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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15

3시의 나 - 아사오 하루밍 / 이수미 : 별점 4점

3시의 나 - 8점
아사오 하루밍 지음, 이수미 옮김/북노마드

저자인 아사오 하루밍 (浅生 ハルミン)이 2010년 1년간 매일 3시에 무엇을 했는지를 간단한 일러스트와 짤막한 문장으로 정리한 일종의 그림 일기이자 에세이집입니다. 이전에 "と/to - 小泉 誠" 를 통해 따뜻하고 푸근한 그림을 접한 적이 있었는데,  고양이 관련 블로그와 책 으로도 꽤 유명한 작가더군요.

하여튼, 부담없고 가볍다는 점도 좋고, 정감 넘치고 따뜻한 그림도 좋았던 에세이집입니다. 독특한 사고 방식이 엿보이는 것도 재미 요소였고요. 예를 들자면 '친구가 만들어준 미트소스 스파게티가 먹고 맛있어서 물어봤더니 재료가 전부 너무나 비싼 것이었다, 엄마가 유명 여배우인 아이는 늘 이런 음식만 먹는지도 모르겠다, 비일상적인 일상의 식사였다'고 평하고, '이시이 모모코의 "팀 래빗의 모험"에서 "함께 춤을 췄습니다"라는 구절이 특히 좋은데, 이유는 전후로 '춤'에 대한 이야기가 한번도 나오지 않다가 갑자기 추기 때문'이라고 감상을 남기는 식입니다.

또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다는 점도 아주 공감이 가는 점입니다. 이 책에 등장한 책만 따로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나게 소개하고 있기도 한데 소개된 대표적인 책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조사해보니 국내 출간된 책은 역시나 거의 없네요.

  • 그림작가 사사메야 유키의 "14분의 1의 달" (국내 미출간 / 구하려면 구할 수 있음)
  • 니콜슨 베이커의 "메자닌" (국내 미출간 / 같은 작가로 보이는 작가의 다른 책 도 꽤 흥미로움)
  • 히라마쓰 요코 "장어라도 먹을까?" (국내 미출간)
  • 사카자키 시게모리 "도쿄 요리 골목 평판기" (국내 미출간)
  • 가와바타 야스나리 "아사쿠사 베니단 (淺草紅團)" (국내 미출간 / 구하려면 구할 수 있을 듯)

결론적으로는 추천작으로 별점은 4점입니다. 평화롭고 잔잔하면서도 독특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어요. 따뜻한 그림과 잔잔하면서도 약간 기묘한. 책 속 글귀를 빌자면 '비일상적인 일상'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고양이를 좋아하신다면 더욱 마음에 드실 겁니다.

덧붙이자면, 솔직히 간단하고 쉽게쉽게 그린 그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니 간단한 일러스트라도 의뢰받은 내용을 어떻게든 잘 전달하려는 고민을 깊게 하더군요. 왠지 죄송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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