 실려 있는 한 페이지짜리 일상툰도 재미와 정성 모두 기대 이하였습니다.

그나마 마음에 든 것은 샌드위치 편에 소개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샌드위치"와 "엘비스 샌드위치" 레시피를 만화로 그린 것 뿐입니다. 샘 초이의 파인애플 스팸 같은 스팸 요리 부록이나 대만 팥빙수 이야기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분량이 너무 짧고(한 페이지), 별로 맛있어 보이지 않아서 아주 마음에 든다고 하기는 어렵네요. 예전 작가의 다른 대표작 "팬더 댄스"에서 하와이 스팸 요리편을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러한 에피소드라도 엮어서 책 출간 시 포함시켰어야 했습니다.

또 웹툰 대비 단행본의 볼륨이 많지 않아 보이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웹툰 특성상 여백이 많은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단행본에 맞게 좀 더 꽉 짜여진 편집을 할 수는 없었을까요? 왠지 페이지를 늘리기 위한 아이디어가 전편에 넘쳐나는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그래서 별점은 2점입니다. 소소한 일상을 요리와 엮어 전개하는 솜씨와 작품 전체에 흐르는 잔잔한 분위기, 그리고 탁월한 음식 그림 등 좋은 요소가 많기는 하나 이 돈을 주고 구입할 가치는 솔직히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래서야 후속권을 구입해서 읽을 일은 없겠지요.

그나저나 이놈의 충동구매를 자제 좀 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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