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콜라병에 깃든 기업의 철학 닉 어스본, 그렉 셔원 외 지음, 이종운 옮김/키위소프트 |
"세계의 프로 비즈니스 리더들이 탐독한 성공하는 비즈니스, 실패하는 비즈니스" 라는 거창한 카피를 달고 있는 책입니다.
제목의 의미는 코카콜라는 깨진 병들 사이에서도 코카콜라 병은 알아 볼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병 디자인 (요새는 바뀌었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옛날 콜라병) 을 했다는 이야기인데 제가 알고 있는 이야기하고는 좀 달라서 의외였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콜라병 디자인 비하인드 스토리는 디자이너가 자기 여자친구의 몸을 보고 만들었다는 이야기와 콜라 한병에 담긴 양이 한잔 분량이 안되는 디자인이라 채택되었다는 이야기였거든요.
뭐 하여간, 책은 제목과는 다르게 옛날 마케팅보다는 IT 비즈니스에 관한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각 장마다 짤막한 칼럼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내용이 하나같이 재미있고 볼만하더군요. 특히나 닷컴업계에 혜성과 같이 나타나 많은 투자를 받았지만 결국은 실패해버린 거대 사이트, 반대로 몇명이 모여 작게 시작했지만 결국 성공한 사이트 등의 사례를 통한 이야기는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에 관련된 CRM이나 웹 컨텐츠에 관한 글들도 좋았고요. 하지만 어렵지 않고 굉장히 유머러스한 스타일로 글이 쓰여져서 제 취향에 더 맞은것 같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쉽고, 재미있게, 짤막하게 접근해야만 한다는 저자들의 사상이 잘 녹아들어간 책이랄까요?
워낙 짤막한 글들이 모여 있어 목차 소개는 어렵지만 제가 재미나게 읽은 글들은 "야후가 잘못한게 도대체 뭘까?" "멍청한 소비자? 아니 멍청한 사이트!", "어느 위대했던 콘텐츠 회사의 죽음", "모비 딕과 온라인 글쓰기" 등입니다. 물론 다른 글들도 다 유용하고 재미있습니다!
책이 쓰여진 시점이 좀 지났는지 지금 읽기에 조금 낡은 내용도 없잖아 있지만 짤막하면서도 사례 중심의 웹 비즈니스 비법(?)서라 할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꼭 관심이 없더라도 한번정도 읽어볼만한 좋은 칼럼이 많아서 추천하고 싶네요.
그러나.. 책값 만원은 굉장히 비싸게 느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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