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의 숨겨진 이야기 - 양페이.종샤오밍 지음, 심규호 옮김/파라북스 |
중국사에서 별 생각없이 지나치던 여러가지 것들을 디테일하게 파헤쳐 써내려간 일종의 "역사속의 미스테리" 류의 도서입니다.
총 7개의 테마로 책이 구성되어 있는데, 각 테마는
1. 아득히 오래된 연원을 찾아서
2. 아득한 역사 속으로
3. 묻혀 있는 진실을 찾아서
4. 감춰진 비밀을 따라가다
5. 신비한 부호를 풀다
6. 잃어버린 문명을 찾아서
7. 기묘한 풍속의 유래를 찾아서
입니다. 각 테마만 봐도 읽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들 정도로 아주 흥미롭지요?^^ 물론 제가 중국사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모든 내용이 놀라운 것들은 아니라 조금 아쉽긴 했지만 워낙에 흥미로운 주제들이었기 때문에, 또 내용들이 짧고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쉽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었던 내용을 몇가지 꼽아보자면
"서복이 바다 건너 동쪽으로 간 곳은" : 진시황의 명령으로 불로초를 찾으러 떠난 서복이 결국 어디로 갔는지를 탐구하는 내용인데 일본으로 갔다에서 시작해서 심지어 "아메리카 대륙"! 으로 갔다라는 내용까지 나옵니다. 아메리카 대륙 이동설의 근거는 서복의 마지막 출항 시기와 마야문명이 시작된 시기가 일치한다는 것, 미국에서의 전서체 유물의 발굴 등인데 아주 재미있어요. 무슨 만화속 내용같기도 하고요. 인디언들이 중국인들의 후손일지도 모르겠네요.
"누가 진짜 태극권의 창시자 장삼풍인가" : 태극권의 창시자 무당파의 장삼풍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굉장한 미스테리가 얽혀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무협지에 한번 빠져본 적이 있는 저로서는 재미있게 읽을 수 밖에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화씨벽의 정체는 무엇일까" : 그 유명한 전국시대 최고의 보물 화씨벽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화씨벽은 청옥일 것이다" 같은 화씨벽의 정체에서부터 화씨벽의 운명이 결국 어떻게 되었는지까지 담겨있습니다. 이 이야기가 제 주목을 끌은 이유는 알고 있던 몇 안되는 소재를 다루고 있었기 때문입니다만 어쨌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나저나 그냥 옥새로 영구불멸하게 썼더라면 지금도 화씨벽을 볼 수 있었을텐데, 정복자의 파괴를 통해 사라졌을 것이라 생각하니 참 아깝네요. 아무리 옥새라도 희대의 보물이면 표면만 갈아내고 다시 만들면 좋았을텐데요.
"한혈보마는 왜 피처럼 땀을 흘리는가" : 당나라때 조각 "마답비연"으로 유명한 "낮에 천리를 달리고, 밤에 팔백리를 달린다"는 서역의 명마 한혈보마에 대해 알려주는 내용입니다. 말이 어떤 종류였는지에서 시작해서 이름 그대로 말이 피처럼 땀을 흘렸는지, 만약 흘렸다면 그게 땀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인지 등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이 말은 정말 명마더군요^^
"누란 고성은 왜 갑자기 사라진 것일까" : 실크로드에서도 번성하던 누란 왕국이 왜 갑자기 사라졌는지를 다루는 역사속 수수께끼입니다. 아직도 그 이유는 명확하게 알 수 없다고 하는데 여러가지 학설, 예를 들어 나무를 급작스럽게 너무 많이 베어서 급속도로 사막화가 진행되었다... 같은 것을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이 이야기는 대하 소설이나 대하 만화의 내용으로 써도 꽤 재미있을 것 같은 내용이에요. 신비의 왕국이 급속한 사막화로 사라진다. 그 이유는? 아낙수나문을 찾는 이모텝이 이 왕국에서 부활했을지도 모르죠^^
이외에도 다양한 문물의 유래와 정체, 수수께끼들이 중국 및 서역, 북방의 여러 왕국과 민족들 뿐 아니라 심지어는 마르코폴로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물론 역사에 대해 조예가 깊으신 분들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너무나 짤막하게 요약된 내용들이지만 쉽게 읽을 수 있으며 재미있기까지 하니 별점은 3점!
고려나 조선 이야기가 등장했다던가 아니면 제가 아는 내용이 조금 더 많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재미 하나만큼은 충분하니만큼 다른 분들도 머리를 식힐겸 한번쯤 읽어보셔도 괜찮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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