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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5

명탐정 코난 Movie 10 - 탐정들의 진혼가

모리 탐정과 란, 코난과 소년 탐정단 일원들은 새로 생긴 "미라클랜드"에 의뢰 때문에 초대된다. 스페셜 ID 손목 팔찌를 선물로 받은 일행은 본격적인 관광에 나서지만 모리 탐정과 코난은 남아서 의뢰인의 의뢰를 수행하게 된다. 의뢰는 의뢰가 되는 수수께끼 자체를 먼저 알아내야 한다는 것과 한마디 암호, 더불어 그들의 ID는 폭탄이기때문에 그날 저녁 10시까지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 TAKA 3-5라는 암호를 가지고 주소를 알아낸 그들은 그곳에서 4월 4일에 있었던 여러가지 사건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우연찮게 똑같은 이유로 사건에 휘말린 하츠토리와 만나 공동 작전에 들어간다. 그들에게 남은 마지막 단서는 "YOU CRY"라는 암호에서 유추해낸 한 동호회의 인물들이 연관된 사건인데...

철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코난 극장판 제 10기입니다. 그간 워낙 많이 실망해서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이 10기는 꽤 재미있더군요.

일단 모든 주요 등장인물들이 다 나오는 올스타 캐스팅이라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모리탐정과 란, 코난과 소년 탐정단은 고정이라 해도 하츠토리와 카츠하, 소노코, 괴도 키드와 하쿠바 사구루, 모리 부인, 하츠토리의 아버지 헤이조와 오사카 경찰 여러분, 거기에 더해 거의 모든 경찰들 - 경부와 시라토리, 사토, 다카기, 요코미조 형사 - 까지 등장해서 코난 팬에게 확실한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거든요. 또한 단순 등장이 아니라 모리 탐정이나 소노코 등도 각각 나름의 활약을 한다는 것 역시 팬으로써 즐거운 점이겠죠. 개인적으로는 하츠토리의 아버지 헤이조와 소노코의 등장 장면, 사토와 다카기의 데이트 장면 등은 캐릭터를 정말 잘 파악하고 만들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잘 구현해 놓았더군요.

그러나 단순히 캐릭터만 나열하는 것도 아닙니다. 사실 캐릭터보다는 내용이 더욱 중요할텐데 이 극장판 10기의 경우는 기본적인 이야기 역시 그간의 허술했던 극장판과는 달리 나름 잘 짜여져 있는 편입니다. 사건의 주 설정인 시간 제한이 있는 미션 수행은 하도 많이 등장한, 식상한 설정이었지만 여러가지 장치와 상황을 만들어 진부함은 어느정도 피해가면서 재미와 긴박감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정도는 추리물의 탈(?)을 쓰고 나온 작품이라 개인적으로 기대가 컸던 트릭도 이번에는 꽤 그럴싸합니다. 특히 시간차 살인 트릭 같은 경우에는 제법이었습니다. 단서도 공평한 편이고 정보를 관객에게 충실하게 전달해 주고 있거든요. 아울러 괴도 키드와 하쿠바 사구루의 관계, 마지막 남은 ID 패스의 수수께끼 같이 어느정도 관객이 생각해야 하는 장치는 그간 코난 애니메이션에서 보지 못했었던 부분인데 상당히 괜찮았다 생각됩니다.

하지만 제공되는 단서가 너무 비약이 심하고 (YOU CRY는 솔직히 억지에 가까왔습니다) 좀 생뚱맞은 중간 전개, 즉 진범이 탐정들의 생명을 노리는 부분의 설득력이 떨어지는 점, 스나이퍼의 실력을 갖춘 살인범이라던가 용병같은 해결사들, 총기를 어떻게 구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무하다는 등 사소한 부분 등등등 디테일한 부분에서 비약이나 생략이 너무 심한 것은 추리물로 보기에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아동용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었을까요? 그리고 시간 제한 막판에 이르러 마지막 폭탄 해제를 위한 시스템 암호를 맞추는 부분은 굉장히 작위적인 느낌이 강하더군요. 시간도 시간이지만 복선이 굉장히 어설펐거든요.

그래도 그간 모든면에서 형편없었던 아동용 모험극 수준의 코난 극장판에 비한다면 작화의 수준도 괜찮으면서 충분한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 수작급에 가까운 작품이라 할 수 있겠네요. 최고의 수준은 아니지만 즐기면서 보기에는 적당한 수준이었기에 기회가 되시면 한번쯤 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물론 코난 팬이라는 전제 하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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