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읽은 "46번째 밀실"에 언급된 미국 작가 댈리 킹의 트레비스 타란트 시리즈가 너무 궁금해서 찾아본 결과입니다. (사실 원본 텍스트파일이나마 구할 수 없을까 하는 속셈도 있었는데 역시나 없네요)
46번째 밀실이 90년대 초반에 발표되었는데 이 작품의 번역출간이 2000년으로 되어 있으니 번역출간된데에는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영향도 컸던 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런 책까지 번역 출간된 일본 추리문학계가 참으로 부럽기 짝이 없지만 국내에서도 46번째 밀실이 잘 팔려준다면 이 책이 번역될지도 모르니 희망을 가져봐야겠어요.^^
어쨌건, 트레비스 타란트는 본격 황금 시대 후기에 활약한 미국작가 C.데일리 킹이 창작한 불가능범죄를 주로 다루는 아마츄어 탐정입니다. 단편집이 1935년에 발표되었더군요. 단편들은 뉴욕의 아파트에 살고 있는 타란트에게 화자인 친구 제리가 방문하여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형태로 되어있다고 하며, 그 외의 제리의 아내 발레리와 여동생 메어리가 중요 캐릭터로 등장한다고 합니다. 각 단편 사이의 연관성이 강해서 연작단편의 형태를 띄고 있다는 것이 이채롭네요. 특히 타란트의 집사로 일본인 "가토" 가 등장한다고 하는데 이것이 일본에서 나름 환영받는 요인의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린 호네츠인가?
아무튼 전 12편의 단편에서 활약하는 타란트의 유일한 출판물인 단편집 "타란트 씨의 사건부"에는 8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중 4번째 작품이 46번째 밀실에서 언급된 "트멘트 4세호 에피소드" 입니다. 원제는 The Episode of the "Torment IV" 로 일본어 제목은 "제 4의 고문" 이네요. 일본어 제목보다는 46번째 밀실의 제목이 더 적합한 것 같습니다. 제목 그대로 "토멘트 4세호"라는 배에서 일어난 불가능범죄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거든요. 일본어 제목만 보면 고문 중심의 호러영화 "호스텔"이 연상되기도 하는데 실제로 약간 호러적인 취향도 가미된 단편이라고 하네요.
작품의 줄거리는,
타란트가 배 안에서 사람이 돌연히 사라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친구가 가까운 호수에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고 이야기해줍니다. 그 사건은 호수에서 가족 3명이 타고 있던 배 "토멘트 4세호"가 좌초하고 즉시 구조작업이 시작되었지만 배 안에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는 사건이죠. 이후 양친의 시체가 호수에서 발견되고, 그들이 배에서 뛰어내렸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그러나 뛰어내린 이유는 전혀 없는 상태...
그런데 이 이야기를 들은 직후, 타란트와 친구들의 눈 앞에서 이 배를 인수한 부자가 똑같은 방법으로 배에서 호수로 뛰어들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납니다!
라는 이야기인데 정말 궁금하고 읽고 싶어집니다. 줄거리만 봐도 흥미진진해요. 과연 어떤 트릭이었을까요? 배 밑에서 유령 소리를 내는 장치같은 걸 사용한 시한장치 + 기계장치 트릭? 아니면 독가스 같은 것을 연출하는 장치 트릭? 아... 정말이지 궁금해 죽겠습니다. 빨리 번역되기만을 바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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